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Xr 노치 디자인이 특별한 이유, LCD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폰 하단 베젤의 한계
새로운 아이폰 출시 소식을 접하면서 아이폰 Xr에 놀랐던 것 중 하나가 '하단 배젤'이다. 다양한 6가지 컬러 출시와 아이폰 X에 처음 적용된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긴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아도 관심 갖고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변화가 바로 하단 베젤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등록된 아이폰 Xr의 전면 모습이다. 아이폰 X와 상당히 닮은 디자인을 하고 있다. 아이폰 X와의 커다란 차이 중 하나는 탑재된 디스플레이가 LCD 라는 것! 아이폰 X도 그랬고, 아이폰 Xs와 아이폰 Xs 맥스도 OLED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Xr은 6.1형 Liquid Retina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OLED가 아닌 LCD를 탑재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하단 베젤이 제로 배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가능하다니... 놀랍다!
LCD는 제로 베젤이 불가능하다?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불가능했던 일들이 가능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역시 빠른 기술 개발로 상위 평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기업이 하지 못한 일을 애플이 해냈다면 어떨까?
올해 상반기 출시된 LCD 탑재 스마트폰 LG G7 ThinQ의 전면 모습이다. 아이폰 X와 유사한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다. 하지만 베젤리스(제로베젤)의 디자인 측면에서 아이폰 X 보다 나은 모습 또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심지어 하단 베젤 부분을 살펴보면 아이폰 X 보다 더 크고 두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는 바로 LCD. OLED가 아닌 LCD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화웨이에서 출시한 P20 역시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지만 하단 베젤 부분이 꽤 크고 넓다. 물론 홈버튼을 탑재했으니 사용자는 홈 버튼 때문에 제로 베젤을 포기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이폰 X를 시작으로 아이폰 Xs와 아이폰 Xs 맥스 그리고 아이폰 Xr까지 애플은 제로 베젤에 가까운 기기 하단 베젤 디자인을 완성했다. 물리 홈 버튼이 사라진 것도 이유겠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할 LCD가 하단 베젤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를 해결했기 때문!
디스플레이는 화면부 외에 터치 기능 구현을 위한 반도체 부분이 필요하다. 드라이버 IC(DIC)라고 불리는 반도체가 위치하는 공간 때문에 홈버튼을 없애도 제로 베젤 구현은 어렵고 내로우 베젤이 최선이 된다.
애플은 아이폰 X에서 플랙서블 OLED를 사용해 디스플레이 끝 부분을 안으로 말아 접어 넣으면서 하단 베젤을 제로 베젤로 완성한 것. LCD는 OLED 대비 유연함이 무족하기 때문에 유연 기판인 투 메탈 COF를 이용해 DIC를 붙인다고 해도 OLED 수준의 제로 베젤을 구현하기는 어렵다. 물론 기존 LCD 대비 하단 베젤의 공간을 줄일 수는 있다.
베젤이 좁으면 빛샘현상 발생 위험은 늘어난다?
LCD는 광원에 속하는 백라이트 유닛(BLU)을 탑재하고 있다. BLU 하단에는 실제 빛을 내는 LED 모듈이 장착되어 있다. BLU는 도광판을 이용해 화면 전면으로 고르게 빛이 퍼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광 설계가 잘못되면 LED에 가까운 부분에서 빛샘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베젤이 넓으면 이런 문제가 덜 발생할 수 있지만, 베젤이 좁아질수록 발생 비율도 늘어나고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아이폰 Xr은 LCD 탑재 스마트폰임에도 제로 베젤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만약 빛샘현상까지 완벽하게 처리했다면 아이폰 Xs 보다 아이폰 Xr이 더 강력한 애플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아이폰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