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20문 3억 달러 규모
정부간 거래로 1분기중 계약
업계 소식통은 “이르면 이번 분기 안에 거래 조건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구매국 정부 수요와 우리 정부 요구가 대부분 일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지만 같은 공산권 국가인 중국과 군사적으로 대치 중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1979년 국경지역에서 전쟁을 벌인 역사가 있고, 최근 수년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베트남은 북부 지역의 중국 접경지대에 K9 자주포를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중국 국경으로부터 100㎞ 남짓한 거리에 있다.
베트남이 K9 자주포 구매 합의에 이른 것은 그동안 우리 방위산업 수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공산권 국가 가운데 처음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는 미·중 전략 경쟁의 심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안보 영향력 확대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이 전통적으로 무기를 수입해왔던 러시아 대신 한국산 무기를 선택했다는 의미도 적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무역제재를 받았기 때문에 무기 수출도 금지됐다. 중국의 군사 위협에 맞설 지상무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던 베트남은 자국과 유사하게 중국과 대치 중인 인도가 K9을 200대나 수입한 것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과 중국 의 접경지가 산악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가 카슈미르 고원에서 K9 자주포를 운용 중인 것도 중요하게 참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트남의 판반장 국방부 장관은 2023년 2월 한국을 방문해 K9 자주포 운영부대를 시찰하고 제작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있었던 한국 육군의 외국군 대상 K9 자주포 조종·사격·정비 교육에도 베트남 장병들이 참여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군인이 1960~1970년대 파병돼 전투를 했던 국가라는 점에서도 무기 수출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이 K9 자주포를 도입하면 한국을 포함해 세계 11번째 ‘K9 유저 클럽’ 국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