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의 로망! 미국 코믹콘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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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코믹북

공식

2017.05.16. 01:134,580 읽음

출처: C2E2 페이스북

우리나라에 만화와 애니, 게임의 덕후들을 위한 코믹동호행사들이 있는 것처럼 미국에도 그런 종류의 행사들이 많이 발달해있습니다. 코믹스, 팝컬처, 애니메이션, 일본만화, 게임, 완구, 영화, 텔레비전 방송 등에 대한 전시행사로, 코믹콘이라고 부르는 행사들이죠. 사실 코믹콘이란 말은 원래 샌디에이고 코믹콘을 위한 용어였는데, 지금은 이쪽 방면의 행사를 전부 코믹콘이라고 통칭하고 있습니다.

코믹콘은 메이저급 촐판사와 영화사, 방송사, 게임개발사 등이 대거 참여하는 엑스포로, 각 제작사들이 신작들을 발표하고 홍보하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많은 배우들이 참석하여 팬들과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이런 방식의 코믹콘들이 각 지역별로 열리고 있으며, 대규모 행사들만 해도 뉴욕 코믹콘, 샌디에이고 코믹콘, 위저드 월드 코믹콘 등 여럿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4 21일부터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엔터테인먼트 엑스포(Chicago Comic & Entertainment Expo) 라는 행사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줄여서 C2E2라는 이 행사는 비교적 신생 행사로, 마블의 영화와 드라마들의 홍보 장소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물론 저는 밸리언트 코믹스와 관련된 공식적인 출장업무였습니다.

3일 동안 열리는 이 행사의 입장료는 요일에 따라도 다르지만, 아동인지 성인인지, 그리고 사전 구매와 현장 구매 등이 각각 다릅니다. 3일 통합권의 경우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9만원 정도하고요, 일일권의 경우엔 가장 비싼 토요일이 약 55000원 정도(현장가)합니다. 사전 구매는 1만원 정도 더 저렴합니다. 3일권이 확실히 싸네요.

마블 코믹스의 부스

코믹콘 행사는 유명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올해는 스탠 리, 프랭크 밀러 같은 전설의 레전드 작가들과 미드 <마블 루크 케이지>의 마이클 콜터, <마블 데어데블>의 빈센트 도노프리오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전 왜 못봤는지...

'루크 케이지' 마이클 콜터와 '킹핀' 빈센트 도노프리오. 출처: Sunpech Photography
<에이전트 오브 쉴드>의 주인공 클로이 베넷

그래도 작년(2016)에 온 <에이전트 오브 쉴드>의 배우 클로이 베넷과 <슈퍼걸>의 배우 멜리사 베노이스트는 멀리서나마 보고 사진도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화질은 그닥 ㅠㅠ

다크 호스 코믹스 부스

코엑스 A의 약 8배 정도 되는 규모여서 전부 둘러보는 것도 상당히 힘이 드네요...
우리가 잘 모르는, 처음 듣는 출판사들도 상당히 많이 부스를 내고 참가했습니다. 코믹콘은 소규모 코믹스 출판사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홍보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밸리언트 코믹스 부스

본 임무인 밸리언트 코믹스의 부스를 찾아왔습니다.

밸리언트 코믹스의 <퀀텀 & 우디>

밸리언트의 부스에서 제작진들이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 방향과 계획들에 대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의 첫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닌잭 VS 밸리언트 유니버스>의 추가 장면도 일부 공개되었지요. 패널이 끝나고 밸리언트 캐릭터를 소재로 한 게임이 개발중이라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스포일러까지 투척하고 끝을 맺었네요.

펜선으로 그려진 원고
전설의 인물 프랭크 밀러와 스탠 리. 출처: C2E2 페이스북
역시 아이언맨을 좋아하는군요. 요 헐크버스터는 Funko의 미스터리 박스 전용 아이템이었죠.
매우 정교해보이는 아이언맨 코스프레와 뜻밖의 다프트펑크 코스프레

최우수 코스어를 선발하는 코스프레 선발 행사도 있어서, 많은 관람객들이 본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코스프레를 하고 입장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최고 상금은 무려 천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티셔츠 판매 부스
<릭 앤 모티> 부스
인기 아티스트인 J 스콧 캠벨의 아트를 구입, 감상할 수 있는 부스

아티스트 앨리라고 그림 작가들이 개인적으로 부스를 내서 커미션(작품 의뢰)을 받거나 작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프로작가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작가들까지 참여가 가능한데요, 스토리 작가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코믹콘 행사는 작가들에게도  자기 PR의 좋은 기회이죠.

올해 행사에는 <X-O 맨오워>의 캐리 노드, <데어데블>의 알렉스 말리브, <로켓 라쿤>의 스카티 영 및 짐 청, 진 하 등의 그림작가와 <X-O 맨오워>의 에이미 추, <울버린의 죽음>의 찰스 솔, <원더우먼>의 브라이언 아자렐로 같은 스토리 작가들이 4백명 이상(!) 참여했습니다.

닐 애덤스의 아트 부스
여러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이 그린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전설의 아티스트인 알렉스 로스의 작품들
저스티스 리그와 스파이더맨: 홈커밍,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 홍보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취급하는 코너도 있다
나루토 홍보 부스
레고 덕후들의 눈을 즐겁게,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레고 판매 부스
스티븐 유니버스 굿즈들
DC 애니메이션 피규어들
실사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명찰도 판매한다

너무 넓어서 전체를 둘러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올해에는 직전에 열린 위저드 월드 행사가 잘 된 탓에 C2E2의 참가 규모가 예년보다  줄었다고 하는데도 전체를 다 볼 수가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한 볼거리들이 많았어요...

업무로 인한 출장이어서 게스트들이 나오는 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한 것과 사진을 맘껏 찍어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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