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오페라!
오페라 공연을 오랫동안 기다려 온 관객 모두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예술인들이 한데 뭉쳤다. 열세 번째 시즌을 맞는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질 여덟 빛깔 오페라의 향연.
막의 시작, 전야제
첫날인 4월 28일에는 오페라페스티벌 전야제,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갈라콘서트의 주제는 ‘꽃의 만개’다. 회색빛 환경에 희망을 심어주고 그 희망을 밑거름으로 행복한 일상을 꽃피우게 하겠다는 취지로, 이러한 뜻을 위해 국내외로 활발히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콘서트 프로그램으로는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라 트라비아타><나비부인><토스카><동녘>, 그리고 한국 창작오페라 작품이 채택되었다. 한국 창작 작품으로는 <장화왕후> 서곡과 <처용> 중 ‘천상의 노래’가 무대에 오르는데, 이 두 악곡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이 맡아 연주한다. 두 곡을 통해 1부의 시작을 알림으로써 더욱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로 관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다른 창작 오페라 <동녘>은 소리꾼 신정혜가 전 출연진과 함께 ‘들불이다!’ 를 열창해 색다른 분위기로 무대를 사로잡을 것이다.
다채롭고 풍성하게, 오페라극장
2,283석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오페라극장에서는 총 5편의 오페라 작품이 상연된다. 시작을 끊을 작품은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다. 루제로 레온카발로 작곡의 <팔리아치>, 그리고 피에트로 마스카니 작곡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순서대로 진행된다. 두 작품 모두 서민들의 현실적인 삶을 그려낸 베리스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다. 사랑이 낳은 질투와 집착, 격한 감정이 낳은 복수와 죽음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극적인 음악이 이야기를 뒷받침하며 관객을 긴장과 흥분 상태로 몰고 갈 예정.
두 번째 작품으로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공연되는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다. ‘오페레타’는 ‘작은 오페라’라는 뜻으로, 일반적인 오페라보다 쉽고 가벼운 분위기를 띤다. 이러한 특성에 걸맞게 이야기 역시 줄곧 유쾌하고 즐거운 톤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막대한 재산의 소유자인 젊고 아름다운 주인공 ‘한나’가 진실한 사랑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함께하게 될 것이다.
김주원이 작곡하고 김해시와 김해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오페라 <허왕후>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2000년 전 김해에 뿌리 내린 금관가야의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삶을 그린 오페라 작품이다. 가락국을 방문한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합리적이고 열정적인 청년 김수로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타 한국사에 비해 다소 생소한 가야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네 번째 작품은 뮤지컬 <렌트>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보헤미안 파리지앵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들의 삶과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축제의 <라 보엠>은 베세토오페라단과 우리나라의 첫 여성 연출가인 강화자 예술총감독이 참여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작품이나 이번에는 따뜻한 봄에 상연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가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1282년 3월 30일에 일어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시칠리아인들이 그들을 억압하던 프랑스인들에게 저항해, 저녁 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를 신호로 반란을 일으켜 투쟁한 사건이다. 총 5막으로 구성된 이 대작은 국립오페라단의 창단 6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으로서 오페라극장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색다르고 즐겁게, 자유소극장
241석 규모의 자유소극장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작품들이 오를 예정이다. 먼저 5월 27일부터 29일까지는 NMK(엔엠케이)의 창작오페라 <부채소녀>가 공연된다. 새들이 사는 마을에 함께 사는 부채소녀가 날개를 갈망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판소리-성악, 국악기-서양악기의 조화와 전통 부채춤·칼춤을 인용한 참신한 구성이 돋보인다. 한국창작음악 프로젝트 NMK(Neue Musik aus Korea)는 독일어로 ‘한국으로부터의 새로운 음악’을 의미하며, 한국 작곡가의 창작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조직되어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6월 3일부터 5일까지는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무대에 오른다. ‘누구에게나 쉽고 재밌는 오페라’ 제작에 앞장서고 있는 더뮤즈오페라단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으로 찾아왔다. 에드워드 반즈의 단막오페라 <부두의 미스터리(Mystery On The Docks)>를 번안·재구성한 이 작품으로, 오페라 가수의 꿈을 지닌 요리사 랄프가 어느 날 오페라 스타 에드위나를 구하러 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70분 분량의 짧은 오페라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 랄프의 모험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숨어있는 유명한 오페라 음악을 찾아보는 묘미도 작품을 즐기는 포인트 중 하나다.
극장 밖에서 만나는 오페라
오페라 공연 외 부대 행사로 2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5월 14일과 21일 토요일, 야외 음악분수에서 예정된 <다시, 밖으로 나온 오페라>는 따뜻한 봄에 걸맞는 야외 오페라 나들이 프로그램이다. 사랑받는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된 팝업(pop-up) 공연을 플래시몹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포럼 및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오페라페스티벌과 오페라 업계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팬데믹의 타격으로 입은 피해를 회복해야 할뿐더러, 오페라가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방법 역시 오페라 업계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숙제다. 이에 오페라 분야의 발제자와 토론자를 구성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현재를 진단하고 2023년 축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발전 방향과 미래의 비전을 모색하려 한다. 6월 24일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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