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회장에 ‘입틀막’ 임현택…정부 대화 조건으로 제시한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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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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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감축,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폐기
복지부 장차관 파면, 전 사회수석 비례 취소
“의료계 한명이라도 다치면 14만 의사 총파업”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이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 네가지를 내걸었다. 의대 정원 500~1000명 감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폐기,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국민의힘 비례 취소다.
 
임현택 당선인은 2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주장이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대표적 ‘강경파’가 의협 회장으로 들어서면서 의료계와 정부의 협상은 더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소아과의사회장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총 투표 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65.43%)를 얻어 회장 당선이 확정됐다. 결선 투표 후보였던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1만1438표(34.57%)를 얻었다. 투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식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지만, 당선인 신분으로 대정부 투쟁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 당선인은 “전공의·의대생·교수 단 한 사람이라도 다치면 14만 의사를 결집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 응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준비 중인데, 실제 처분이 내려질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임 당선인은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그리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선출된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인 임현택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증을 들고 있다. 뉴스1
임 당선인은 그동안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는 지난달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문제점을 피력하기 위해 회의장 입장을 요구하다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양팔을 붙잡힌 채 끌려간 바 있다.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을 방조·교사한 혐의로 이달 15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별 의대 정원이 발표된 지난 20일에는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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