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이복 여동생 살해한 60대…"살기가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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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4.19.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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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제공]

경찰, 병원 치료 중인 오빠의 자백 받아내 '구속'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지난달 30일 강원 영월의 농촌 마을에서 발생한 뇌병변을 앓은 40대 여성 사망 사건은 생활고를 비관한 이복 오빠가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19일 이부 여동생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장모(62) 씨를 구속했다.

장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 54분께 영월군 북면 마차리 자신의 집에서 이복 여동생인 정모(44·여·지적장애 3급) 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장 씨는 방에 휘발유를 뿌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장씨는 술에 취해 휘발유 통을 방에 엎지르는 바람에 휘발유 유증의 의한 질식과 화상으로 의식을 잃었다.

장 씨는 사건 당일 몸이 불편한 여동생을 병원에 데려가려고 찾아온 마을 이장 등에 의해 발견,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숨진 여동생 정 씨에게서 목 졸림 흔적이 발견되자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지난 15일 목 졸림에 의한 '경부 압박 질식사' 소견을 통보받은 경찰은 의식을 회복하고서 병원 치료 중인 오빠 장 씨를 상대로 조사한 끝에 자백을 받아 냈다.

조사결과 아버지가 서로 다른 남매인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함께 생활했다.

숨진 동생은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했다.

장 씨는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여동생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어렵게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경찰에서 "살기가 힘들어 동생을 살해한 후 불을 질러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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