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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MOVE FORWARD_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배우 정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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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5:001,066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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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 FORWARD

배우로서 10주년을 맞이한 정유지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만남.
editor 손정은 photographer 김진호


아이돌 그룹 EXID로 데뷔해 베스티를 거친 정유지는 일찌감치 뮤지컬에 뛰어들어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그간의 노력으로 다져진 장점을 십분 활용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지킬앤하이드><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많은 이들이 꿈꾸는 무대에 올랐고, 어느새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번 7, 10년 만에 처음으로 일명 원탑극’의 주인공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그 시절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전설의 만화를 바탕으로 무대화한 <베르사유의 장미>. 작품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벤허> 등을 탄생시킨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탄생시킨 창작극이다. 올해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에서 당당히 오스칼 역을 차지한 정유지는 10주년을 넘어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원작 만화가 워낙 유명합니다.
오스칼이 저희 어머니의 첫사랑이었대요. 당시 모든 여학생들의 꿈이었던 존재죠. 이 특별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오스칼은 어떤 인물인가요.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길러집니다. 이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하고, 그 시간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오스칼의 고민과 성장이 잘 그려지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원작에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이 등장합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익숙한 이야기일 것 같아요.
저희 뮤지컬에도 두 사람이 등장하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 만화와는 달리 오스칼의 인간적인 부분과 앙드레와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췄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두 캐릭터 모두 저에게는 굉장히 익숙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그리드 역을 맡았을 때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던 인물이니까요. 그때 시대적 배경과 사건에 관해 공부한 것들이 이번에도 많이 도움 되고 있습니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을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뮤지컬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메인 캐릭터를 맡게 되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만큼 부담도 됩니다. 게다가 옥주현, 김지우 선배와 같은 역할이라니 너무나 큰 영광이에요. 캐스팅 소식을 듣고 며칠간은 현실 감각이 없었어요. 연습을 시작하고서도 한동안 꿈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지금 연습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두 분 모두 연기적인 부분이나 디테일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셔서 큰 도움을 얻고 있어요.
 
오스칼은 액션 장면도 필수겠죠.
칼도 쓰고 각목도 사용하고 맨주먹으로도 싸워요. 다양한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어릴 때 태권도를 배우긴 했지만, 처음 액션을 연습해 보니 정말 어색하더라고요. 아직은 연습용 칼을 쓰고 있는데 제가 휘두르기에는 조금 무거워요. 멋있고 절도 있게 하고 싶지만 휘청하기도 하고요. 그럼 멋이 없잖아요? 모니터를 하기 위해 영상을 찍었는데 제가 봐도 멋이 없더라고요. 칼을 돌리는 장면도 있는데 익숙하지 않으니 정말 답답했어요. 대체 이게 왜 안 되는 걸까 싶고요. 팔에 근육통이 오고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엄청나게 연습하고 있어요. 주현 언니가 칼 쓰는 방법에 대해 정말 많이 알려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관객분들이 오스칼의 액션에 대해 많이 기대하실 테니 더 열심히 해야죠.

평소에 운동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어렵군요.
체력에 정말 자신있는 편인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고민할 것도 많고 외울 것도 많아요. 초연이다 보니 무술을 비롯해서 장면 구성도 여러 번 수정되었고요. 머리에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넣어야 하니 과부하가 오는 것 같아요. 게다가 작품 전체에서 오스칼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은 단 두 개뿐이거든요. 거의 모든 장면을 소화해야 하니 할 게 정말 많습니다. 많이 배우고 있어요.
 
왕용범 연출이 극본부터 연출까지 담당한 작품이에요. 캐릭터와 관련해 당부한 것이 있나요.
자신감을 가지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오스칼은 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겸손하기보다는 자신감이 흘러넘쳐야 한다고요. 긴 시간 남자로 살고 있으니 서 있는 자세나 제스처 모두 근위대장에 어울리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점도요. 칼을 차고 서 있을 때 자연스럽게 칼 위에 손을 올려둔다거나, 손짓 하나에도 힘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작품에 등장하는 그 어떤 남자 캐릭터보다 멋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목소리도 제일 커야 하고, 행동과 내면도 강인해야 한다고요.
 
그동안 했던 캐릭터와 결이 달라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마치 뮤지컬을 처음 하는 기분이에요. 걷는 것부터 서 있는 것, 대사 톤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하니까요. 요즘 하루하루 굉장히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엄청 막막하다가도 새로운 캐릭터가 너무 재밌고, 또다시 막막한 감정을 느끼고. 그걸 계속 반복하는 중이에요.
 
