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은 조선산업, 자동차산업, 기계산업, 군수산업의 메카입니다. ‘창원’하면 보통 공장 많은 도시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콘크리트로 도배된 삭막한 지역은 아닙니다. 나름 수풀이 우거지고 때로는 구수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내 집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하죠. 창원 근처에 거주하는 저는 평소 가보고 싶은 명소들이 참 많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친환경 수소전기차 넥쏘(NEXO)와 함께 떠난 창원 여행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여행의 시작은 든든하게! 창원에서 떠난 맛집 투어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텅 비어있는 배를 채우는 것을 첫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배가 고프면 멋진 경관을 보고도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없고, 즐거운 여행이 될 리 만무한데요. 때문에 힘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 아침밥을 먹으러 창원 북동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시장으로, 특히 시장 한 켠에 자리한 국밥골목이 유명합니다.
북동시장의 국밥은 소 선짓국, 소머리국밥, 그리고 따로국밥이 유명한데요. 제가 찾은 곳은 ‘원조할머니국밥집’으로, 40여 년 동안 2대째 운영 중인 곳입니다. 국산 한우만을 고집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국밥인지 고기국밥인지 모를 정도로 넉넉한 소고기의 양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특히 국물에 선지를 얹어 한 숟갈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앞에 빈 그릇이 놓여있습니다. 이는 간장게장 외에도 밥도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북동시장 내의 국밥집들 모두 푸짐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니 창원에 가신다면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달달한 디저트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여행의 묘미는 먹는 즐거움인 법, 이를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는 빵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요. 지역주민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코아양과’입니다.
이곳은 과거 마산 2대 빵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과 확연히 다른 건축디자인이 눈길을 끌고, 다양한 빵들이 군침을 돌게 하는 특별한 곳인데요. 이곳에서 옥수수빵과 꿀빵을 사서 입안을 달달하게 하니, 국밥으로 가득 찬 줄 알았던 배에 빈자리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 위를 걸어보고 싶다면? 저도 콰이강의 다리
이제 배도 든든해졌겠다, 본격적인 드라이브 여행에 나섰습니다. 오늘의 첫 여행지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섬 저도(猪島) 콰이강의 다리입니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로 가는 길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처럼 굽이굽이 곡선 길이 있어 우거진 수풀과 저도 근처 바다를 보며 드라이빙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번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넥쏘(NEXO)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소음이 없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을 지나며 나뭇잎끼리 스치는 잔잔한 소리와 풀 내음을 만끽하며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드라이브가 끝나자, 콰이강의 다리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콰이강의 다리,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말 같지 않은데요. 이곳에는 다리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동차용, 다른 하나는 보행자 전용입니다. 여기서 콰이강의 다리는 보행자 전용의 빨간 철교를 의미합니다.
콰이강의 다리는 1987년 건설된 철제 교량으로, 1942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붙잡힌 영국군 포로들이 태국에서 건설한 콰이강의 다리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명칭인데요. 이 철교는 보행자들이 지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투명 유리를 깔아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재미와 13.5m에 이르는 높이로 인해 짜릿함까지 느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콰이강의 다리를 건너는 경험은 다음으로 기약했습니다. 비가 내린 직후라 잠시 폐쇄되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사진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철창 너머의 장면을 찍어보았습니다.
봄과는 또 다른 풍경, 초여름의 여좌천 로망스다리
콰이강의 다리를 걷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긴 곳은 여좌천 로망스다리입니다. 다른 지역 분들은 이름만 들어서는 모르실 수 있겠지만, ‘진해군항제 벚꽃길’하면 아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TV, 신문 등으로도 자주 소개되었던 곳이기 때문이죠.
여좌천 로망스다리는 벚꽃이 만개한 3~4월 사이 절정에 이릅니다. 비슷한 시기 진해군항제가 열리는데,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주차할 공간도 마땅치 않을 만큼 유명한 관광명소입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한 시기는 5월 중순입니다. 벚꽃은 온데간데없고 푸른 나뭇잎만이 저를 반겼는데요. 푸른 초록빛이 감도는 주변 풍경에 맑은 물소리가 더해지니 그간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진해의 랜드마크, 진해해양공원
진해역 근처 여좌천 로망스다리를 벗어나 차로 30분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진해해양공원에 도착하게 됩니다. 해양공원 하면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생각하기 쉬울 텐데요, 이곳의 랜드마크는 솔라타워입니다. 무언가 태양과 관련이 있다고 짐작할 뿐 정확히 어떤 건물인지 궁금해졌는데요.
솔라타워는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다목적 건물입니다. 타워 내부에는 회의실 등 다양한 시설이 있고 꼭대기에 올라서면 부산항 신항과 거가대교 진해만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있습니다. 우수한 전망시설과 최신식 회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올해의 회의명소 20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솔라타워는 주변에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해안데크로드 등 다양한 관람시설들이 있어 가족 나들이 혹은 데이트하기에도 제격인데요. 제가 방문을 했을 때는 도로 보수공사와 흐린 날씨로 인해 제대로 즐길 수 없었지만, 진해해양공원의 다양한 시설들을 보며 언젠가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단순히 “여기 왔다 갑니다!”식의 ‘인증용 여행’은 돌아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보고 듣고 느껴야 비로소 추억이 되고 진정한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창원에서 수소충전하면 얼마나 나올까?
진해해양공원을 끝으로 창원에서의 힐링 여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넥쏘(NEXO)의 연료 게이지가 반 정도 남았는데요. 여행을 끝내기에 앞서 ‘자동차 연료탱크는 항상 넉넉해야 한다’는 생각에 창원의 팔룡수소충전소로 향했습니다.
수소 1kg의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요. 이곳은 수소 1kg에 8,000원이었습니다. 창원은 수소차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타지역 대비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답니다.
물론 주유소 대비 수소충전소 수는 아직 많지 않은데요. 580~608km를 달릴 수 있는 넥쏘(NEXO) 입장에서 난처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수소충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운전자라면 충전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등 시간적 부담이 적진 않기 때문에 앞으로 충전소가 좀 더 생겨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넥쏘(NEXO)와 함께한 창원 여행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창원은 바다, 역사, 그리고 산업이 한데 뭉쳐 있는 특별한 도시인데요. 창원 주민들이라면 휴식을 위해 앞서 소개드린 곳들을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속초, 안동, 제주 등 국내의 굵직한 여행지 외에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도 기분 전환할 겸 방문하기에 최적의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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