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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눈이 부시게_뮤지컬 <데스노트> 배우 장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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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4. 10:181,85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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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열심과 성실로 무장한 장민제는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빛난다. 
editor 이민정  photographer 장호


어떻게 보면 ‘새로움’은 ‘설렘’과 동의어다. PSY의 히트곡 ‘뉴페이스’에도 이런 가사가 있지 않은가. ‘사람, 새로운 사람, 너무 설레어서 어지러워요. 만남, 새로운 만남, 너무 설레어서 미치겠어요.’ 작년 봄이었을까, 늘 새로움에 목말라있는 창작진들로부터 대학로에 괜찮은 신인이 나타났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그 화제의 인물이 뮤지컬 <검은 사제들>의 영신 역을 맡은 장민제라는 사실은 작품을 보면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 찰나 <비틀쥬스>의 리디아, <미인>의 병연, <작은 아씨들>의 에이미, <썸씽로튼>의 포샤를 맡았다는 기사가 줄을 이었고, 급기야 지난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까지 받았다. 어린 나이라곤 믿기지 않은 캐릭터 해석능력, 자연스러운 연기와 매력적인 음색, 작품마다 드러나는 명확한 존재력 등 이제는 스스로도 믿기 어렵다는 수식이 그의 이름 앞에 붙는다.
그리고 에너제틱하고, 당차고, 가진 것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즐기는 이 발랄한 MZ세대는 <데스노트>의 아마네 미사 역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늦었지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신인상 수상을 축하드려요.
정말 많은 분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어요. 솔직히 상을 받기 전까지는 ‘받지 못한다고 해서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니야. 난 열심히 했잖아?’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받고 나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은 거예요. 제가 지금까지 딴 생각 안 하고 잘 해왔다는 생각은 더 명확해진 것 같고요. 동시에 앞으로 해나갈 모든 작품에서 계속 발전해야겠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누가 제일 기뻐해 주었나요?
부모님은 물론이고 제 노래 선생님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이기도 해요. 알게 된 지는 4~5년 정도 됐지만 부모님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죠. 일주일에 3~4번, 한번 갈 때마다 3~4시간씩 레슨을 받으니까요. 선생님이 제일 기뻐하셨고, 저 역시 선생님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지난 한 해 쉼 없이 무대에 올랐어요. 연이은 작품을 통해 벌써 성장폭이 큰 배우가 되었어요.
이번 <데스노트>까지 합치면 여섯 작품이네요. 처음에는 무작정 뛰어드는 열정만으로 무대에 오른 것 같아요. 데뷔작인 <검은 사제들> 때는 무조건 잘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주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처음에는 틀리지 말아야 하고 해야 할 것 하느라 무대에 오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관객이 보이고, 상대 배우가 보이고, 그들과 소통까지 해요. <썸씽로튼> 때 처음으로 신기한 기분을 느꼈어요. 제가 연기한 포샤가 나이젤과의 사랑을 꿈꾸며 ‘We See the Light’ 라는 곡을 부를 때 앙상블 언니 오빠들이 제 옆으로 함께 나오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그분들과 눈빛 교환을 하고 있는 거예요. ‘언니 오빠, 지금 너무 행복하죠? 저도 이 순간 너무 행복해요.’ 배우로서 처음 맛보는 짜릿함이었어요. 물론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발전이 있었죠. 왜 선배님들이 많은 작품을 경험하라고 하시는지 알겠더라고요. <검은 사제들>을 통해 연기를 배웠다면 <비틀쥬스>에서는 극을 이끌어간다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고, <미인>에서는 중후한 연기에 대해서, 또 <작은 아씨들>에서는 배우의 화합, <썸씽로튼>에서는 에너지를 쌓아가는 방법을 경험했어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나간 작품이 없어요.


