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TX 땅 투기 의혹, 김기현 아킬레스건
총선 공천 기약과 대선까지도
전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김기현 후보를 맹렬히 공격한 이유는 지지층(전광훈 목사 계열)의 요구와 총선 공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황 후보가 김 후보를 공격하는 이유는 지지층이 원해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소장은 "전광훈 목사 계열의 지지층들이 지금 황교안 후보를 상당한 수준으로 지지하고 있고 그들이 원하고 있다"며 "그들(전광훈 목사 계열)이 강신업,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을 최고위원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지도부에서 컷오프 시켜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는 도저히 김기현은 못 밀겠다. 그래서 우리는 황교안 민다'라고 지금 똘똘 뭉쳐 있고 그들이 뭉쳐 있으니까 황교안 후보 후원금 같은 경우도 이틀 만에 다 찼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그런 걸 보면 '지지층이 원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황 후보가)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고 황교안 후보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김기현 후보를 공격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질 수가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나의 영향력을 내가 확인시켜주면 내가 결선 가지 못하고 4등 하더라도 나는 충분한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입장"이라고 추측했다.
장 소장은 황 후보의 정치적 목적을 득표율 15% 내외로 보며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두 자리 숫자가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본인이 더 당기면 김기현 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그걸 발판 삼아 내년 총선의 본인 공천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집요하게 (김 후보의)땅 투기 의혹 문제를 제기하는 거는 여론의 흐름도 좀 잡히는 것 같다"며 "왜냐하면 (김기현 캠프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지난주 금요일까지 김기현 후보 측에서 여러 여론조사 이야기를 듣고 당원 상대로 해봤더니 1차에서 끝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치가 나오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후 토요일, 일요일 조사를 해 보니까 결선 가야 될 수치가 나오더라는 것, 그러니까 이 땅 투기 의혹이 김기현 후보에게는 상당히 아킬레스건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김기현)가 '지난주 내내 전당대회 관련해서 제일 큰 이슈가 이거(울산 KTX 땅 투기)였다'고 말하자 장 소장은 "그래서 지금 김기현 후보 측에서는 '도대체 황교안 대표 왜 이러냐'하고 처음에는 황교안 대표랑 연대해서 후보 단일화 적당한 시기에 해서 그냥 1차에서 끝내버리려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창기에 (김황 단일화 이야기가)있었는데 지금은 '(김 후보 측에서)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해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같이 출연한 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의장도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결선투표 제도를 뒀기 때문에 사전에 단일화를 할 이유가 없고 결선에 못 올라가면 그때 단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후보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고 오히려 본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봐야 되겠다이고 황교안 후보 쪽이 (김 후보에 비해)훨씬 더 강경한 극우적 색채가 강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돈도 보내주고 지지도 표도 보내주는데 먼저 단일화해버리면 이후에 당내에 그런 기반이 흩어지기 때문에 황교안 후보로서는 한 15% 정도의 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향후를 기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정책위원장은 "총선 공천을 기약 할 수 있고 대선까지도 볼 수 있다면 전략적으로 표를 뺏어 올 수 있는 사람은 김기현 후보 쪽"이라며 "황교안 후보도 과거에 대선 경선 나오고 이랬을 때 페이스를 많이 잃은 모습을 보였는데 옛날 총리 시절 할 때 같은 안정감 있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페이스를 찾은 것 같은 모습 보이면서 TV 토론을 끌고 가는 이런 모습을 보이다 보니까 황교안이 달라졌다. 이런 평가를 받는다고 본인 스스로도 이야기를 하니 김기현 후보 쪽에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후보 측에서는)적당히 하고 1차 끝나면 잘 단일화해서 또 김황연대 해서 대세몰이를 하려고 했는데 저렇게까지 나오면 결선 투표, 1차 투표가 끝나고 결선 갈 때도 저게 과연 부드럽게 상호 간의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런 긴장감이 형성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