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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배틀을 하기 위해서 종족값이 높은 포켓몬, 좋은 기술을 배우는 포켓몬들을 고르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승리를 위해서 약한 포켓몬들은 낄 자리가 없습니다. 때문에 배틀판에는 상당히 흉악한 포켓몬들만이 존재하며 귀여운 포켓몬들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죠.
그런데 이때, 아주 잠깐 동안 귀여운 포켓몬들이 배틀 판도를 점령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리틀배틀'입니다. 15년 5월에 반짝 이벤트로 등장한 공식 배틀로 지금 생각해도 꽤 참신한 규정의 배틀입니다. 지금도 써먹고 싶어지는 배틀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리틀배틀 규칙>
진화형이 존재하지만 진화하지 않은 포켓몬
기존 배틀은 최대한 강력한 포켓몬들을 내기 위해 무조건 진화시키는 게 거의 국룰이었는데 여기서는 규칙이 다르게 작용하는 것이죠.
위의 규칙 중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진화형이 존재해야 합니다. 예시로 라프라스같은 포켓몬들은 진화를 하지 않으니 참가 자체가 불가능 한 것이죠. 캥카의 경우 메가진화가 있어 참여가 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메가진화를 진화로 쳐주지 않음으로써 캥카의 경우도 참가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런 규칙을 넣음으로써 리틀배틀의 참가자는 고만고만한 포켓몬들만 들고 플레이하게 됩니다. 심지어 레벨이 50이 아닌 5로 맞춰져서 능력치도 다들 비슷하게 맞춰졌죠.
여기서 왕자리같이 가속이 있는 포켓몬을 써서 스피드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싶은데 배틀을 보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왜 그럴까요? 아까도 말했지만 여기서 레벨이 5로 맞춰지면서 능력치가 다 고만고만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스피드가 빠르다 해도 타입 상성이 좋지 못하면 1타를 내기 힘들며 선제기도 있기 때문에 마냥 가속 특성을 믿고 배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회 영상을 보면 여러 가지 포켓몬들이 나와서 배틀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체력이 낮아 장기전으로 가는 전투는 없으며 어떤 포켓몬, 어떤 기술을 들고 왔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포켓몬들만 나오는 레이팅과는 다른 재미가 있었죠.
결국엔 '거기서 다 거기다'라는 특징 때문에 많은 포켓몬들이 다양한 기술과 특성으로 참가하게 되었고 박스에서 하루를 지내는 포켓몬들도 배틀을 하는 보기 힘든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정으로 '밸런스'가 맞춰진 배틀이었죠.
이 리틀배틀은 나름대로 괜찮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레벨업 노가다도 거의 필요 없고 기술만 배운 뒤 투입하면 됐거든요. 또 평소에 좋아하는 포켓몬들을 레이팅 배틀에 내지 못한 사람들이 이 리틀배틀에 좋아하는 포켓몬들로 참가시켜 색다른 경험을 했었습니다. 이중 아쉬운 점이라면 그래도 꾸준히 나오는 포켓몬들은 있었다는 것과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 버전에서 나온 뒤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런 참신한 이벤트는 여러 번 나와도 괜찮은데요...
오늘은 잠시 있었던 이벤트 매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현재 배틀은 이런 이벤트가 없으면 기존의 레이팅 배틀이 주를 이루어 항상 사용하는 포켓몬들만 사용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게임프리크에서 포켓몬을 삭제하거나 다음 세대에서 업데이트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번번이 빗나가고 있으며 8세대에서도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레이팅 배틀을 고치려고 하는 것보다는 위와 같은 이벤트 매치들을 다양하게 열고 그에 따른 보상을 많이 주어서 비주류 포켓몬들이 배틀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줬으면 하네요. 8세대에서도 이런 좋은 이벤트들이 많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엔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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