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2R… 돈 되는 서비스를 개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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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AI 활용’ 수익화 전쟁

지난해 말 시작된 생성형 AI 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빅테크는 물론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까지 챗GPT, 구글 바드 등 빅테크가 개발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익화를 시도하는 활용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들의 주타깃은 기업들이다. 일반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끄는 기능보다는 기업의 AI 활용 욕구를 충족시키는 편이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진 국내 IT 기업들은 기업들이 좀 더 쉽고 자유롭게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400억달러(약 54조2000억원)였던 생성형 AI 시장은 2032년 1조304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래픽=송윤혜

생성형 AI 응용 서비스 속속 나와

누가 더 똑똑한 생성형 AI를 만드느냐에 집중하던 빅테크들은 이미 기존 자사 서비스와 생성형 AI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7월 기업용 챗봇 ‘빙 챗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오픈AI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내놓았고, 구글도 기업용 협업 도구인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듀엣AI’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모두 보안을 강화하면서 AI를 활용해 문서 요약, 회의록 작성 등 업무를 돕는 기능이 탑재됐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은 검색이나 오피스처럼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같은 국내 서비스 업체들의 전략도 비슷하다”고 했다.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은 이 빅테크들와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LG CNS·SK C&C 같은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은 일제히 ‘한국형 생성형AI 전략’을 앞세운다. 빅테크의 특성상 개별 기업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기업들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클라우드(가상 서버) 등에 최적화됐던 조직 개편도 서두르고 있다. SK C&C는 올 초 ‘챗GPT Biz개발 TF(테스크포스)’를 만들었고,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맞춤형 보고서 제작 설루션도 개발했다.

LG CNS는 생성형 AI 사업만 전담하는 ‘Gen AI 추진단’을 꾸렸다. LG CNS의 생성형AI 관련 전문 인력은 600명에 달한다. LG CNS는 구글클라우드·MS와 협력하는 것은 물론 앤스로픽에는 지분 투자도 했다. 국내 IT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의 경우에도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갖고 있지만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은 이를 고객사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면서 성공을 거뒀다”면서 “생성형 AI에서도 같은 수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송윤혜

조직 재정비하고 빅테크와 협업

생성형 AI 활용 경쟁이 시작된 이유는 결국 수익성 때문이다. 처음 챗GPT가 일반 대중에 공개됐을 때 불과 몇 달 만에 수억명이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미 사용자 수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일반인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 같은 단순한 서비스로는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결국 생성형 AI를 누가 금융, 교육 등 돈이 되는 서비스로 재가공해서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사용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고 싶은 것은 분야와 상관없이 기업들이 가진 공통적 수요”라며 “한 번 서비스를 채택하면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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