데뷔작 <검은 사제들>의 오디션 경쟁률은 400대 1이었다죠.
우연히 오디션 사이트를 봤는데 이 작품이 떠있더라고요. ‘<검은 사제들>을 뮤지컬로 만든다고? 오, 이 작품 뜨겠는걸?’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배우 박소담 님이했던 영신 캐릭터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이 커졌어요. 정말 많은 오디션 참가자들이 있었죠. 줄줄이 들어가서 앞뒤로 나란히 서서 지정 안무를 한 뒤 앞뒤를 바꿔서 노래하고 연기하고… 창작 초연이어서 관객석에는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분들이 다 계셨어요. 손 묶인 척하고 백열등 아래서 귀신 들린 연기를 하는데(웃음)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죠. 마지막에 질의응답하는 시간에 저를 관심 있게 봐주시는 느낌을 살짝 받았는데 최종 3인이 될 때까지 정말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쳤습니다.

‘최종 3인’ 안에 든 비결이 뭐라고 생각했어요?
부끄럽지만, 나중에 전해 들은 말씀으로는 눈빛이 강렬했다고, 살아있는 게 느껴져서 뽑혔다고 들었어요.

5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데스노트>에서 미사 역할로, 또 한 번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게 되었어요. 이 작품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오디션 제의를 받았는데 <썸씽로튼>을 하고 있던 터라, 이틀 안에 노래와 대사를 다 외워야만 하는 상황이었어요. 걱정이 앞섰지만 꼭 도전하고 싶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외우고 연습하다, 저녁에 <썸씽로튼> 공연하러 갔죠. 다행히 합격 소식을 받았습니다! 대단한 선배님들과 노래하고 연기한다는 생각에 엄청 떨리고 엄청 설레요.

이 작품을 다른 장르로 만난 적이 있나요.
영화가 유행하던 당시 봤던 것 같은데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오디션 붙자마자 작품이 더 궁금해져서 당근마켓에 만화책을 검색했어요. 키워드 알림 설정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며칠 뒤에 뜨는 거예요. 그날 밤에 거래 완료하자마자 정신없이 읽었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대본 받기 전까지 매일 잠들기 전에 읽곤 했어요. 제가 일본 만화책을 처음 접하는데 우리와 순서가 반대더라고요.(웃음) 더욱 놀라운 건 뮤지컬 <데스노트>는 만화와 또 다른 새로움과 매력이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생각지 못한 등장, 생각지 못한 즐거움, 생각지 못한 무대, 생각지 못한 넘버, 생각지 못한 엔딩…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마네 미사는 (가족의 비극을 겪은 후) 대신 복수해 준 라이토를 무조건적으로 믿고 사랑해요. 장민제 배우가 생각하는 미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아이돌 가수인 미사는 첫 등장이 강렬해요.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분명하죠. 대사와 행동을 통해 ‘난 이런 사람이야’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줘요. 팔방미인 미사는 활발하고 행동력도 강하고 소유욕 또한 강한 인물입니다.

관객은 장민제의 미사가 참 궁금할 거예요.
고민이 정말 많아요. 어떻게 하면 미사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리면서 다른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나갈지는 가장 큰 숙제고요. 어떻게 저만의 미사로 만들어낼지 저 역시 궁금한 부분입니다.

이 작품의 명곡들도 빼놓을 수 없죠. 허스키하면서 청량한 목소리가 미사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로서 제가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에요. 허스키하면서 맑은 목소리! 저의 강점이기도 하고요.


노래는 어릴 때부터 잘했나요? 아니면 연습을 통해 발전했나요.
저는 음감이 타고났다거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저는 정말 노력파예요. 평범했던 아이인데 남들 놀 때 안 놀고 남들 잘 때 연습하고… 연습하면 노래 실력이 좋아진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가끔 “취미가 뭐에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한참 생각해요. 레슨 받고 연습하는 거 외에 딱히 하는 일이 없거든요. 특별한 게 없어요. 쉬는 날이 많지도 않지만 가끔 친구 만나는 거 정도? 내가 꾸준하게 하는 게 뭘까 생각해 봐도 그냥 레슨만 떠올라요. 레슨 받는 게 전 진심으로 재미있고, 노래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이 즐겁고, 연습할수록 하나가 더 들리고 더 보이는 게 좋아요.


