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보도 2시간 만에 움직인 아태협…커지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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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조사 임박하자…아태협, 북한 그림 운반 정황
통일부 "국내 소장 전시용이라던 아태협 말 믿었다"
[앵커]

현장 취재하고 돌아온 김지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제(29일) 뉴스룸 보도 뒤 2시간 만에 아태협이 움직였다는 거죠?

[기자]

저희 취재진은 보도 이후 혹시 모를 아태협 측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사무실 근처에서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밤 10시가 조금 지나자, 아태협 사무실 불이 켜졌고 사무실 주변에 차량 약 3대가 대기 중이었습니다.

다섯 명 넘는 사람들이 건물을 드나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희는 아태협과 쌍방울 사무실에 북한에서 몰래 들여온 그림이 상당수 있다는 증언도 확보했었는데요.

저희 취재 이후 세관 측에서도 아태협 사무실을 방문하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세 당국 조사가 임박하자 서둘러 그림을 옮긴 걸로 추정됩니다.

[앵커]

북한 그림들이 걸린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했습니다. 또 이 그림에 대한 허가는 통일부에서 받아야 되잖아요? 양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2018년 남북교류행사에 북한 미술품 50여 점이 전시됐는데, 이 중 통일부에 신고된 건 3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도는 당시 통일부에선 그 3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반입 승인 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통일부에 확인해 보니, 당시 통일부에선 아태협에서 국내서 소장하고 전시했던 미술품이라고 말해서 이를 믿었다는 겁니다.

결국 아태협이 문제 없단 말을 경기도도, 통일부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겁니다.

통일부는 아태협의 밀반입 사실이 확인되면 남북교류협력법에 근거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 처벌 조항입니다.

[앵커]

뉴스룸 보도에 대해 아태협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애초 그림을 들고 온 아태협 안모 회장은 저희 취재진의 전화나 문자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태협 투자자들의 텔레그램 방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보도가 시작되자, 특정 아이디가 JTBC 보도와 상관없이 아태협 사업를 믿어야 된다는 취지로 투자자를 달랬는데요.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이 인물이 바로 아태협 안 회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숨어서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려고 한 겁니다.

검찰과 관계당국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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