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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급 PSAT 언어논리 20번 프리미엄 해설

2023.12.07. 오후 10:06

2017년 5급 PSAT 언어논리 가책형 20번

19~20번 세트의 둘째 문항이다. 19번 푸는 과정에서 지문 독해를 끝냈으므로 이 해설에서는 지문 독해 과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먼저 보고 오자.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글의 논지를 약화하는 진술"을 물었으니 유형 파악은 됐고, 이미 이 글의 논지가 뭔지도 아는 상태다. '왼손<오른손' 선호의 이유가 좌반구(=오른손=논리)가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 권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논거들은 4~5문단에 있었고. 바로 선지를 보자. 가설을 덜 그럴듯하게 만드는, 가설의 예측에서 벗어나는, 가설에 쓰인 정보를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지능은 현생 인류에 비하여 현저하게 뒤떨어지는 수준이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지능은"까지만 봐도 논의영역 이탈, 딴소리로 취급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논지에서든 논거(4문단 이후)에서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지능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넘어가자.

② ‘왼쪽’에 대한 반감의 정도가 서로 다른 여러 사회에서 왼손잡이의 비율은 거의 일정함이 밝혀졌다.

어떤 사회의 왼쪽에 대한 반감의 정도와 그 사회의 왼손잡이의 비율 간 상관관계를 따지는 선지인데, 이건 ①번보다도 더욱 이 글의 논증과 거리가 멀다. 둘의 상관관계를 다룬 적도 없고 왼손잡이의 비율이 다르다는 언급조차도 한 적이 없다. 반박할 구석이 없다. 딴소리.

③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뇌의 해부학적 구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함정 역할을 아주 잘 해줄 선지다. 이 선지를 보고 만약 "어라, 해부학적 구조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면 좌우반구 기능 분화 없는 거 아냐?" 식의 추론을 했다면 습관을 고쳐야 한다. 이 글의 논증에서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뇌의 해부학적 구조에서 어떻다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해부학적 구조가 기능 분화와 어찌저찌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 역시 없었다. 즉, 그 둘을 연결할 단서가 1도 없다!

따라서 올바른 판단은 '갑자기 해부학적 구조가 왜 나와? 딴소리.'로 끝이다.

🥲

딴소리인 건 알겠는데, 이럴 때마다 어디까지가 자의적 추론이고 출제자가 의도한 추론인지 헷갈려요. 분명한 기준이 없을까요?

🌰

아주 분명한 기준을 세우기는 저도 어렵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추론의 시작점이 "이렇지 않을까?"라는 의문문 형태를 갖는다면 그것은 99% 자의적 추론입니다. 추론의 시작점이 "이러면 이런 거지" 형태라면 그것은 99% 출제자가 의도한, 당연한 추론입니다.

🥲

근데 가끔은 지문에 명시를 안 해줘도 추론해야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

아주 가끔은 후자를 수험생의 배경지식에 기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그 배경지식이라는 게 이 시험에서는 너무 당연한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까놓고 말해서 초등학교 때부터도 교양이란 교양은 죄다 무시하고 살아온 정도가 아니고서야 출제자가 "이러면 이런 거라고 당연히 보겠지"라고 기대하는 수준을 충족 못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최소한의 전제가 되는 배경지식이 갖춰졌다는 가정하에, "이러면 이렇지 않을까?"라고 시작되는 추론들이 죄다 자의적일 거라고 말씀드리는 거죠. 뇌의 해부학적 구조와 뇌의 좌우반구 기능 분화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안다는 건, 적어도 이 시험에서 말하는 "대학교양 수준"의 배경지식에서는 벗어난 범위일 겁니다.

④ 진화 연구를 통해 인류 조상들의 행동의 성패를 좌우한 것이 언어ㆍ개념과 무관한 시각 패턴 인식 능력이었음이 밝혀졌다.

19번을 풀 때와 마찬가지로 언급된 능력들을 반구, 손으로 바꿔 읽어야 한다. 언어·개념은 좌반구=오른손, 시각 패턴 인식은 우반구=왼손이었다. 즉 이 선지는 인류 조상들의 행동 성패를 좌우한 게 좌반구=오른손이 아니라 우반구=왼손이라는 건데, 그럼 좌반구가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 권력을 가졌다는 글쓴이의 가설이 정면으로 반박된다. 이게 약화다.

정답: ④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객🌰적 난이도: 보통

③번의 판단을 만나자마자 제대로 해내면 참 좋겠지만,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면 빨리 다음 선지 보러 도망치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게 가능하고 정답 선지가 쉬워서 아주 어렵다고는 못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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