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299.0원으로 지난해 10월17일 1442.5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1.0%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50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조선업계는 환율이 떨어질 경우 악재로 인식된다. 공정 단계에 따라 선박 건조 비용을 달러로 지급받기 때문에 환율 하락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계약 시 환 헤지를 하기 때문에 고정 환율로 계산된 달러가 유입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외환 유출·입에 대해 100% 환 헤지를 하고 있다. 이밖에 조선사들도 원자재 매입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는 환 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환율이 떨어질 경우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환율 하락 시 원화의 가치가 상승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자재를 수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원화가 강세일 때 자재를 수입하는 경우도 많다.
신규 수주에 대해선 환율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이 높을수록 해외 시장에서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다만 선가가 상승기에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조선사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환 헤지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수준에선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