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전력 필요한 AI … 친환경 핵융합이 해법"

입력
수정2024.03.17. 오후 11:09
기사원문
이덕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챗GPT 이후, 올트먼 숙제는
컴퓨팅이 미래 중요한 화폐돼
비싼 비용 줄이는게 최대 관건
핵융합 기업에 3.7억弗 투자도


◆ K반도체·오픈 AI 동맹 ◆



요즘 시간을 많이 쏟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시간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차세대 모델에 대한 연구와 범용 인공지능(AGI)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컴퓨팅 파워'를 구축할 방법에 대해 매일 고민 중이라고 소개했다.

올트먼 CEO는 "컴퓨팅이 미래에 가장 중요한 화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는 (AI에 필요한) 컴퓨팅을 충분히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이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엄청난 양의 컴퓨팅을 최대한 저렴하게 구축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서 비싼 GPU(그래픽처리장치) 가격을 낮추고,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 비용(GPU를 포함해 데이터센터 전체 사용 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앞서 올트먼은 이를 위한 반도체 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1경원 투자 프로젝트'를 띄웠다. 중동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이 회사에 투자를 검토 중인데, 이 회사는 전체 반도체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인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공급도 핵심 화두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 구조가 지속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핵융합발전, 풍력, 태양광 같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이 AI에 필요한 전력을 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5월 올트먼은 개인 자격으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 3억75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친환경이면서도 엄청난 효율을 보이는 헬륨-3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핵융합발전은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과 유사한 반응을 지상에서 일으켜 전기를 얻는 기술이다. 바다의 삼중수소를 원료로 사용한다. 기존 원자력발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면서도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 위험은 적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핵융합발전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헬리온은 단 5년 만에 핵융합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나섰다.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오픈AI가 데이터센터 가동에 핵융합을 활용한다면 '전기 먹는 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