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날 뭐 읽지?···전문가 추천 페미니즘도서 20선

입력
수정2025.03.12. 오후 5:39
기사원문
신다인 기자 TALK new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정희진·권김현영·페미니스트 교사 등 전문가 10명 추천
'김지은입니다'부터 '가족신분사회'까지
여성학자, 여성단체 활동가 등 10명의 전문가가 추천한 입문용 페미니즘 서적.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페미니즘』『젠더: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김지은입니다』 『오늘의 어린이책 1~3』 『돌봄과 인권』 『이갈리아의 딸들』 『어쩌면 이상한 몸』『가족각본』  ⓒ신다인 기자
여성학자, 여성단체 활동가 등 10명의 전문가가 추천한 심화용 페미니즘 서적.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페미니즘들』 『작업장의 페미니즘』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혁의 힘』 『아주 특별한 용기』 『페미니즘 : 교차하는 관점들』 『가족신분사회』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 『가족을 구성할 권리』『퀴어이론 산책하기』 ⓒ신다인 기자


페미니즘 책을 읽어보고 싶지만 어떤 책으로 시작을 해야 할지 고민인 이들, 또 좀 더 깊이 있는 페미니즘 책을 읽고 싶은 이들이 있다. 이에 여성신문이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학자, 여성단체 활동가 등 10명의 전문가들에게 입문용 페미니즘 서적과 심화용 페미니즘 서적을 추천받았다. 여성의 날에 이 책들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정희진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추천

ⓒ휴머니스트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김은실 엮음/휴머니스트

여성에게 왜 언어가 필요한지를 '넘어서', 여성주의가 기존의 논쟁 구도에 도전하는 방식을 보여준 책이다. 가독성과 새로움, 깊이를 모두 갖추고 있기에 페미니즘을 처음 공부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현실문화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현실문화

한국사회의 성산업과 섹슈얼리티 연구를 진일보시킨 역작이다. 여성주의 정치경제학과 연구방법론의 고전으로 남을 책이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

ⓒ신사책방


『페미니즘』 데보라 카메론/신사책방

이 책은 페미니즘이 다루는 핵심적인 의제들에 대한 간명한 설명을 제공한다. 복잡한 역사와 맥락을 단순화하지 않으면서도 요령있게 설명한다. 입문서로의 장점이 큰 책이다.

ⓒ오월의봄


『페미니즘들』 루시 딜럽/오월의봄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한 서구중심적, 백인중심적 해석의 한계를 딛고 모자이크 역사라는 새로운 역사쓰기 방법론을 통해 전 세계 여성들이 써낸 해방의 역사를 안내한다. 상상력이 피어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책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현실문화


『젠더: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래윈 코넬·리베카 피어스/유정미 옮김/현실문화

페미니즘에 대한 접근법 중 하나는 젠더(gender)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다. 성차와 성별화된 몸이 어떻게 생물학적·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왔는지, 각 사회의 정치와 경제, 문화적 구조 내 수많은 사건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개인에서부터 국가, 세계 사회에 걸쳐 어떻게 재생산되어 왔는지 살피는 것이다. 젠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주요 이론과 사례연구를 소개하고, 성 정체성부터 환경, 정치, 기업의 영역에 걸쳐 작동하는 젠더체계의 특징을 상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이론서지만 까다롭지 않고, 번역서지만 좋은 번역 덕분에 막힘없이 읽히는 책이다.

