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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기본 [띄어쓰기] 떠먹여드림! 가장 많이 틀리는 사례 1탄!

2023.04.20. 오전 10:58
by 논문교수

※※ 네이버 지식+판의 '모두가 주목한 지식' 2위에 오른 글입니다(2023.04.21)

'오늘의 지식+'에도 노출되었습니다(2023.05.04)

모두가 주목한 지식 2위


레포트/서평/블로그 글 등을 작성할 때, 띄어야 할지 붙여야 할지 헷갈리는 단어들이 적지 않습니다. 잘못된 띄어쓰기는 문법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가독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오늘은 특히 논리적인 글에서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 사례 1탄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오랜 대학 강의, 논문/서적의 집필/교정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늘 글을 읽으시면 깔끔하고 가독성 있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요약

  1. 명사 + '이다/하다'는 붙이기.

  2. 합성어는 반드시 붙여 쓰자!

  3.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떻게 쓸까?

차례

명사 + '이다/하다'

살펴보다/알아내다

다른 사례는 무엇?

'이겨내다'는 어떨까?

사상/이론 이름


1. 명사 + '~이다/하다'

우리말의 문장구조는 기본적으로 주어 + 서술어로 이루어집니다. 서술어는 주어의 상태/성질/행위를 설명하는 기능을 해요.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는 목적어/보어처럼 의미를 보완하는 문장성분이 들어가기도 하지요.

서술어의 경우 명사와 '~이다/하다'가 합쳐지는 경우가 많아요. '대학생이다' '분석하다'가 그 예이지요. '대학생이다'가 대학생이라는 사회적 상태를 나타낸다면, '분석하다'는 특정 내용을 분석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위에서 볼 수 있듯 명사와 '이다/하다'는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야 하나의 단어로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어서 잘못 띄어 쓸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명사와 '이다/하다' 사이를 띄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즉 명사 다음에 한 칸 비운 뒤 '이다/하다'를 쓰는 것이지요. 단순한 휴먼 에러(human error)가 이유일 수도 있지만, 항상 반복되는 글쓰기 습관 때문일 수도 있어요.

ㄱ. 올해엔 2004년생이

대학교에 입학 한다.

ㄴ. 빅뱅 이론의 대안은

초끈 이론 이다.

ㄷ. 자연어의 통계 결과를

분석 하였다.

ㄹ. 소쉬르는 구조주의를

이론화 하였다.

'입학한다' '이론이다' '분석하였다' '이론화하였다'로 붙여 써야 합니다. 하지만 띄어 쓰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자를 추가하는 경우에 많이 볼 수 있어요. '입학(入學) 한다' '이론화(理論化) 하였다'가 좋은 예예요. 실제로 레포트를 채점하다 보면, 이처럼 잘못된 띄어쓰기를 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됩니다.

ㄱ. 입학한다

ㄴ. 이론이다

ㄷ. 분석하였다

ㄹ. 이론화하였다

변형된 형태

간혹 변형된 형태도 존재합니다. 띄어쓰기와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잠시 소개해 볼게요. 바로 명사와 '하다' 사이에 '를'이라는 조사를 넣는 경우예요. 그 결과 '를'이 들어가는 표현이 목적어가 되어버리지요. 사실 문법적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목적어가 되는 것 자체는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ㄱ. 2004년생이

대학교에

입학을 한다.

ㄴ. 시험공부에

몰두를 하였다.

위 예시의 경우 문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없어도 되는 '을'이 불필요하게 사용되고 있지요. '을'을 생략하고 '입학한다' '몰두하였다'로 쓰는 것이 좋아요. 보기에도 깔끔하고 가독성에도 도움이 되지요.

ㄱ. 입학한다

ㄴ. 몰두하였다

오류 발생 사례는?

위와 달리 문법적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를 보기도 합니다.

ㄱ. 2021년

인 서울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이

35.3퍼센트를

차지를 하였다.

ㄴ. 레포트를 불법으로

거래를 하면

나쁜 학점을

받을 수 있다.

ㄷ. 아래와 같이

자연어의

분석 결과를

제시를 하였다.

ㄹ. 소쉬르는

구조 언어학을

이론화를 하였다.

ㄱ에서 주어 '재수생이'의 서술어는 '하였다'입니다. 그렇다면 '하였다' 바로 앞에 나오는 '차지를'의 문장성분은 무엇일까요? 목적어에 해당합니다. 즉 이 문장은 '35.3퍼센트를' '차지를'이라는 두 개 목적어를 가지고 있어요. 서술어가 다른 목적어는 문장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다른 예시도 마찬가지예요. '거래를' '제시를' '이론화를'에서 '를'을 생략하면 좋습니다. 그런 뒤 '하였다' '하면'과 붙여 써야 하지요.

ㄱ. 차지하였다

ㄴ. 거래하면

ㄷ. 제시하였다

ㄹ. 이론화하였다

서론 쓰는 법 →


2. 살펴보다·알아내다

우리말 중에는 붙여 써야 하지만 띄어 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살펴보다' '알아내다'가 대표적입니다.

