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욱의 시간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배우 려욱. 차곡차곡 쌓인 시간 꼭대기에 뮤지컬 <메리셸리>를 올려놓으려 한다. editor 나혜인
오는 8월 영국의 소설가 메리 셸리의 삶을 담은 창작 뮤지컬 <메리셸리>가 무대 위에 오른다. SF소설의 시초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이자 여성 작가인 메리 셸리의 이야기는 소재 자체만으로 뮤지컬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 그리고 메리 셸리 곁에는 또 하나의 최초를 만든 작가가 있었다. 바로, 존 폴리도리.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주치의였던 폴리도리는 그와 여행을 다니다 셸리 부부를 만나게 되고, 함께 독일 괴담을 나누던 도중 소설을 써 보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여행이 끝난 뒤 폴리도리는 소설 한 편을 내는데, 그것이 전설 속의 뱀파이어를 최초로 소설화한 ‘뱀파이어’다. 작품 속에서 폴리도리 역을 맡게 된 려욱은 개막을 눈앞에 두고 메리 셸리와 바이런 사이에서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올해가 뮤지컬 무대 데뷔 10주년입니다. ‘뮤지컬 배우’ 려욱이라는 타이틀이 관객에게도 익숙해진 시간인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10년 동안 저를 가르쳐 주시고 함께해 주신 많은 분과 또 제 공연장에 찾아 주신 관객분들께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좋은 작품들을 통해서 조금씩 제가 성장할 수 있었고 그동안 작품 안에서 고민했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값진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준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 지 고민도 되지만, 좋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울림이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창작 초연으로 관객과 마주하게 될 뮤지컬 <메리셸리>는 어떤 작품인가요?
세계 최초의 SF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또 그 괴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작품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영화로 먼저 <메리셸리>를 접했는데, 뮤지컬로 어떻게 표현될까 굉장히 궁금했어요.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괴물의 캐릭터도 끌렸고요. 초연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은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힘든 작업이지만,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말과 음악이 멋지게 구현될 때 오는 짜릿함이 있어서 기대도 됩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미리 보고 오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세지와 주제가 전혀 다르긴 해요. 대신 극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기 위함이라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참고로 폴리도리는 영화와는 무척 다르답니다.
초연 작품이기에 새롭게 캐릭터를 구축해나가야 할 텐데, 폴리도리를 표현할 때 가장 중점으로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 극은 큰 사건이 있다기보다는 메리 셸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돼요. 장면이 유기적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메리 셸리와 폴리도리 간의 교집합이 되는 부분을 찾고, 큰 주제가 드러날 수 있게 표현하고 있어요. 특히 폴리도리는 바이런을 향한 동경과 인간애, 아픔 등을 느끼는데, 미묘하게 얽혀있는 것들을 눈빛이나 말과 말 사이의 여백을 통해서 관객들이 알아차릴 수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개막 전 넘버 세 곡이 선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폴리도리의 넘버인 ‘써 내려가지 못한 내 삶은’이라는 곡도 공개가 되었는데요. 이 넘버는 어떤 상황과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어떤 감정으로 부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곡은 바이런에게 모욕과 수치심을 느낀 후 자조적인 감정을 표현한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런을 동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들고, 그 현실에서 좌절과 고통을 느끼게 되는 슬픈 장면이에요. 저는 바이런에게 수치심을 느끼기보다는 폴리도리의 약점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인 상태에서 글을 훔쳐서라도 써보려 노력하는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또 메리 셸리의 감정 상태와 폴리도리의 마음 간에 맞닿는 부분을 찾아보려고 노력중이에요.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넘버는 무엇인가요?
선공개 된 넘버이기도 한 ‘두려워’가 가장 좋아요. 메리 셸리가 부르는 곡인데, 그의 마음이 잘 표현된 노래이면서 처한 상황과 감정이 멜로디에 잘 드러나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난해 <광염 소나타>에 이어 <메리셸리>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또 좋은 배우들, 창작진분들과 함께 연습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을 배우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서 제가 어떤 작품을 만날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유튜브를 통해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죠.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광염 소나타> 공연 전후로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최근에는 <메리셸리> 연습 쉬는 시간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하던데, 유튜브는 자신에게 어떤 공간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가요?
개인 유튜브는 저에게는 편한 공간이에요. 제가 특별히 SNS를 하고 있지 않아서 최대한 팬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서 만든 아지트인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영상을 통해 연예인 삶과 일반인을 넘나들며 꾸밈없는 려욱을 보여주고 싶어요.
먼 여행을 떠나기 힘든 올여름 휴가, 독자분들께 추천해 주고 싶은 피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먼저 다음 날 아무 계획이 없어야 하고요. 제일 좋아하는 배달 음식과 제일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골라서 준비해두고 샤워를 싹 한 다음 선선한 에어컨과 포근한 이불과 함께 시청하면 끝!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작품을 기대하고 있을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지쳐있을 많은 분께 좋은 음악과 연기로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보편적으로 우리가 가진 삶의 물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 <메리셸리>를 통해서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ATTENTION, PLEASE
뮤지컬 〈메리셸리〉
기간 2021년 8월 7일-2021년 10월 31일
시간 화-금 20:00|주말·공휴일 14:00 18:00
장소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
가격 R석 7만7천원|S석 5만5천원
문의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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