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무인기 보고 받자마자 “우리 드론도 즉각 北 올려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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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28.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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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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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달 울릉도 향해
탄도미사일 도발 때도
尹 “비례성 원칙 입각해
미사일 3발 발사” 지시


윤석열 대통령./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북한 군용 무인기가 우리 영공(領空)을 최초 침범했을 당시 관련 보고를 받고 “우리도 몇 배의 드론(drone·무인기)을 북쪽으로 올려 보내라”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보안 부서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총 5대 가운데 1대가 먼저 오전 10시 25분쯤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넘어왔다는 보고를 받자 즉각 대응 조치 관련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도 몇 배의 드론을 북쪽으로 올려보내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당일 여러 일정 속에서도 북 도발과 관련 보고를 받고 가능한 대응 옵션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북 무인기는 이후 총 5대가 영공을 침범해 경기·서울 일대를 비행했다.




보안 부서 관계자는 “우리 영공을 넘어온 북 무인기 총 5대 가운데 가장 먼저 1대가 넘어왔을 때 대통령이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대통령은 이에 2~3배로 우리 드론을 북측에 올려 보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대응 매뉴얼 등을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군단급 무인 정찰기인 ‘송골매(RQ-101)’ 2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북까지 올려 보냈다.

송골매는 북한 군사 기지를 촬영하는 등 정찰 작전을 계획대로 완수한 뒤 무사 귀환했다. 우리 군 무인기가 MDL 이북인 적진까지 침투 작전을 벌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26일 북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투 당시 우리 군은 MDL월남 이전부터 우려 상황을 감지하고 경고 방송과 사격을 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무인기의 침투에 아무런 대응 조치를 하지 못했다. 국내 한 매체가 우리 무인기에 대해 북측이 대응 사격을 했다는 보도를 했지만, 이는 오보라고 군 당국은 밝혔다.

한국형 무인 정찰기 '송골매'. /뉴스1

윤 대통령은 지난달 2일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울릉도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할 때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냐”며 대통령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과 논의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여러가지 옵션을 보고받고 “가장 단시간 내에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공대지(空對地) 미사일로 비례성 원칙에 입각해 북쪽 해상에 3발 발사하라고 지시했었다”고 한다. 북한은 당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NLL을 넘어 울릉도와 속초 해안 인근까지 쏴 울릉도에서 공습경보를 발령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이에 우리 군은 NLL 이북 공해상에 공대지 미사일을 3발 발사했다.

2022년 11월 2일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우리 영해 인근으로 미사일을 쏘는 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군은 이에 대응해 F-15K,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이북 공해상에 공대지미사일 3발을 정밀사격했다. 사진은 KF-16에서 SPICE-2000 정밀유도폭탄을 발사하는 장면. /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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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wo Koreas correspondent & Author of "the Secret of Israel military forces(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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