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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LET’S FUN_크로스오버 그룹 크레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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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15:011,306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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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FUN

팬텀싱어4’를 통해 크레즐이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되던 지난 4, 드디어 첫 번째 미니 앨범 ‘CRE:(크레즐)’이 발매되었다. 크로스오버 그룹으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리자마자, 이들은 바로 그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아이돌 그룹 펜타곤으로 활동해 온 조진호,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으로 당당히 무대에 선 배우 임규형, 국립창극단 소속의 소리꾼 김수인, 작곡에도 능한 바리톤 이승민까지. 네 사람이 품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크레즐이라는 이름으로 더 큰 꿈을 꾸게 만든다.
editor
손정은 이윤슬 photographer 장호 stylist 이은진 hair 박희승 makeup 강지혜


오래도록 빛날 수 있게
조진호

뮤지컬 <태양의 노래> 이후 오랜만에 만난 조진호는 편안해 보였다. 아이돌 그룹 펜타곤이자 솔로 아티스트, 뮤지컬 배우, 그리고 크레즐까지, 그를 수식하는 단어가 늘어나고 스케줄도 더 바빠졌지만, 모든 일이 재밌어서 괜찮다며 웃는다. 이렇게 들으니 하는 게 참 많네요.(웃음) 모든 것이 모여 결국 저라는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아요. 네 방면이 서로 맞물리며 더 성장할 수 있고요.” 2년 전부터는 성악도 배우고 있다. 펜타곤 시절부터 노래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보컬이었지만 현재에 머무르기보다는 더 나은 소리를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다. 계속 변화하려고 해요. 보컬이 멈춰 있으면 죽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중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발성입니다. 발성에 대해 파고들다 보니 당연히 성악을 공부하고 되더라고요. 하다 보니 재미를 느껴서 지금은 푹 빠져있습니다. 하루 종일 가곡을 흥얼거리고 있어요.” 덕분에 최근 마친 뮤지컬 <천 개의 파랑>에서는 한층 성장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와 작품을 대하는 마음도 깊어졌다. 인간이 아닌 로봇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기에 낯설기도 했지만, 고민한 만큼 뿌듯한 결과를 얻었다. 원작이 너무나 훌륭하기에 어떻게 무대화해야 더 효과적일지 모두가 열심히 고민한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연출님께서 퍼펫을 활용해 이야기가 더 잘 표현되도록 만들어 주셨고요. 저에게도 어려운 과제였지만, 즐거운 도전이었어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티셔츠는 GUCCI, 재킷과 팬츠는 ANDERSSON BELL, 신발은 Timberland,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무엇이든 재미가 있어야 움직이게 된다는 그는 도전하는 자체를 즐긴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질수록 신나고, 즐겁다는 것. 크레즐도 재밌는 친구들이랑 함께해서 좋아요. 코드가 잘 맞는 4명이 모이기 쉽지 않잖아요.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이 잘 맞으니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개인으로만 봐도 존재감이 넘치는, 소위 말해 본업을 잘하는사람들이니 함께했을 때의 시너지는 엄청나다. 각자의 주전공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감탄하게 된다고. “<디어 에반 핸슨>을 하는 규형이를 보며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고, 수인이가 국악을 할 때면 입을 벌리고 보게 되어요. 승민이가 솔로로 성악곡을 제대로 부르면 새삼 다시 놀랍고요.” 그래서 서로의 장르에 관해서는 무조건 믿고 따른다. 역할이 정확히 나눠지니 부딪힐 일도 없다. 그렇게 만들어낸 첫 앨범, 크레즐은 크로스오버계에 당당히 자신들의 시작을 알렸다. “1집은 저희끼리 표현하기를 크로스오버의 정석을 따른다고 했어요. 첫 앨범이니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고요. 두 번째부터는 다채로운 색을 조금 더 드러내려고 합니다. 다음 앨범으로 색깔을 확 잡으면 좋겠어요. 재미있는 앨범이 될 겁니다.”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는 음악이 될 것이라 단언하는 그의 대답에는 확신이 가득 묻어있었다. 이미 보여준 무대에서도 충분히 크레즐만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욱 뚜렷한 방향성으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에 궁금증이 밀려왔다

