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김씨가 지난 11일 잠적한 이후 메신저를 이용해서 A씨와 연락을 나눈 정황을 포착했다. A씨가 김씨의 누나에게 메신저 ‘카카오톡’ 기능 중 하나인 보이스톡으로 연락하면 김씨의 누나가 또 다른 휴대전화를 이용해 두 사람을 연결해 줬다고 한다. 김씨의 누나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으로, 검찰은 A씨를 포함 김 전 회장의 측근들이 이같은 과정을 통해 김 전 회장의 도주 행각을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씨의 도주를 도와준 혐의(범인도피)로 연예기획사 관계자로 알려진 B씨와 김 전 회장의 지인 C씨를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구속했다. 특히 C씨의 경우 A씨와 유사한 방식으로 김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상태다. C씨는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과 같이 김씨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김씨의 조카와 누나는 친족의 도주를 도운 경우에 해당돼 ‘친족 또는 동거가족이 범인을 은닉·도피하게 한 죄를 범할 땐 처벌하지 않는다(형법 151조 2항)’는 규정에 따라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가족을 동원해 텔레그램으로 지인 및 측근들과 꾸준히 연락을 나누고 있는 상황에 비춰 애초 예상됐던 ‘중국 밀항’ 가능성보다 국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