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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조각하던 또 다른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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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18:107,198 읽음

미켈란젤로

다비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와 최후의 만찬, 피에타 등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미켈란젤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했던 천재적인 예술가였습니다. 88년이란 삶 동안 그는, 정과 망치로 얼얼해진 손을 멈추지 않고 대리석의 돌가루를 맡으며 작업하기도 했고, 때론 20미터 높이 위에서 나무판에 등을 기댄 채 4년 동안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기도 해야 할 만큼 고단하게 예술작품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바티칸 대성당이 전시되어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그렇게 노력했던 그의 삶에 명성을 가져다주기 시작했던 건 그의 나이 24세에 제작했던 '피에타' 조각상이었습니다. 당시 미켈란젤로가 제작했던 피에타 조각은 숨진 예수를 품에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고 경이롭게 표현해낸 탓에 모두의 찬사를 받아 마땅했습니다.

그에게 세기를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명성을 가져다준 '피에타'는 어쩌면 그의 삶에 있어 스스로에게도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을 직감할 노령의 나이에 누군가 의뢰하지도 않은 또 다른 '피에타'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타'

미켈란젤로의 또 다른 피에타 조각의 이름은 '론다니니 피에타'입니다. '론다니니 피에타'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정과 망치를 들게 했던 그의 최후의 작품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아마도 90세를 코앞에 둔 노쇠한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자신이 제작하고 있던 '론다니니 피에타'가 미완성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던 것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 무리함 속에도 다시금 조각을 위한 도구들을 손에 들었습니다. 

전성기 시절 그가 제작했던 피에타와는 달리 '론다니니 피에타'는 이제 막 몸에서 힘이 풀려 쓰러지고 있는 예수를 성모 마리아가 뒤에서 안고 일으켜 세워주고 있는 입상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조각은 그가 8년간 매달려 작업했지만 결국엔 미완성으로 남았습니다. 조각 구성의 큰 덩어리는 어느 정도 완성되었고, 다리부터 섬세한 묘사를 위해 대리석을 다듬어가던 중이었지만 미켈란젤로의 건강은 조각의 완성까지 버텨주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미완성으로 남아버린 '론다니니 피에타'의 모습은 오롯이 감상자들의 눈과 상상만으로 완성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함부로 미완성이라 말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한편으로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예수와 마리아의 얼굴을 보면, 더욱 읽기 어려워진 그들의 표정에서 어떠한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려고 자신의 마지막 작품으로 다시 '피에타'를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회고하기 위해 선택했을 수도 있고, 우리게에 88세의 노령까지 산 자신의 삶의 지혜를 남기기 위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의 그런 메시지를 찾다 보면 우리는 이 미완성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스스로 완성시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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