연기와 노래 중에 장민제를 더 기쁘게 하는 건 노래인가요.
그냥 노래하는 건 조금 단조롭게 느껴져요. 연기하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노래 안에 감정을 넣고, 가사가 말처럼 들리게 하고, 가사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거요. 말씀드리고 보니 그냥 뮤지컬이네요.(웃음) 노래만 하는 것과 연기하면서 노래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하면서 부르는 노래는 조금 미흡하더라도 납득이 된다고 할까요.

앞으로의 커리어가 정말 궁금해지는 배우인 건 분명하네요. 장민제를 끌리게 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오디션을 많이 보긴 하는데 일단 제가 끌려야 해요. 노래 좋은 작품, 스토리 탄탄한 작품,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작품 다 좋은데, 음… 직관적인 것 같아요. 마음이 가는 작품이 있더라고요.

뮤지컬학부나 공연예술학부 대신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다른 장르도 관심 있다는 의미일까요.
당시 다른 학교 뮤지컬학과와 동시 합격했는데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이미 다니고 있는 선배님들 말에 따르면 전공에 상관없이 영화, 연출, 무대 등 관련된 모든 수업을 다 들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지만 다 배워보고 싶었어요. 지금은 휴학 상태고 앞으로 2년을 더 다녀야 하지만 다른 장르의 수업을 계속 들으면서 공부하고 싶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아까 말씀드렸듯 눈빛, 그리고 계속 도전하고 그것을 해내가려는 근성이요. 도전하는 게 종종 무서울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저는 계속 앞으로 나갈 거예요. 지금까지 해왔는데 여기서 멈춘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요. 예전부터 도전하는 게 습관이었는데, 도전하지 않는 습관이 생길까봐 계속 도전합니다.

1~2년 전과 비교하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생기지 않았나요.
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반대입니다. 예전에는 무모한 열정으로 뭣 모르고 덤볐다면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요. 선생님들과 동료들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시지만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부족한 부분이 제 눈에 너무 많이 보이고 전보다 더 욕심이 생겨요. <비틀쥬스>할 때 신영숙 선배님에게 “언니는 무대 설 때 이제 긴장 안하시죠?” 물었더니 웬걸요. 알면 알수록 긴장된다는 거예요. 그 실력과 그 커리어를 지니고도 긴장을 한다고? 충격이었는데 저는 아직, 선배님에 비해 새 발의 피지만,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무대에서 여유가 생긴 건 좋으나 제가 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두렵기도 해요.

배우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우선 예술에 조예가 깊으신 부모님을 둔 덕분에 어릴 때부터 공연을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지금 연기하고 노래하는 부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꿈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된 건 분명해요. 그리고 제가 작품을 하면서 만났던 선배님들이요. 저는 궁금하면 참지 못하고 물어봐요. 제가 다섯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들에게 속 얘기를 안 했던 적이 없어요. 풀리지 않는 부분이나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으면 주옥같은 조언들이 쏟아집니다. <비틀쥬스> 때 정성화 선배님께서 개그적인 포인트에 대해 얘기해 주신 게 있어요. <썸씽로튼> 하면서 접목시켜 활용했죠. 신기하게 선배님들의 말씀을 그대로 적용하는 날이 무조건 오더라고요.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무엇보다 진심으로 말씀해 주세요.

배우가 아닌 장민제는 어떤 사람인가요.
배우 장민제와 똑같아요. 성격상 숨기는 거 잘 못하고요.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하고 싶은 역할이 무궁무진할 텐데요.
너무 많죠! <베르나르다 알바><키다리 아저씨><레드북><시카고>… 상상만 해도 행복해요. 더 노력해서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뮤지컬 <데스노트>
기간 2022년 4월 1일-2022년 6월 26일
시간 19:30 화·목·금 |14:30 19:30 수 |
14:00 19:00 주말 및 공휴일 |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문의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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