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김민전 공개 충돌… ‘당원게시판’ 논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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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1.25.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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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전 최고위원이 25일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회의 현장이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을 고리로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정면충돌하면서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돌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 모두 발언이 발단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게시판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는 ‘8동훈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언론에서 하고 있다”며 “어떻게 ‘8동훈’이 있는지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또 어떻게 그것을 확인했는지 이런 것들을 저희도 같이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명의로 글을 올린 사람이 8명이며, 한 대표와는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이 당사무처를 통해 밝혀진 경위를 추궁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또 “당에서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사퇴’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만약 고발하신다면 저한테 무수하게 많이 ‘사퇴하라’고 한 문자가 와 있다”며 “저한테 문자폭탄 보낸 번호들도 다 따서 드릴 테니 같이 고발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발언을 마치자마자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는데,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제가 기사를 봤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사가 났다”고 재차 반박하자, 한 대표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공개회의를 마친 뒤에도 ‘설전’은 계속됐다. 한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론 조작 주장에 대해 “어떻게든 당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들 생각 없다”며 “이제 당대표 끌어내리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이어 “익명 당원 게시판은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열어준 공간이고, 대통령이든 당대표든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다”며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하라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고, 그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당 민주주의 차원에서 게시판과 관련된 논란은 조기에 종식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결국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이건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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