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문 닫는다".. 고령친화산업도 이제는 '옛말'

입력
수정2025.03.14. 오후 8:32
기사원문
유룡 기자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앵커▶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노인요양병원 등 고령 친화 산업이 붐을 일으킬 것으로 한때 전망됐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요양병원 간판이 하나둘 사라질 정도로 세태 변화가 뚜렷합니다.

특히 전북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그나마 비중이 높던 고령인구조차 그 수를 유지하지 못하는 현실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요양병원, 고령으로 기력이 쇠한 환자들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8년 전 개원 당시 160 병상 전체에 환자가 가득했지만, 요즘엔 30% 정도가 빈자리로 남을 때가 있을 정도로 환자 수가 유동적입니다.

[노인요양병원 관계자]
"(환자 수가) 160명 정도 올라가면 각 병실에는 거의 차요. (빠졌을 때는 얼마까지 빠져요?) 빠졌을 때는 100명 수준까지도 빠지지."

실제 지난 2018년 86곳에 달하던 전북의 요양병원은 지난해 74곳으로 15%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병상 수도 만 9천여 개에서 만 7천여 개로 10% 이상 줄었습니다.

고령의 환자 외에 말기 암 환자를 유치하는 등 특단의 방법으로 병상 수를 유지하는 요양병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를 맞아 고령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고령친화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잠시, 폐업을 걱정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주간보호시설 등으로 환자가 분산된 데다 인구가 적은 전북은 서울·수도권과 달리 연간 사망자 수가 향후 10년간 2~3천 명 정도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노창환 / 전북자치도 보건의료과장]
"추계해 본 바로는 현재 저희 도는 지금 과공급입니다. 사실은 수요 대비해서 과공급이고요, 현재 요양병원을 신설하는 분들이 거의 없어요. 실질적으로."

이런 인구 통계를 반영하면 2027년 기준 병상 수요가 만 5천 개 이하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 오히려 제한이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전북,

그나마 비중이 늘고 있는 고령 인구조차도 절대 수 감소라는 추세를 비켜가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