1) 살펴보다

표준국어 대사전 뜻풀이

'살펴보다'는 '두루두루 자세히 보다'(examine, look at)라는 뜻입니다. 관찰하다, 돌아보다, 둘러보다가 유의어입니다. 실제 글에서는 탐색하다, 분석하다, 관찰하다 등과 혼용되고 있지요.

'살피다'와 '보다' 두 단어가 합쳐져 합성어가 된 경우예요. 합성어는 둘 이상의 어근으로 단어를 의미해요. 어근이 합쳐져 하나의 단어 형태로 사용됩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둘 이상 단어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해요. 쉽게 말해 띄어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살피다'와 '보다'가 합쳐져,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살펴보다'라는 하나의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1 + 1이 2가 아닌 3이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은 경우이지요. 그러므로 '살펴'와 '보다'는 무조건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다.

ㄱ. 탐험가는 지형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ㄴ. 본 연구에서는

전통시장의 침체 원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지만 레포트나 논문을 읽어보면 띄어 쓰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단어가 제자리에 놓이지 않는 글은 내용까지 제자리에 놓이지 않은 글로 보일 수 있어요. 띄어쓰기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듯한 글은 채점자의 마음에 들기 어렵습니다.

2) 알아내다

find, discover

'알아내다'도 마찬가지예요. '알다'와 '내다'가 결합해 합성어가 된 경우이지요.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방법·수단을 사용해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된다'(find, discover)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깨닫다, 발견하다, 잡다가 유의어입니다.

ㄱ. 고양이가 어디에

숨었는지 알아냈다.

ㄴ. 조사 결과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의

세 가지 원인을 알아냈다.

교수님이 대학 레포트를 평가하는 핵심 네 가지 --->

대학 시험 잘 보는 법(학점 잘 받는 법) →→→


다른 사례는 무엇?

그 외 유사한 합성어 사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해내다:

1. 상대를 여지없이 이기다

2.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다

예시:

이번 일은

기필코 해낼 것이다.

도와주다:

애써 남을 위하다

(help, acid)

예시:

양육자와의

건강한 애착 관계는

유아의 정서지능

발달을 도와준다.

알아듣다

알아듣다:

1. 말의 뜻을 알다

2. 소리를 분간해 듣다

(understand)

예시:

동물 전문가인 그는

동물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다.

알아보다:

1. 조사해 살펴보다

2. 눈으로 분간해 알다

(investigate)

예시:

ㄱ. 첫사랑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ㄴ. 살짝 훑어보고도

내용을 알아보는 것은

장기기억 덕분이다.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 사례 1탄 →→→


'이겨내다'는 어떻게?

not!

단, 합성어가 아닌 '본동사 + 보조 동사'로 이루어지는 단어도 존재합니다. 본동사가 의미를 가지는 기본 동사라면, 보조 동사는 본동사에 이어져 그 뜻을 보조하는 동사를 뜻해요. '주다' '버리다' '가다' '대다' '내다' 등이 대표적인 보조 동사예요.

비교해 보면 '살펴보다'에서 '보다'는 보조 동사가 아닌 본동사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어요. '알아내다'의 '내다' 역시 본동사의 일부 역할을 합니다. 이 두 합성어와 달리 본동사와 보조 동사 구조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 붙여 쓴다고 해서 문법상 틀리지는 않습니다.)

수행해 주다

입혀 주다

먹어 주다

놓쳐 버리다

변해 가다

떠들어 대다

이겨 내다

예시

ㄱ. 지역 국회의원이

시장에 방문한 대통령을

수행해 주었다.

ㄴ. 쏟아지는 잠을

이겨 내며 밤새 열공했다.

표절 검사하는 방법 →→→

구글 스칼라로 무료 논문 읽는 법 →→→


이론·사상 이름

기본적으로 이론·사상 이름은 하나의 단어로 보아 붙여 씁니다. 특정한 이론이나 사상으로 공인되는 경우에 특히 그렇습니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해체주의

구조주의

ㄱ. 무한 경쟁의

신자유주의

시대가 되면서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ㄴ. 소쉬르

(F. D. Saussure)는

언어학을 통해

구조주의 이론을

체계화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

그렇다면 '포스트' + '모더니즘'은 어떨까요? 아래와 같이 붙이는 것이 맞습니다. 하나의 이론으로 공인된 용어이기 때문이지요. '범죄심리학'의 경우는? 띄어도 되고 붙여 써도 괜찮아요.

우리말샘

다시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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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섬

(협업/광고, 강의/강연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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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저술가이자 글쓰기 컨설턴트. 연세대학교 영문학 학사 / 국문학 박사.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은 문학평론가.

<인간을 읽어내는 뇌과학> <21세기 지성> <다 괜찮다> 등 단행본 50여 권의 감수·구성·작성·교정 작업을 해왔다. 논문 입문서인 <질적 연구를 위한 실전 입문서> 두 권을 집필했으며,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에서 탑 셀러로도 활동했다. 블로그 ‘논문교수의 실전꿀팁’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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