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깊이
괴테가 쓴 가장 위대한 드라마 ‘파우스트’가 무대에 올라 인간의 방황과 선택을 이야기한다.
editor 조은화 photographer 문겨레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희곡 작품 ‘파우스트’가 셰익스피어 스페셜리스트 양정웅을 만나 연극으로 제작된다. 현존하는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도 배움에 목말라 하는 노년의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와 영혼을 건 내기를 하고, 마녀의 약을 통해 젊음을 되찾는다. 청년으로 돌아간 파우스트는 그레첸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메피스토로 인해 그들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악마와 인간의 계약이라는 소재는 하나의 클리셰가 되었지만, 파우스트는 끝없이 고뇌하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며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라는 작품의 대표적인 문구처럼 파우스트는 방황의 길을 걸으면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의 자립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노력 끝에 구원받는 파우스트는 인간만이 가지는 욕망과 희망을 말하고 있다.
공연을 2주 앞둔 시점, 작품의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창작진과 배우진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의 주연 배우는 모두 네 명.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가 그 주인공이다. 다들 편안한 복장을 하고 있었음에도, 폭발적인 연기력과 완벽한 호흡에는 흔들림이 없었기에 극의 흐름에는 전혀 영향이 가지 않았다. 양정웅 연출이 대표로 있는 극단여행자 배우들의 연기도 눈에 띄었는데, 모두들 마녀와 천사, 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주연배우들 못지 않은 흡입력을 자랑했다. 양정웅 연출은 극중 인물들이 ‘지금의 우리’라고 말했다. <파우스트>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이들의 마음 속을 꿰뚫으며 과거와 현재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이번 작품 역시 우리 시대를 그대로 반영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지표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연극 <파우스트>
기간 2023년 3월 31일-2023년 4월 29일
시간 화·목·금 19:30 | 수 15:00 |
토 14:00 19:00 | 일 14:00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가격 R석 9만 9천원 | S석 7만 7천원 | A석 4만 4천원
문의 166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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