이성준 감독의 음악은 좋은 만큼 어렵기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작품은 어떤가요.
역시나 넘버가 정말 좋습니다. 감독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저분은 천재인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들어요. 뮤지컬은 넘버를 잇는 이음새나 편곡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대체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셨는지 놀라워요. 음악이 좋은 만큼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보통은 노래에 기승전결이 있다고 하잖아요, 이번 음악은 기승전-승전-승전-승전결 같은 느낌이에요. 너무 어려워서 처음에는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살면서 노래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생각했거든요. 노래가 저에게 가장 큰 무기라고 여겼고요. 그런데 이번에 연습하며 너무 괴로웠어요. 내가 이렇게 노래를 못했나 싶었고요. 지금은 그 외에도 걱정할 것이 너무 많아서 상대적으로 고민을 덜었습니다.(웃음)

그동안 뮤지컬 무대와 경연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노래 걱정을 한다는 게 의외예요.
원래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합니다. 오스칼과는 반대인 거죠. 오스칼은 결핍이 하나도 없는 인물이거든요. 남자로 사는 것을 아버지에게 강요당했지만 그것마저도 스스로 납득해서 한 선택이었어요. 나중에 삶을 돌아봤을 때, 남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남기를 원하는 사람이고요. 강한 신념을 품고 자기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맡은 역할들은 결핍이 많은 캐릭터였어서 이번이 굉장히 새롭게 느껴져요.
 
그럼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 중 스스로와 가장 닮은 건 무엇인가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그리드입니다. 오스칼과 달리 마그리드는 결핍 덩어리예요. 처음 그 역할을 만났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농축한 듯한 느낌이라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막상 캐릭터를 분석하며 점점 가까워지니, 그의 모든 행동이 너무나 이해되더라고요. 저랑 닮아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마그리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저 자신도 이해하게 되었달까요. 그동안은 제가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었어요. 제가 한 행동과 선택에 대해 늘 후회했고요. 마그리드를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이 심적으로 해소되고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오래도록 남을 캐릭터인 것 같아요. 제일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무엇인가요.
엔딩에 나오는 나를 감싼 바람은 내게만 불었나가 정말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그리고 폴리냑이 스스로에 대해서 노래하는 마담 드 폴리냑도 좋아합니다. 이번에 참여하는 서지영, 리사, 박혜미 선배님께서 너무 맛깔나게 잘하셔서 관객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시민들이 흑기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담은 흑기사도 좋습니다. 앙상블이 메인으로 부르는 곡인데 정말 멋있어요. 이번에 꼭 극장에 오셔서 직접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 시간을 체감하나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어요. 언제 이만큼 나이를 먹었나 싶기도 하고요.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그 시간을 채웠지만, 사실 체감이 되진 않았거든요. 옳은 길로 가고 있는 건지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고요. 올해 <노트르담 드 파리> 6년 만에 다시 참여하면서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했던 작품에 다시 참여한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시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니 그 사이 제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성장했다는 걸 스스로 느끼며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내가 옳은 길로 가고 있구나, 앞으로도 계속 가면 되겠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람 있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더 채워가고 싶은 게 많을 것 같아요.
한 방에 모든 걸 이루는 사람이 있는 반면, 차근히 하나씩 밟아가는 사람도 있잖아요. 저는 후자인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저도 단번에 성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제가 원하는 만큼 도달하지 못하니 순식간에 허탈해지고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꿈꿨던 것과 현실의 괴리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어요. 그런 생각들이 건강하진 않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커다란 꿈을 꾸기보다는 눈앞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쪽에 집중하려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면 좋겠고, 그렇게 한 발씩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아주 먼 훗날 제 삶을 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그게 제 바람이자 목표예요.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분들께 초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연출님께서 이번 작품을 두고 쇼츠 뮤지컬이라는 표현을 하셨어요. 그만큼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화려한 무대, 깊은 감정이 담긴 넘버, 칼싸움을 비롯한 여러 액션 장면까지 뮤지컬에 기대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 있달까요.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대본도 음악도 무대도 완벽하기에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테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TTENTION, PLEASE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기간 2024716-20241013
시간·19:30 | ·14:30 19:30 | ·공휴일 14:00 19:00 | 15:00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가격 VIP17만원 | R14만원 | S11만원 | A8만원
문의 02-6391-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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