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11월. 제주섬 사람들은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여긴다’는 흉흉한 소문을 듣고 삼삼오오 모여 피난길에 오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디서부터 일어나고 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산 속으로 피신한 마을 사람들은 곧 돌아갈 생각으로 따뜻한 감자를 나눠먹으며 집에 두고 온 돼지 굶주릴 걱정, 장가갈 걱정 등의 소소한 가정사를 늘어놓으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더보기
<지슬>은 2013년 한국영화를 논하는 자리에서 가장 먼저 언급될 영화이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라는 점, 제주도에서 제주 방언을 써서 찍은 제주 영화라는 점, 독립영화로서 대성공이라 할만한 흥행성적을 거뒀다는 점,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는 점 등 여러 화제를 낳았지만 <지슬>의 영화적 성취는 위와 같은 영화 외적 화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