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하락세 지속…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난방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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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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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인도분 가스 단위당 90유로 밑으로 떨어져

천연가스 파이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난방 수요가 줄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1월 인도분 가스 거래 가격은 전날보다 9.75% 떨어진 메가와트시(㎿h)당 82.98유로로 마감했다.

100유로 밑으로 하락한 지 이틀 만에 90유로선도 깨면서 6월 이후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이번 한 주 기준으로 보면 전주 대비 28% 떨어진 것이다.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내달 초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난방 수요가 높지 않고, 유럽 가스 비축량이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충분한 데다 연휴가 낀 연말 특성상 산업계 가스 수요가 높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시아와 유럽 간 LNG 가격 차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LNG 수요가 높은 아시아 수익성이 더 좋다고 판단되면 현물 LNG 화물선이 유럽 대신 아시아로 향할 수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대비 80%가량 유럽행 가스 공급량을 줄인 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가스 가격상한제 시행에 관한 맞대응 성격으로 남은 20%에 대한 공급마저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EU 가스 가격상한제로 자국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과 거래 상대국 간 계약을 위반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 계약을 존중할 의무가 있는지 재고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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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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