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허스크의 포켓몬스터 시리즈

여기 안에 인생이 있다! 포켓몬계의 도박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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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 허스크

공식

2020.03.18. 11:202,389 읽음

그 안에 인생이 있죠
- 영화 '타짜' 중에서
by.Cloud998

도박이라는 말, 어딘가는 위험해 보이지만 한 번쯤 일확천금을 위해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불법이니 도박을 하면 법에 의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피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 포켓몬에 아주 가벼운, 합법적인 도박 기술들이 있습니다. 이 기술들을 통해 때론 승리를, 때로는 뼈아픈 패배를 안게 되는데요. 성공을 하면 상대에게 무시무시한 효과를 주지만 실패하게 되면 턴을 날려버리거나 자신에게 상당한 피해가 오기도 하는 위험한 기술들입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운이 따르는 여러분들에게 어떨지는.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운이 좋은 여러분들에게 배틀에서 아마도 유용할 기술들 몇 가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정석 - 무릎차기

격투 포켓몬이라면 고위력 물리기술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합니다. 자신들의 강력한 공격치를 이용해 상대를 압도한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준비된 기술이 한 개, 무릎차기가 있습니다.

이 높이에서 찍으면 죽을 것 같습니다

무릎차기는 현실의 '니킥'과 같은 기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펄쩍 뛰어서 상대에게 날카로운 무릎을 준다. 이거 맞으면 정신도 못 차릴 거 같은데요. 하지만 이 무릎이 상대방이 아닌 땅이나 벽에 박으면 어떻겠습니까? 날카로운 무릎은 역으로 공격이 되어 되돌아올 텐데요. 개발자들은 이런 점을 무릎차기에 반영해서 상당한 리스크를 주었습니다.

실패 시 포켓몬이 안게 되는 리스크는 자신의 HP 절반이 주는 것인데요. 포켓몬에서 체력 절반이라면 상당한 수치로 선공으로 무릎차기가 실패했을 경우 잘못하면 꼼짝없이 포켓몬센터행이죠.

이 정도의 리스크가 있기에 사람들은 이걸 쓰는 걸 주저할 겁니다. 실패할 때의 리스크가 너무 커서 계산적이어야만 하는 배틀에서는 꺼려지거든요. 하지만 악마의 속삭임처럼 명중률이 90으로 맞춰줘 있습니다. 보통의 공격들이 100인데 90이면 얼마 차이 안 나는 것 같아서 결국 많은 유저들이 기술을 채용하게 되는데... 하지만 써보면 느끼실 겁니다.

이 기술 명중 90 아닌 거 같은데요?
잘만 하면 꼼짝없이 당하는 기술 - 에어슬래시

혹시 레이팅배틀을 하다가 토게키스를 만난 적이 있나요? 페어리 타입에 걸맞은 외모를 가져 수월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실제로 배틀에서 보는 토게키스는 보기와는 다르게 악마의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악랄한 표정을 보라

토게키스가 사용하는 기술은 에어슬래시로 30% 확률로 상대를 풀 죽게 만들고 풀 죽은 상대는 그 턴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효과는 분명 좋지만 30%라니 조금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기술의 위력이 높은 편이 아니라 이거 하나만으로는 도박성 플레이를 하기 꺼려지거든요.

외국에선 이런 짤방도 있다

여기서 잠깐. 왜 그 많고 많은 비행 타입들 중에 토게키스가 에어슬래시의 대명사가 된 줄 아시나요? 그 이유는 특성에 있습니다. 토게키스의 특성 중 하나인 '하늘의 은총' 때문인데요. 이 특성의 효과로 확률이 2배가 되어 상대를 60%의 확률로 풀 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 이상의 확률로 상대를 꼼짝 못 하게 하다니. 이거 충분히 해볼 만합니다.

이런 토게키스 + 하늘의은총 + 에어슬래시의 조합으로 6세대까지는 상대를 샷건 치게 만드는 악마와도 같은 모습이었지만 이후 세대에서 메타가 변함에 따라 이런 모습은 잠시 뒤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방심하면 안 됩니다. 지금의 토게키스, 그때보다 무섭거든요.

도박을 하려면 한방이지! - 일격기
한방 실패

원래 한방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도박이라 함은 한방을 노리는 것이고 이 한방의 위력은 아주 강력합니다. 포켓몬에서도 이런 '한방'은 존재합니다. 이름하여 일격기!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기술들은 조건만 맞으면 상대방을 한방에 도륙 낼 수 있습니다.

조건은 크게 뭐 없습니다. 자신의 포켓몬이 상대 포켓몬보다 레벨이 같거나 높을 것, 타입 상성이 맞을 것, 상대가 옹골참이거나 다이맥스가 아니라면 이 기술은 무조건 통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통하는 거지 기술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기술의 명중률은 30%로 상당히 낮으며 사용 시 대부분 빗나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격필살!!!

하지만 배틀에서 30%의 운 만 있다면 상대방의 에이스들을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시지 창에서 '일격필살!!" 이라는 문구도 덤으로 주는데요. 이때의 짜릿함은 그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도박이라고 상대방이 NPC인 경우 내 기술은 맞지 않고 NPC의 기술들은 쓰는 족족 성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뭐, 너무 대놓고 사기 치는 거 아닙니까?!

이미 기술 자체가 도박입니다 - 손가락흔들기

드디어 도박의 마지막 기술입니다. 제일 마지막에 등장한 만큼 가장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죠. 바로 기술이 '랜덤'으로 나간다는 것입니다. 거의 기술 가챠를 하는 꼴이죠.

그리고 '아무 기술'이 나오는 기술답게 사용 시 정말 근본 없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신화급 전설의 포켓몬들의 전용기가 나온다거나 잉어킹의 상징인 튀어오르기같은 아무짝에 쓸모도 없는 기술 등 예측 자체가 안되거든요. 몇%로 고위력기 이런 것도 아니라서 사실상 배틀에서 이 기술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썩어도 준치라고. 나름 포켓몬 기술 1칸 잡아먹는 기술이라고 예능 플레이에서 아주 빛을 바랍니다. 성공하면 절망하는 상대방을, 실패하면 어이없이 나오는 기술들을 보며 웃을 수 있거든요. 언젠가 한번 저도 심심할 때 손가락 흔들기로 배를 판에 뛰어들어 볼까 합니다.


포켓몬의 도박 기술들 잘 보았나요? 이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기술들이 있어 기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유저들을 울고 웃게 만듭니다. 지금도 어디서는 일격필살로 역전 신화를 그리거나 무릎차기가 실패해 뒹구는 유저들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이런 기술들만을 이용해서 하는 이벤트 매치가 있으면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천하제일 운빨 대회!' 이런 느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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