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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이 아니라 보도자료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LG V30 관련 카메라 기능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 또는 '유출' 자료가 아니라 LG전자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의 내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IFA 2017 기간에 맞춰 8월 31일 독일에서 발표 예정인 LG V30 카메라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인 F 1.6의 조리개 값(F값)과 글라스 소재의 렌즈 적용이 바로 그것이다.

LG 전자의 V 시리즈는 세컨드 스크린, 듀얼 카메라(광각카메라), Hi-Fi DAC 그리고 대화면 스크린으로 주목받았다. 지금까지 카메라 기능에 있어서는 '광각 카메라'라고 하는 신의 한수가 차별화 포인트였다면, LG V30는 더 밝아진 F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로 더 밝고 더 선명한 사진 촬영이 셀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광학에서 F값은 기본적으로 렌즈 초점거리 / 입사동공 직경으로 계산한다. f값이 작아지려면 렌즈 초점거리가 줄거나, 입사동공 직경이 커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입사동공은 렌즈의 앞에서 바라 본 조리개의 상을 말하며, 조리개의 지름이 커지면 f값이 작아지고, 보다 더 많은 빛을 모을 수 있다. 

쉽게 말해서 F값이 작으면 그만큼 빛을 더 많이 모을 수 있고, 밝은 사진 또는 빠르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이 밝아진다는 것은 어두운 곳에서 사진 촬영이 쉽고, 아웃포커싱이 두드러진다.

LG V30의 전작인 LG V20는 F/1.8이며, 경쟁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부분 F/1.7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LG V30의 F/1.6은 숫자에 있어서 차별화 포인트가 가능하며, F값의 의미(해석)에서도 밝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라는 점이다.

단, 문제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렌즈 구경이 작은 상황에서 F/1.7과 F/1.6의 차이가 체감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일반 사용자는 F값이 작으면 '밝다(빠르다)' 또는 '좋다'고 알고 있으니 그런 점에서 LG V30가 출시전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밝고 좋다는 기대 속에서 출시 이후 얼마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지의 여부라 할 수 있다. 

F값의 변화와 함께 LG V30는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Crystal Clear Lens)'를 채택했다. 쉽게 말해 플라스틱 렌즈가 아닌 글라스 소재의 렌즈를 채택한 것이다. 표준렌즈를 구성하는 6장의 렌즈 모두를 글라스 소재의 렌즈로 교체한 것은 아니며, 빛을 직접 받아들이는 첫번째 렌즈에 글라스 소재의 렌즈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를 채택(교체)한 것이다.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는 쉽게 말해서 '유리렌즈'이며 위에서 말한 새로운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의 채택은 '플라스틱 렌즈'와 '유리 렌즈'의 차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LG전자가 보도자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DSLR 뿐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도 플라스틱이 아닌 글라스 렌즈를 사용한다. 특히, 비싸고 좋은 렌즈일수록 글라스 렌즈를 사용한다. 즉, 글라스 렌즈가 카메라 렌즈에 있어서는 플라스틱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은 사실! 하지만 플라스틱과 글라스의 장단점은 생각해 볼 문제다.

[참고] 플라스틱 렌즈와 글라스 렌즈의 장단점
플라스틱렌즈
장점 : 가볍다. 저렴하다. 파손 위험이 낮다
단점 : 다양한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열에 약하다. 흠집에 약하다.

글라스렌즈
장점 : 투과율이 높다. 열에 강하다. 흠집에 강하다
단점 : 무겁다. 비싸다. 파손 위험이 높다

카메라 렌즈보다 활용도에 있어서 더욱 높은 가치를 갖는 '안경'을 생각해보자. 안경 렌즈의 대부분은 글라스가 아닌 플라스틱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플라스틱 렌즈가 갖고 있는 장점이 안경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 반대로 DSLR 렌즈는 글라스 렌즈가 갖는 장점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LG V30의 글라스 렌즈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 역시 안경이 아닌 카메라니까 글라스 렌즈가 플라스틱 렌즈보다 좋은 건 사실이다. 이 부분도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앞에서 설명한 표준렌즈 6장 중 1장에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를 채택한 것이다. 이 변화가 LG V30와 다른 스마트폰의 렌즈 차이를 체감하게 해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크고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카메라 전문가는 아니지만, LG V30 관련 보도자료를 보고 F값과 렌즈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모습에서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꼈지만, LG전자가 생각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방향성은 꽤 정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사용자에게 F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는 좋고 나쁨이 분명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F값이 낮으면 좋은 카메라, DSLR에 사용되는 것처럼 글라스 렌즈를 사용하면 좋은 카메라라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문제는 이런 부분이 제품 출시 후 사용자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 만큼 좋은 결과를 제공하느냐일 것이다.

우리는 보통 결과만큼 진행 방향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다. 지금은 결과가 좋지 않아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LG V30가 카메라에 집중하고, F값과 글라스 렌즈에 집중하는 모습은 꽤 괜찮은 방향이며, 이 방향으로 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면 차별화 포인트로도 인식되지 않을까 생각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