ⓒ산지니


『작업장의 페미니즘』 이현경/산지니

여성 노동자는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는가? 남초 사업장의 여성 노동자, 20년 넘게 노동자로, 현장활동가로 살면서 여성이라는 사실을 외면하기도 했지만, 페미니즘을 만나고 페미니스트 여성 노동자가 된 사람, 이현경이 열두 명의 여성 노동자를 만나 함께 나눈 이야기를 쓴 책이다. '보이지 않는 노동자'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기까지, 굴곡진 변화의 과정을 그녀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재현했다. '여성 노동자 페미니즘'의 진수(眞髓)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현재 전 한국여성학회 회장

ⓒ창비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 나무/창비

흔히 사람들은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왜 페미니즘이 여성뿐 아니라 동물, 자연까지도 생각해야하는지를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풀어간다. 왜 여성해방을 위해서 자본주의 구조나 인종차별주의 나아가 식민주의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15명의 저자들은 페미니즘이 개인의 권리주장을 넘어 억압되고 착취되었던 자신의 몸 나아가 타자와 관계를 회복하는 실천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아카넷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혁의 힘』

로지 브라이도티/박미선 외 옮김/아카넷

브라이도티는 페미니즘을 기후위기, 인공지능, 이주나 빈곤 등과의 관련 속에서 횡단적으로 사고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페미니즘은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포스트휴먼 담론으로, 정신/물질 이분법에서 신유물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브라이도티는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의 자양분이 되는 에코페미니즘, 테크노페미니즘, 토착민 사상, 프랑스의 매혹적 유물론, 입장론, 육체유물론 등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조에(zoe) 평등주의의 토대를 제시한다.
 



노선이 한국성폭력상담소 협동사무국장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지음|봄알람 펴냄 ⓒ동녘


『김지은입니다』 김지은/봄알람

침묵을 강요받았던 성폭력피해자들이 용기내 목소리를 드러내고 말하기(speakout) 시작한 덕분에 우리는 과거보다 좀 더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에서 살게 되었다. 숨겨야하는 치부라 여겨졌던 성폭력 경험을 소리 내 말하고 글로 쓰는 과정에서 성폭력피해자는 생존자로서 다시금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신을 드러낸다. 이들의 말과 글은 개개인의 상처 치유 여정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성폭력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동녘


『아주 특별한 용기』 엘렌 베스, 로라 데이비스/이경미 옮김/동녘

이 책은 성폭력생존자로서의 삶과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재해석하며 치유와 회복의 여정으로 나아가는 길에 다정한 안내서다. 자신의 피해 경험을 해석하고, 피해 이후 자신의 삶을 설명하고 이해할 언어를 찾고자 하는 성폭력생존자뿐 아니라, 성폭력생존자의 피해치유와 일상회복을 조력하고 지원하는 상담자, 성폭력생존의 경험과 삶에 더 깊이 공감하고 싶은 연대자들에게 추천한다. 치유에 대한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생존자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오늘나다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평등특별위원회:페미니스트 교사가 추천하는 도서

『오늘의 어린이책 1~3』 다움북클럽/오늘나다움

어린이에게 성평등 책을 건네고 싶은 양육자, 선생님, 이모, 삼촌, 시민들을 위한 책. 나다움 어린이책 도서위원들이 결성한 다움북클럽이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어린이 책을 큐레이션했다. 넓은 책의 세계에서 성평등·다양성 어린이책을 만나게 해주는 길잡이다. 칼럼과 꼼꼼한 서평을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을 고르는 자신만의 관점을 갖게 될 것이다. 공공도서관의 성평등 도서 검열에 맞서는 용기 있고 멋진 책.

ⓒ학이시습


『페미니즘 : 교차하는 관점들』

로즈마리 퍼트넘 통·티나 페르난디스 보츠/김동진 옮김/학이시습

페미니즘 안에서도 다양한 갈래가 있고, 의제에 따라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고? 페미니즘이 발전해온 역사와 페미니즘의 다양한 사상적 갈래를 더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페미니즘은 단 하나의 정형화된 이론이 아니다. 페미니즘의 핵심인 '여성 해방'은 모든 여성에게 같은 의미가 될 수 없다. 시대, 지역, 계급, 상황에 따라 여성의 경험이 하나로 환원될 수 없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의 아직 닫히지 않은, 확장해가는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김소형·뀨뀨 가족구성권연구소 운영위원

