대통령·국회 과도한 권한 줄이는 '개헌안'도 마련 중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친한(친한동훈)계가 '세대교체론'을 띄우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여러 정치적 이미지 가운데 나이가 젊고 기존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참신함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것이다.
보수 정치인으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는 '탄핵 찬성파' '배신자' '윤 대통령과 척진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시도로 읽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한계 관계자들은 '언더73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을 신설하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을 방문하는 등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한 전 대표가 사퇴한 지 54일 만이다.
한 대표 측이 세대교체론을 띄우는 이유는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의 차기 대선 행보에서 최대 걸림돌은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는 점이다. 한 전 대표는 탄핵 가결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대표직 사퇴를 요구받았다. 때문에 보수층 사이에서 '배신자'라는 낙인을 지워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더구나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윤 대통령이 '탄핵 공작'이라는 프레임으로 야권과 맞서고 있다. 친한계는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이재명을 이길 후보를 선택하도록 지지층을 묶어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에게 지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대교체론은 부정선거론 등 극우화되고 있는 국민의힘 당내 분위기를 환기하고, 중도 확장성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당대표 재임 시절에도 캐스팅보트인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공략해야 국민의힘이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한 전 대표는 최근 여야 원로들을 두루 만나며 개헌안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을 추동한 대통령과 국회의 과도한 권한을 함께 줄이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관계자는 뉴스1에 "현재 대통령께서 고난을 겪고 계신데 조기대선을 가정하고 활동하고 언급하는 게 옳지 않다"며 친한계의 움직임을 대선행보로 보는 시각에 부담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