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10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렌즈가 포함된 헤드셋 "HoloLens 2"를 발표했습니다. 현실과 가상 이미지를 함께 볼 수 있는 이 제품의 홍보 영상은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의 협력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영상에선 아브라모비치의 현실 모습과 가상 이미지의 모습이 함께 등장하며, HoloLens를 착용한 참여자들이 그녀의 작품 <The Life>를 감상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전시장 가운데 놓인 원형 판 주위에 둘러서서 붉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허공에서 등장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가상현실 장치들과는 달리 참여자들은 렌즈를 통해 가상 이미지와 현실의 공간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아브라모비치는 직접 퍼포먼스를 집도하는 가상체 이면서, 직접 렌즈를 체험하는 참여자로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나는 미래의 예술은 어쩌면 실체가 없는 예술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말합니다.
기술과 예술의 합작이라 볼 수도 있는 이 영상은 유튜브와 공식 포털에 업로드된 이후 사용자들에 의해 "싫어요"버튼이 24,000번 이상 찍히면서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이유는 2016년부터 제기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악마 숭배 루머 때문입니다. 누리꾼들은 지속적으로 그녀의 작품들에서 사탄주의적인 이미지들이 사용되었으며, 악마 숭배적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선 악마 숭배적인 이미지와 그에 관한 노골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누리꾼들이 퍼트린 그녀의 사탄주의와의 연관성 주장 때문에 우익 단체까지 합세해 영상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영상을 직접 삭제 한 것이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았으며, 그에 관한 추가적인 언급은 거부한 상태입니다. 아브라모비치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작품의 온전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면 자신이 사탄 주의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주장을 격렬하게 부인했습니다.
생생예술통
일하고 뭐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