ⓒ코난북스


『돌봄과 인권』 김영옥·류은숙/코난북스

이 책은 가부장적인 국가와 성별화된 돌봄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사유하며 이를 인권의 문법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성들이 주로 전담하는 돌봄노동에 관한 부정의를 인권의 관점으로 톺아보고 있기에 여성주의 입문용 책으로 추천한다. 무엇보다 가족의 자리 대신 시민의 자리를 상상해볼 것을 권유하는 저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에서 '가족구성권' 운동과 맞닿아 있기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와온


『가족신분사회』 가족구성권연구소/와온

이 책은 가족이 한국 사회에서 '신분'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꼬집고, 가족을 둘러싼 부정의한 질서를 해체하고자 한다. 가족상황과 무관하게 개인이 사회의 성원으로서 존엄하게 살게끔 싸워온, 여러 운동의 현장을 교차하고 연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특별하다. 비혼, 혼인평등, 탈시설, 탈가정과 탈학교, 주거권, 성소수자 운동 등 온갖 불온한 의제를 패치워크하여 퀴어가족정치라는 지도를 그린 이 책, 여성주의를 더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정영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대표

ⓒ황금가지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 브란텐베르그/히스테리아 옮김/황금가지

페미니즘을 처음 배우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이갈리아의 딸들』이다. 이갈리아의 딸들은 '미러링'이라는 기법을 통해 현재 사회가 어떻게 성차별적으로 굴러가고 있는지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다. 덧붙여 성차별에 저항하는 맨움들의 투쟁 모습 역시 여성해방운동을 미러링하고 있어 여성운동의 역사도 배울 수 있다.

ⓒ또하나의문화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 캐롤 타브리스/또하나의문화

페미니즘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이다. '여성과 남성은 똑같은가? 다른가?' 이 책은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하면서 이제까지의 사회가 남성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르다, 같다'를 비교하는 기준 자체가 남성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짚는다. 그와 함께 과학의 연구가 얼마나 허구인지, 지금까지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례들이 얼마나 편파적이었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장애여성공감

ⓒ오월의봄


『어쩌면 이상한 몸』 장애여성공감/오월의봄

『어쩌면 이상한 몸』은 장애여성이 몸, 관계, 노동, 섹슈얼리티, 돌봄에 대한 이야기다. 장애여성 당사자들이 장애정치와 페미니즘이란 교차적인 관점으로 몸에 대해 말하고 활동해온 이야기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 장애여성들이 몸으로 쌓아온 역사에 귀 기울이다보면 몸의 경험과 해석, 관계와 연대가 왜 페미니즘에서 중요한 실천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오월의봄


『가족을 구성할 권리』 김순남/오월의봄

이 책은 가족구성권을 "다양한 가족의 차별 해소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가족 · 공동체를 구성하고, 차별 없는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로 정의한다. 가족을 구성할 권리는 가족형태의 확장뿐만 아니라 가족제도의 불평등 속에서 상호의존과 돌봄, 사회적인 유대를 확장하는 정치적 실천을 소개한다. 사회적 불평등에 깊숙이 기여하고 있는 가족제도와의 만남을 통해 익숙하지 않지만 새로운 사회적인 연대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유경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사무국장

ⓒ창비


『가족각본』 김지혜/창비

성소수자가 가족 질서를 교란시킨다는 주장에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족이 대체 무엇인지 질문하는 책이다. 성별에 따라 역할이 부여된 '가족'이라는 제도에 숨은 차별과 불평등을 다양한 판례, 연구, 역사를 오가며 추적한다.

ⓒ여이연


『퀴어이론 산책하기』 전혜은/여성문화이론연구소

퀴어 이론의 지형 전반과 논쟁 흐름을 개괄하고 퀴어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 특히 '섹스'와 '젠더'의 이론적 쟁점을 자세하게 안내함으로써 이분법적 도식을 넘어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기에 심화용 페미니즘 도서로 추천한다.

기자 프로필

TALK new

유익하고 소중한 제보를 기다려요!

제보
구독자 0
응원수 0

성평등과 소수자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은 선의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보와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shin@womennews.co.kr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