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의 영향으로 원화가치가 속절없이 추락(원·달러 환율 상승)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년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한 뒤 1340원선까지 넘어섰다.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4개월 만이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깼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수출 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입품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가는 흐름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2% 하락한 2462.67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0.5% 포인트 혹은 0.75% 포인트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가치의 하락으로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 가계부채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빅스텝(0.5% 포인트)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빅스텝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한 만큼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당분간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통화정책 방향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