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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 때문에 오해 받는건 더 이상 사람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새로운 컨셉의 소니 하이엔드 카메라 RX0 역시 생김새 하나로 사람들의 오해를 받고 있다.

99만 9천원이란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소니 하이엔드 카메라 RX0 첫인상은 '액션캠'이다. 11월 3일 출시 예정인 만큼 현재 출시 전 정보만 가지고 인터넷에서 RX0을 만난 분들은 하나 같이 소니의 새로운 액션캠이란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소니 RX0을 액션캠으로 오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액션캠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제품)인 고프로(GoPro) 제품이 이렇게 생겼으니까.

소니 RX0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시리즈 RX의 다른 제품보다 타사 제품인 '고프로(GoPro)'와 더 닮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 RX0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면 RX0을 고프로와 유사한 소니의 새로운 액션캠으로 보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소니 RX0은 RX 시리즈로 하이엔드 카메라 시리즈(모델) 중 하나로 분류된 '카메라'다. 그리고 무엇보다 액션캠이 갖추고 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기라 할 수 있는 IS(Image Stabilizer)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OIS(광학식)은 물론이고 EIS(전자식)도 지원하지 않는다.

실제 출시 전 제품인 만큼 소니 RX0이 어떤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지만, OIS와 EIS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추가 장비(짐벌) 없이 흔들림 적은 영상 촬영은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즉, 동영상 보다는 사진에 집중한 '하이엔드 카메라(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임에 분명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필자의 편견이고 고정관념일지 몰라도, 크고 무거운 DSLR을 챙겨 출사를 떠나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는 '뽀대'와 '간지' 때문이다. 물론, 고성능 DSLR 카메라만 가능한 고품질의 결과물(사진, 동영상)도 무거운 DSLR을 챙기는 이유지만, 남에게 보이는 모습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임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상 생활 속에서 평범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꺼내 음식 사진을 찍는 것과 DSLR로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이란 결과물에서 얼마나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하는지 몰라도, 촬영하는 모습은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이는 행사장에서 더욱 확연하게 보여진다. 커다란 렌즈까지 장착한 DSLR을 든 사람과 스마트폰 카메라를 든 사람... 행사장 진행 직원의 눈빛부터 다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DSLR로 촬영하는 모습에서 뽀대와 간지를 느낀다는건 굉장히 편협한 고정관념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한다. DSLR이 갖고 있는 보이는 모습에서 보다 전문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소니의 RX 시리즈 중 유명한 카메라 'RX100'을 보면 무거운 DSLR에 지친 분들에게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촬영할 수 있는 휴대성과 사용성을 제공한다. 단순히 사이즈와 무게 때문에 RX100이 주목받는건 아니다. RX100은 작고 가볍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콤팩트 카메라 중에서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모델로 성공할 수 있었다.

심지어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던 분들이 RX100으로 모델을 변경할 만큼 보이는 모습 이상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던 것이다. 

RX100 V 모델이 작고 가볍다면... RX0은 더 작고 더 가볍다. RX100 V 대비 RX0은 절반 이하의 크기와 무게를 자랑한다.

RX0 : 59.0 x 40.5 x 29.8mm  /  약 110g
RX100 V : 101.6 x 58.1 x 41.0mm  /  약 299g

RX100 V가 주머니 쏙 들어가는 크기라면 RX0은 손목에 걸어서 휴대하고 다녀도 될만큼 작고 가볍다. 이런 카메라를 99만 9천원에 구입한다면 우선 보이는 모습은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크고 듬직한(?) DSLR도 RX0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DSLR의 뽀대와 간지를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RX0은 구입 비용 대비 보이는 모습에서 실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RX0은 효율성에서 굉장히 강력함을 자랑한다. 작고 가벼우니까 휴대성이 좋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아쉬운 품질을 커버하면서도 스마트폰 만큼 높은 휴대성을 제공한다. 

작고 가벼운 만큼 언제 어디든 휴대할 수 있다. 카메라를 구입하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인 '사진 촬영'에 있어서 이보다 더 큰 장점은 없다. DSLR을 구입해 놓고 한달에 한번 촬영할까 말까 하는 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 돌잔치를 위해서 DSLR을 구입했지만 이후 장농에 보관 중인 아빠들이 꽤 많을 듯 하다. 그런 분들에게 같은 카메라지만 RX0은 일상 생활 속에서 다양한 활용 가능하다.

여행, 맛집, 제품 사진은 물론이고, 가볍게 일상 생활 속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도 가능하다. 휴대성이 높으니 RX0을 휴대하고 다니는데 느끼는 부담은 제로에 가깝다. 

아직 출시 전이라서 정확하게는 몰라도 RX0은 작고 가볍지만 RX100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사진을 제공할 듯 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RX0이 갖는 스펙에서 살펴볼 수 있다. RX100과 유사한 센서와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을 갖고 있는 것이 RX0이다. RX100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휴대성과 성능이라면 RX0 역시 그런 부분을 출시 전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RX0 주요 스펙 살펴보기 : 소니홈페이지 바로가기
센서 : 13.2 x 8.8mm Exmor RS CMOS 센서, 화면비 3:2, 1530만 유효 픽셀(21MP 전체 픽셀)
렌즈 : ZEISS Tessar T렌즈(비구면 렌즈 6매), F4.0(고정)
화면 : 3.8cm(4:3) / 230,400도트 / 클리어 포토 / TFT LCD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 BIONZ X (소니의 고속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RX100 V와 동일)

작고 가볍고 사진 품질도 꽤 괜찮을 듯 보이는 RX0은 왜 출시했을까? 이미 비슷한 수준의 제품(RX100 V)도 있는데...

소니 홈페이지에서 RX0 소개 페이지를 살펴보면 소니가 말하는 RX0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RX0의 대표적인 활용 방법이자, 존재의 이유는 바로 여러 대의 RX0을 활용해 동시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니 RX0은 돌출부 없이 심플한 직사각형 모양의 초소형 바디를 자랑한다. 덕분에 다양한 옵션 액세서리를 활용하기 좋고, 업사이드 다운 플립 캡쳐는 카메라를 위아래로 뒤집어 마운팅해야 할 경우 이미지를 올바르게 회전시켜 준다. 일반 사용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설치된 앱을 통해서 최대 5대의 RX0 카메라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위 사진 속 상황과 같이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촬영에 강력함을 자랑하는 것이 소니 RX0이다.

[참고]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란?
피사체를 향해 다양한 각도로 복수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순간적으로 동시에 촬영한 후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을 연결. 피사체의 정지된 동작을 마치 무비 카메라로 찍은 듯 보이게 하는 영상 기법. 잘 알려진 타임슬라이스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확인 가능하다.

기존의 타임 슬라이스는 캐논이나 니콘과 같이 유명 카메라 브랜드의 DSLR을 사용했다. DSLR을 사용하다 보니 크기나 무게 그리고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RX0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탁월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작고 가볍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무엇보다 촬영 상황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카메라를 휴대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꽤 괜찮은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RX0이다. 동영상 보다는 사진에 집중하는 분들에게 작고 가볍고 휴대성 200%의 콤팩트 카메라를 찾는다면 RX0이 꽤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단, 가격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 카메라를 99만 9천원에 구입할까라는 걱정 아닌 걱정도 생기지만, 소니(sony) 제품이니까... RX100의 대중적인 인기를 통해 생각하면 비싸지만 RX0을 구입하는 분들은 확실한 구입 이유를 갖고 구입할 듯 하다.

무엇보다 RX0이 출시되는 11월 3일 이후 이 모든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