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과 대립했다”의 ‘송’은 어떤 송나라? 수능 이의신청 하루 만에 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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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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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21일까지 이의신청 접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실시 하루 뒤인 18일 수능 문제 및 정답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시험관리에 대한 불만 등을 호소하는 의견이 100건 가까이 접수됐다. 지난해처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하는 일이 발생할지 주목된다.

2023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 '동아시아사' 10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3학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97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이 중 수능 지문과 정답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는 글은 60건이었으며, 나머지는 듣기평가 시간 소음 발생, 시험 관리 문제 등을 지적했다.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의견은 사회탐구 영역이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선택과목 ‘동아시아사’ 10번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선비족이 세운 왕조 북위(386~534년)와 관련한 지문을 주고 선택지 중 옳은 것을 고르게 한 문제다. 정답은 ‘송(宋)과 대립하였다’인데, 여기서 말하는 송나라가 조광윤이 건국한 송(960~1279년)인지 아니면 남조의 송(420~479년)인지 구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BS가 집계한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 문항의 오답률은 60.7%(정답률 39.3%)다.

과학탐구 영역 문항 오류 주장이13건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지구과학Ⅰ 화강암의 반감기를 묻는 문항에서 초기함량 값을 주지 않아 동등한 비교가 어렵다는 이의제기도 있었다.

수능 이의신청은 2019학년도 991건, 2020학년도 344건, 2021학년도 417건, 2022학년도 1014건 등이 접수됐다. ‘불수능’이라고 불렸던 해(2019·2022)에 이의신청 수가 많은 경향이 있다. 매년 이의신청은 최소 수백 개가 되지만 출제기관이 실수를 인정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994학년도 첫 수능이 치러진 후 지금까지 출제기관이 출제오류를 인정한 문항은 총 9개다.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서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이 일로 강태중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퇴했다. 평가원은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이번 수능은 출제기간을 3일 더 늘리고, 탐구영역 출제검토위원의 수도 11명 증원했다.

수능 이의신청은 오는 21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의견들을 심사해 2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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