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슬램덩크’ 단행본 두달만에 100만부… 영화는 거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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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01. 오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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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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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씨아이

“영화 보고 못 견디게 좋아서 구매했어요. 책장에 진열만 해둬도 아름답네요.”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두 달 만에 국내 단행본(신장판·사진) 100만부 발행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출판사 대원씨아이 황민호 사장은 31일 “영화 ‘슬램덩크’ 흥행 덕에 지금도 계속 인쇄소에서 만화책을 찍어내고 있다”며 “오는 15일 추가 발행에 돌입하면 100만부를 달성한다”고 말했다. “물량 소진이 확정돼 사실상 100만부 판매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만화책의 경우 1만부만 나가도 대박으로 간주된다. 1996년 완결된 만화가 역주행으로 두 달 새 100만부가 팔리는 건 국내 출판 만화 시장 최초의 사례다.

이른바 ‘슬친자’ 덕분이다. 슬램덩크에 미친 자, 즉 학창 시절 이 만화를 접했다가 최근 다시 추억에 열광하게 된 3040세대 남성을 일컫는 신조어다. 지금도 인터넷 서점에는 “추억이 담긴 만화책이라 소장용으로 간직하겠다” 등의 구매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자를 딛고 전국 제패를 꿈꾸는 고교 농구부 5인의 열정을 그린 원작 만화를 영화로 옮겨 지난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1일 현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다. 곧 관객 200만명 달성이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차려진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는 연일 오픈 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슬램덩크 와인’까지 출시했다.

콘텐츠 파워 앞에서는 일각에서 추동했던 반일(反日) 정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슬램덩크 현상’에 일본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TBS NEWS DIG는 “’노재팬’ 운동을 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도 ‘고민했지만 너무 의미 있는 만화라 안볼 수 없었다’는 글을 남겼다”며 “이 같은 문화 교류가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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