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ME UP
공연계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여섯 명의 배우를 만났다.
무엇이든 시작해도 좋을 봄날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
editor 이윤슬 photographer 문겨레
류찬열
데뷔작 뮤지컬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 - 경주(2020)
현재작 음악극 <붉은머리 안> 투어 공연
배우로서 무대에 오른 첫 순간, 데뷔 무대는 어땠나요.
평소에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데뷔 무대는 정말 끝나고 몸살이 날 정도였어요. 어떻게 하고 내려온 지 아예 기억이 없고, 떨었던 감각만 남아있어요.(웃음)
처음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TV에 너무 나오고 싶었어요. 저희 형도 연기를 하는데, 형이 아역배우로 TV에 나오는 걸 보고 ‘너무 멋있다! 나도 저거 하고 싶다!’ 해서 저도 아역배우를 시작했어요. 예고에 진학한 형을 보고 저도 예고에 진학했고요. 형을 보고 자연스레 배우의 꿈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인상적이었던 오디션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데뷔작이었던 <월명> 오디션이 기억에 남아요. 지원서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도 모르던 때였죠. 시놉시스를 읽어봤는데 사극이더라고요. 뭘 준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서울예대는 봉산탈춤을 배우니, 지정 대사 안에 어떻게든 봉산탈춤을 넣어보자 싶었어요. 엄청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 날 다 보여드렸는데, 제가 당시에 조금 통통했다 보니 연출님이 혹시 살을 뺄 수 있겠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열정이 넘치던 때라 “20kg 뺄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디션장에 계시던 모든 분들이 빵 터지셨죠. 그만큼 뺄 필요는 없고 10kg은 뺄 수 있냐고 물으시길래 “아니요. 저는 15kg 빼겠습니다!”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다미로 감독님, 이현정 안무 감독님이 계셨는데, 지금도 만나면 그 얘기를 하세요. “찬열이 아직도 살 빼고 있니? 15kg 뺐니?”(웃음)
<붉은머리 안>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어요. 다시 참여하는 소감이 어떤가요.
마냥 설레는 마음이에요. 음악극이라고 하지만 배우들끼리는 ‘체력극’이라고 부를 정도로 공연을 하고 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다 젖을 만큼 힘든데, 무대에 있는 동안은 힘든 줄을 모르겠어요.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웃기기도 하고, 또 매번 슬퍼서 눈물이 나는 작품이에요. 연습부터 얼마나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펼쳐질지 설레고 기대됩니다.
지금껏 참여한 뮤지컬은 모두 창작 초연이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으니 창작 초연이라 어렵다는 생각도 못 하고,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배우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점점 어려운 부분이 생기고,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생기더라고요.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주변 형, 누나들에게 “저 어때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바로바로 물어보는 편이라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물어보면 방법이 다 있더라고요.
창작 과정이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나요.
뮤지컬 <난세>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뮤지컬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뮤지컬 연기’라고 하면 제 안에 떠오르는 정형화된 연기가 있었는데, 그걸 깬 작품이었죠. 형, 누나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저렇게 디테일한 연기도 할 수 있구나!’ 깨달았어요. 연습 과정이 정말 치열했고요. 그때의 장면들이 인상 깊게 이미지로 남아 있어요.
지금까지 연기해 온 캐릭터 중 스스로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되는 건 무엇인가요.
연극 <B클래스>의 이수현이라는 캐릭터와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약한 모습을 숨기려고 강한 척을 할 때가 많거든요. 긴장도 많이 하고, 낯도 가리는 편인데 그러면 얕잡아볼까 봐 괜히 기 안 죽으려고 일부러 째려보기도 하고요.(웃음) 그런 센 척하는 모습이 저랑 닮지 않았나 싶어요.
SF, 시대극, 밈을 활용한 작품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연기했어요. 특별히 좋아하는 소재나 끌리는 이야기가 있나요.
톡톡 튀고 밝은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 대본을 처음 받아 봤을 때, 이게 공연이 되나 생각했거든요. 지문을 보니 허공에서 뭐가 날아오고, ‘뿅’ 하고 나타나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상해 보니 너무 웃기고 재미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게 공연했어요.
최근 뮤지컬 <여기, 피화당> 공연을 마무리했죠.
연습할 때도 참 치열하게 준비했지만,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 더 좋은 표현 방법을 찾아보려 고민한 작품이에요. 특히 ‘후량’이라는 인물은 도련님이고, 제가 연기한 ‘강아지’ 역은 노비라 신분 차이가 있었는데, 대본을 보면 아웅다웅 장난치는 부분이 많거든요. 어떻게 하면 선을 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귀엽게 전달할 수 있을지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어요. ‘연기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를 조금씩 깨닫게 해준 작품이에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은 무엇인가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단 역을 너무 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서울예대 학교 공연으로 시작된 작품이라 참여하면 감회도 남다를 것 같고요. 잘 표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데뷔 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을 할 때 처음으로 팬 분에게 편지를 받아 봤어요. 분장실 제 자리에 편지봉투가 하나 놓여 있는데, 제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공연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스태프 분이 뛰어나오셔서 “이거 챙겨 가셔야 해요!” 하는데, “그거 정말로 제 거예요? 에이, 거짓말.” 했던 순간이 너무 기억에 남아요. 그때부터 팬분들이 주신 것들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모아두고 있어요.
10년 후의 류찬열 배우는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제 미래를 매일 상상합니다. 슈퍼스타가 꿈이에요. 우선 서울에 제 집이 있었으면 좋겠고요.(웃음) 바쁘게, 많은 작품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조정석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데, 선배님처럼 뮤지컬, 영화, 드라마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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