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전체연령가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다른 RPG들에 비해 낮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벨만 높으면 스토리는 돌파할 수 있게끔 만들어놨죠. 하지만 이 중에서 가끔 엇나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게 내가 알던 포켓몬이 맞나...'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죠. 이전에 게임을 플레이 해봤던 분들, 최근에 입문을 했던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게 2세대와 7세대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럼 어떤 부분이 어떻게 어려웠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꼭두와 구르는 밀탱크
미리 말해두겠지만 나 엄청 강하다고!
스토리 진행중 가장 어려웠던 체육관 관장을 뽑으라고 하면 대부분 꼭두를 선택하실겁니다. 꼭두는 성도지방의 3번째 체육관 관장으로 노말타입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트레이너입니다. 금/은이 한국에 첫 발매된 포켓몬 게임이었고 하트골드/소울실버때는 DS의 황금기 시절이라 꼭두를 겪으신 분들은 상당히 많을거라 봅니다.
꼭두는 왜 어려웠나? 라고 질문을 하면 열이면 열 밀탱크 때문이라고 할겁니다. 밀탱크가 그렇게 강한가? 라는 질문에는 별로 강하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죠. 종족값도 490이라 실전에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3번째 관장이란걸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당시 유저들은 이제 포켓몬들을 진화시켰고 종족값은 스타팅 포켓몬이 405, 주로 잡는 구구의 진화형인 피죤이 349로 밀탱크보다 높은 종족값을 가진 포켓몬이 없어 공략에 피지컬적으로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노말 단일 타입으로 약점이 격투밖에 없어 기술적인 이점을 보기도 힘듭니다. 이당시 얻을만한 격투타입은 알통몬밖에 없으며 이마저도 NPC에게서 얻는거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술배치입니다. 밀탱크의 기술들중 우유마시기란 기술이 있어 겨우 체력을 깎았나 하면 기술로 다시 회복하는 등 상당히 짜증나는 기술입니다. 공격기로는 구르기가 있어서 맞을때마다 데미지가 2배가 돼서 포켓몬들이 차례차례 쓸려나가기 일쑤입니다.
이런 꼭두는 이후 리메이크에서 난이도가 조정이 되나 싶었지만 레벨이 1 낮아지는 대신 짓밟기가 추가되어 더 많은 유저들이 고통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당시 너무 어려워서 랭크업 도구를 이때 처음으로 써보지 않았나 싶네요.
리빙 레전드,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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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도 금/은 시리즈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최종보스 레드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하는데요. 레드는 1세대 플레이어를 토대로 만든 NPC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대우를 받는 주인공입니다. 지금와서 팬들에게는 상징이 되어버렸죠.
이런 레드는 받는 대우만큼 난이도도 높기로 유명한데요. 밀탱크처럼 성장 시기와 맞물려 어려운게 아니라 그냥 어렵습니다... 레벨이 미친듯이 높은게 문제입니다. 처음 등장했을때 포켓몬들의 평균 레벨은 76.6 이며 리메이크에서는 83.6이라는 어마어마한 레벨로 유저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2세대 첫 등장시 잠만보라는 당시 흉악한 포켓몬을 선보여 유저들을 엄청 괴롭게 했습니다. 당시 쓸만한 격투 포켓몬의 부재와 잠자기라는 기술을 들고있어 유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해 잠만보 전용 공략도 나올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이렇게 레드가 어렵게 나온 이유는 당시 실패한 레벨 디자인과 뜬금없는 등장이 한몫하기도 했습니다. 야생이나 NPC상대로 레벨업을 하기도 힘들며 레드에 대한 언급이 작중 크게 없어 멋모르고 은빛산에 갔다가 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에서야 유저들간 소통으로 공략도 많이 나오며 준비만 잘 해가면 큰 문제가 없지만 멋모르고 도전한 당시 유저들은 레벨에 많이 놀랐을겁니다.
넌 못지나간다! 울트라 네크로즈마
네크로즈마는 싸우기를 바라며
플레이어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 플레이어 기절 10초전
세번째는 울트라 네크로즈마 입니다. 을트라썬/울트라문의 최종보스로 나온 포켓몬으로 조건이 있지만 종족값이 754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가지고 있으며 공격/특수공격도 167이라 포켓몬들은 가볍게 나가떨어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버프까지 있어서 계산하면 1000까지 종족값이 오릅니다. 스토리에서 600족들을 상대하는것도 힘든데 1000이라니... 짐작조차 가지않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전설의 포켓몬이지만 융합한 형태기 때문에 바로 포획도 불가능합니다. 스토리상 지나갈수도 없고 다음 진행을 위해 승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돌파를 해야합니다.
이 시점이 단순 레벨로 찍어누를 수있는 시기도 아니고 멤버들의 레벨이 주로 50~60에 머물고 있어서 공격을 버티는것도 힘듭니다. 따라서 파훼하기 위해서는 기합의 띠나 포켓리프레 등을 이용해서 1턴을 버티거나 맹독을 이용해 버티기, 조로아크를 사용하기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정보를 안 모았다면 어쩔 수 없이 썰려야겠죠..?
여러분들도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레벨링을 못했거나 지나친 부분이 있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웠던 적들이 있으실 겁니다. 저같은 경우 너무 어려워서 잠시 돌아가 풀숲에서 레벨링을 주로 했던 것 같네요. 예전엔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다는걸 생각도 못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그런 거 없이 정보의 바다를 잘 이용하고 있네요.
오늘 글에서는 3가지만 소개드렸는데 사실 어려운적은 상당히 많습니다. 체육관 미로라던가 갑자기 등장한 NPC가 좋은 멤버의 포켓몬을 낸다던가 등등... 여러분들이 어랴웠던적은 언제인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엔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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