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처럼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국민연금 수급자가 4000명에 육박, 7개월 만에 3배 급증했다.
최근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31일 기준 매월 200만원 이상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3955명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3902명으로 대다수지만 여성도 53명 존재했다. 월 200만원(연 2400만원) 이상 수령 시 국민연금만으로도 노후 최저 수준의 생활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조사한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월 216만원(연 2592만원)이었다.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연금제도 도입 30년 만인 2018년 1월 처음 나와 그해 말 10명으로 증가했고, 2019년 98명, 2020년 437명으로 불었다. 지난해 말 1355명이었는데, 7개월 만에 2.9배 급증했다.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인 경우가 99.7%를 차지했다.
5년 전에는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최근 이렇게 불어난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생)가 순차적으로 수령 대상이 된 영향이 컸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노후준비를 위해 다달이 받는 연금을 부풀리려는 국민이 많아진데다,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인 베이비부머 수급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반납과 추납, 연기제도 활용 시 국민연금 수령액이 증가하면 뜻하지 않게 기초연금 수령과 건강보험 피부양자에서 제외될 수도 있어 고려 후 판단하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으로 한달 월 100만원 이상 타는 수급자는 52만3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 비해 21.7% 늘어난 수치다.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2007년 처음 나온 뒤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 중 ▲100만~130만원 수급자가 28만974명 ▲130만~160만원 받는 사람이 15만4980명▲160만~200만원 수급자가 8만456명이었다.
한편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공적연금을 받으면서도 일하는 55~79세 고령인구는 370만3000명으로, 5년 전 대비 46.7% 증가했다. 고령인구 중 일하는 사람 비중은 절반(49.7%)에 달해 5년 전보다 5.9% 포인트 늘었다. 결국 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