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참변 현장이 대통령 홍보물에…탁현민 “전문가를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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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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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대통령실이 호우로 일가족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사고 현장 사진을 홍보물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고 촌평했다.

탁 전 비사관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인데 홍보용 사진으로 사용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전문가를 쓰시라. 전문가를 안 쓰고 자꾸 아마추어를 쓰게 되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중부지방 폭우로 침수된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참변을 당한 발달장애 가족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실은 이 장면에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넣어 카드뉴스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렸고, 이후 “추모를 했어야 할 사고 현장에서 홍보용 사진을 찍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현장에 가셨던데, 그건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고 본인들의 설명하고도 맞지 않다. 바로 몇 시간 전에는 ‘현장 갈 필요 없고 전화로 다 된다’고 했다가, 6시간 후에는 현장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여기가 거기입니까?’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며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 마지막에 상황이 어느 정도 일단락 된 다음에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도 사진이지만 (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 모습 자체가 어떤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걸 느낄 수가 있느냐”며 “저는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호우 상황에서 ‘자택 전화 대응’을 한 것을 두고도 “청와대를 안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문제들”이라며 공세했다.

그는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정리를 해주는지에 따라 상황이 빨리 마무리된다.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빨리 대응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이유”라며 “한 자리에 모여서 딱 정리를 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자택에서 전화로 했으니 (논란이 생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언 아닌 예언을 하자면 지금까지 벌어진 문제는 작은 문제고, 임기 내내 그런저런 문제들에 시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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