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언 "음악으로 성장한 25년…멈추지 않고 계속 진보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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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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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솔로 데뷔 '25+1'주년 기념 공연…'스테핀 아웃' 등 신곡 2곡 공개
재일교포 출신 세계적 뉴에이지 음악가…"한국이 내 음악 키워줬죠"


음악가 양방언
[엔돌프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음악을 듣는 대중과 리스너들이 '양방언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납득을 해준다면 30, 40, 50주년을 향해서도 열심히 할 의욕이 생기죠."

재일교포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양방언이 다음 달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솔로 데뷔 '25+1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양방언은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25주년 기념 무대가 모두 사라져서 아쉬웠다"며 "1년이 더 흐른 만큼 신곡 두 곡을 들고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악가 양방언
[엔돌프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에 앞서 신곡 '스테핀 아웃(Steppin Out)', '포 리프 다이어리(Four-leaf Diary)'와 그의 대표곡 '프론티어(Frontier)', '에코즈(Echoes)'를 새롭게 녹음한 버전으로 담은 디지털 음반을 발매한다.

이날 지니뮤직을 통해 공개된 '스테핀 아웃'은 팬데믹으로 인한 단절과 격리에서 벗어나 집 밖으로 경쾌하게 나서 사람들과 만나는 기분을 담은 곡이다.

양방언은 "일본에 머물면서 한국을 오가며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해 격리만 약 7차례 하는 등 매우 힘들었다"며 "'스테핀 아웃'은 길가를 신나게 걸으며 오가는 사람과 손을 마주치는 날을 그리며 만든 역동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로 선정되며 대중에게 양방언의 이름을 알린 대표곡인 '프론티어'도 새롭게 녹음해 담았다.

태평소, 사물놀이 등 국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가 경쾌하게 어우러진 곡인 '프론티어'는 원곡의 선율은 그대로 둔 채 피아노와 밴드 사운드를 더욱 풍부하게 더했다.

이 외에도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재녹음해 선보였던 '에코즈'를 영국 런던에 있는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재녹음해 수록했다.

'프론티어'와 '에코즈'의 새 버전은 디지털 음반뿐 아니라 아날로그 LP판으로도 발매된다. 양방언은 이 두 곡을 포함해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솔로곡과 영화·게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 그의 26년 발자취 29곡을 담은 LP판을 다음 달 선보인다.

그는 "아날로그 LP판을 통해 처음 음악을 접하고 배웠던 세대로서 LP판에 내 음악을 담는 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며 "디지털과 다른 아날로그 특유의 노이즈와 편안한 소리로 음악을 즐겨주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양방언 데뷔 25+1주년 기념 LP
[엔돌프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일 한국인 2세인 음악가 양방언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지금까지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피아니스트·작곡가·음악 프로듀서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음악부터 각종 영화, 게임, 다큐멘터리 음악 등을 작곡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그는 뉴에이지 혹은 네오클래식 장르의 거장으로 불린다.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연주된 '아리랑 판타지'를 작곡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다.

1996년 일본에서 솔로 데뷔를 한 그는 1999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양방언은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한국이 나를 성장시켜주고 내 음악을 키워줬다는 생각이 든다"며 "음악을 통해 얻게 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느덧 62세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은 곧 아래로 내려간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연주하기 어려웠던 곡을 오늘 조금 더 쉽게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진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저에겐 큰 동력이 되죠. 이런 시간이 쌓여서 더욱 진화한 30주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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