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조커(Joker)' 로 영화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포스터와 예고편 만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는데, 최근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조커가 대상인 '황금사자 상'을 수상하며 결코 우리의 기대가 빗나가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고 있는데요.
세계 3대 국제 영화제(베를린, 칸, 베네치아) 최초로 코믹스 기반으로 한 히어로물이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영화 조커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일지... 쉽게 상상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워낙 기존에 고인이 된 '히스 레져'의 조커가 오랜 시간 동안 우리들의 머리와 가슴을 사로잡고 있었던 터라, 새로운 조커를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기력에 있어서 이미 내공이 쌓일 때로 쌓인 호아킨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조커가 아니었고,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과거의 모든 조커를 뛰어넘을 역대급 조커의 탄생을 예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역대급 조커가 탄생 하기 까지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뿐만 아니라, 감독인 '토드 필립스' 의 공로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기존 코믹스 내용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로 조커의 탄생을 다룬 감독의 모험 정신, 그리고 과감하게 R등급(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로 조커를 제작하여 과감한 연출을 시도한 것 모두 토드 필립스 감독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실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영화 조커 이전,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과연 그의 이전 작품들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을 2000년대 이후 기준으로 토드 필립스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들을 소개 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타스키와 허치
(Starsky & Hutch, 2004)
영화 '스타스키와 허치'는 전형적인 '버디 무비' 입니다. 주인공 오웬 윌슨과 벤 스틸러 두 배우의 개성을 잘 살린 코믹스러움이 매력적인 영화인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1970년대 미국 TV 에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입니다.
드라마가 그 시대의 느낌을 잘 담은 재미있는 작품 이었다면, 영화 스타스키와 허치는 2000년대로 넘어와서, 1970년대를 정말 그럴듯하게 '재현'한 컨셉이라 실감나는 '복고풍' 연출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는 편입니다. 흔히 '미국식 코미디' 라고 불리우는 장르가 잘 안맞는 분들도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미국식 코미디' 라는 색안경을 벗어 놓고 한번쯤 그래도 봐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2.
행오버
(The Hangover, 2009)
토드 필립스와는 나름 인연이 깊은 '브래들리 쿠퍼'와 함께한 작품 입니다. 워낙 유쾌한 영화의 대표주자격인 작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인지도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시리즈물로서 3편까지 나와있는데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고 했던가? 아무래도 1편의 인기가 너무 뛰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2편과 3편으로 가면 갈 수록 인기가 떨어졌다는 점은 미리 참고해둘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워낙 행오버 1편은 공전의 히트를 쳤기 때문에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 기억해 두시고, 아직 행오버를 안보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챙겨보시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네요.
#3.
듀데이트
(Due Date, 2010)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리고 행오버에서도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잭 가리피아나키스가 호흡을 맞춘 코믹 영화 입니다. 듀데이트는 상대적으로 좀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로다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수 있는 작품 이기도 합니다.
스타스키와 허치, 행오버에 이은 듀데이트 까지 모두 전형적인 미국 코미디의 전형인데요. 로다주의 시크하면서도 코믹한 연기, 그리고 잭 가리피아나키스의 병맛... 두 배우 모두 영화에서 웃음기 하나 없는데, 보는 이들은 어처구니 없이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해서 연출 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영화속에서 이 둘을 비롯하여 많은 등장인물들이... 전혀 웃을일은 없이 정말 황당하고 심각한일들만 쉴세 없이 벌어졌던 것 같네요.
#4.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2018)
엄밀히 구분 짓자면, 스타이즈본은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이자 주연 배우로서 노래실력까지 뽐낸 작품 입니다. 토드 필립스는 이 영화에서 프로듀서 역할을 수행했는데요. 워낙 감독과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과 프로듀서로서 브래들리 쿠퍼와 긴밀한 호흡을 맞춰온 토드 필립스는 스타이즈본 이후, 영화 조커에서 역시 브래들리 쿠퍼의 지원사격을 받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 해 드린 영화가 전형적인 미국식 코미디 영화 였다면, 스타이즈본은 전형적인 '음악 영화'로 굉장히 많은 명곡들을 수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이디가가의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 중 하나일것 같습니다.
코미디의 대가가 그리는
가장 비극적인 코미디언
- Joker -
토드 필립스는 그동안 '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을 많이 맡아왔는데요. 영화 조커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맡은 '아서 플렉(조커)' 역시 코미디언을 꿈꾸는 고담시의 광대라는 점에서 토드 필립스와의 연관성이 더욱 진하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전형적인 미국식 코미디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감독이, 영화속에서 코미디언을 꿈꾸는 비극적인 인물 아서 플렉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이 절묘하면서도 색다른 조합으로 인해 영화 조커가 더욱 기다려지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