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적자…넉달만에 다시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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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07. 오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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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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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입액 증가에 상품수지 -44.5억달러…두 달째 적자 지속
서비스수지도 7.7억달러 적자 전환…지재권·여행수지 악화 탓
한은 "8월 경상수지 적자는 이례적 무역적자 영향…9월 흑자 가능성 커"


8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적자…넉달만에 다시 적자 전환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 부두의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 상승으로 지난 8월 상품수지 적자가 약 45억달러에 이르면서, 이를 포함한 전체 경상수지도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9월에는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천만달러(약 4조3천36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월별 경상수지 추이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같은 달(74억4천만달러 흑자)보다 104억9천만달러나 감소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고,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넉 달 만에 다시 흑자 기조가 깨졌다.

특히 4월의 적자는 연말 결산법인의 외국인 배당으로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약 40억달러에 이른 영향이 컸지만, 8월의 경우 배당소득수지가 흑자(13억9천만달러)인 상태에서 상품수지의 대규모 적자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8월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104억8천만달러나 줄어 44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7월(-14억3천만달러)에 이어 2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572억8천만달러)이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7.7%(41억달러) 늘었지만, 수입(617억3천만달러) 증가 폭(30.9%·145억8천만달러)이 수출의 약 네 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8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36.1% 늘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의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은 각 132.3%, 117.1%, 73.5%에 이르렀다.

반도체(25.4%) 등 자본재 수입도 16.4% 늘었고, 승용차(54.7%)와 곡물(35.9%)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8.2%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도 작년 8월(8억4천만달러 흑자)보다 16억2천만달러 줄어 7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흑자(12억3천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작년 8월(13억4천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1억1천만달러 줄었다. 8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19.4%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1년 새 2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12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도 6억1천만달러에서 9억7천만달러로 3억6천만달러 커졌다.

월별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추이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본원소득수지 흑자(22억4천만달러)는 1년 전(6억4천만 달러)과 비교해 16억달러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13억9천만달러)가 1년 새 13억8천만달러나 증가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6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8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5억9천만달러 불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8월 경상수지는 이례적으로 컸던 무역수지 적자(-94억9천만달러)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9월 들어 무역적자(-37억7천만달러)가 크게 축소된 만큼 9월 경상수지는 흑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래픽] 경상수지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circle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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