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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흔한 증상입니다. 땡볕 아래에 오랫동안 서 있다가, 쭈그려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서, 빈혈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발생합니다. 그런 데 비해 우리는 어지럼증을 느끼면 단순 현기증이라고 생각하거나 빈혈을 의심해보는 것으로 그칩니다. 아무래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 잘 모르거나 어지럼증을 한 번 겪고 나면 당분간 증상이 괜찮아지기도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지럼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단순 현기증이나 빈혈의 문제가 아닌, 귀의 문제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오늘은 어지럼증 원인의 20~50%를 차지하는 ‘이석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성자세현훈’이라고도 불리는 이석증은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와 몸의 균형을 느끼는 세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생 기전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외상,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 병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석증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석을 잡아주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이석은 오랫동안 침대 생활을 하거나 몸이 불편해 움직임이 둔화된 경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석증이 발생하면 자세를 바꿀 때는 물론, 고개를 돌리는 순간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느낄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머리를 돌리거나 젖힐 때, 갑자기 일어나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회전감을 동반한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의 특징으로는 한 번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수십 초에서 몇 분 동안 증상이 지속된다는 점, 이와 함께 메스꺼움, 구토, 이명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석증을 겪는 이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스트레스 역시 이석증의 발생 및 재발에 많이 관여한다는 점을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런 만큼 병원치료와 함께 생활관리 역시 꾸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이석증으로 인해 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한 이라면 고개를 마구 흔들거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는 행동, 격렬한 운동, 수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 카페인, 흡연은 불필요하게 신경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장시간 누워 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증상이 나타날 것 같다고 느껴질 때면 계단 위, 운전 중, 높은 곳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 평평한 곳에 기대어 쉬는 것이 좋습니다. 쉬는 동안 고개를 천천히 돌리면서 이석이 제 위치를 찾아가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주위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