그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지 물었더니, 스포일러가 되기에 아직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작은 힌트를 들려주었다.제 작업물이 그 확신의 근거입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웃음)” 그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2년 전 함께했던 인터뷰가 떠올랐다. 그동안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여 이제는 천천히 가고 싶다고 말했던 그날의 대화. 그때의 말과는 달리 너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슬며시 웃으며 답한다. 아무래도 저는 천천히 갈 수 있는 성정은 아닌가 봐요. 아직 체력도 괜찮고, 잠도 많지 않은 편이라 시간이 많거든요. 그나마 요즘에는 너무 바빠서 집에서 누워만 있는데요, 집이 아까워 죽겠어요.(웃음) 이런 마음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지 않을까요.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걸음으로
임규형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에반과 닮았다고 말하는 뮤지컬 배우 임규형의 이야기를 듣다가 의아함이 생겼다. 채널A보컬플레이 2’를 시작으로 tvN ‘더블 캐스팅’, JTBC ‘팬텀싱어 4’, MBC ‘복면가왕까지 경연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강심장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저 나름의 방법이었어요. 물론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차근차근 갈 수도 있지만,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보니 조바심이 났죠. 지름길로 갈 수 있다면 안 갈 이유가 없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매번 엄청나게 떨려요. 준비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그런데 뭐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더라고요.” 의료산업을 전공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가 대극장 뮤지컬 타이틀 롤로 무대에 서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도전의 시간이 놓여 있었다. 용기 내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몸소 터득하며 자신만의 무기로 만든 사람. 물론 창피하고 두렵기도 했다고. 하지만 목표를 위해서라면 무릅쓸 수 있었다는 그에게서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가 엿보였다.

셔츠는 GUCCI, 팬츠는 LEMARD, 신발은 PRADA, 양말은 GUCCI.

한번 결심이 서면 주저함 없이 나아가는 성격 덕에 그는 <디어 에반 핸슨> 아시아 초연에서 당당히 주인공을 차지했다. 오디션을 준비할 때 뮤지컬 <영웅><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을 병행하고 있었고, ‘팬텀싱어출연과도 시기가 맞물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놓칠 수가 없었어요. 정말 바빴지만 시간을 쪼개서 준비를 했죠. ‘팬텀싱어 4’ 촬영 기간에 합격 연락을 받았는데 너무 기뻤습니다.” 어느덧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하고, 부산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목표를 얻었다. 연기를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뮤지컬이지만 대사도 많고, 드라마가 중심이 되어 흘러가는 작품이잖아요. 이런 작품을 긴 호흡으로 해보니 연기의 매력을 다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언젠가는 연극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토록 쉬지 않고 달리는 그는 크레즐에서 리더를 맡고 있다. K, 국악, 클래식, 뮤지컬. 한 명도 분야가 겹치지 않는 팀을 이끌어 가는 데 부침은 없을까.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웃은 임규형이 전혀 그렇지 않다며 산뜻한 대답을 내놓았다. 밖에서 보기에는 장르가 다른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으니 다들 한 고집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끼리는 의견 조율하는 게 전혀 어렵지가 않고 편안해요. 그게 각자 자기 분야의 일을 잘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치열하게 자기 것을 하다가 크레즐로 모여서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하는 거죠. 크레즐에서까지 고생하면서 어렵게 하지 말자, 여기서는 재미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다들 대화도 많이 나누고 배려하고 있어요.” 네 명의 개성이 모두 뚜렷하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음악이든 할 수 있다는 것. 막힘없이 멤버 자랑을 하는 그에게서 천상 리더의 모습이 보였다. 진호는 예나 지금이나 늘 단단해요. 저희보다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저희를 이끌어주고 알려주는 또 다른 리더죠. 수인이는 한 마디로 우리 팀의 색깔이에요. 수인이가 가진 국악적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았더라면 저희는 평범한 팀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승민이는 음악적 재능이 엄청나요. 팀의 떠오르는 작곡가입니다. 너무 잘 해주고 있는 귀여운 막내죠. 저요? 저는 그냥 헐렁한 리더?(웃음) 분위기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온몸으로 부딪혀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온 임규형은 지치지 않고 다음을 설계한다. 늦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 온 그의 눈에는 고단함이 없다. 부르고 싶은 노래가, 이루고 싶은 꿈이 한가득이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임규형과 크레즐의 앞으로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크레즐의 꿈이 있다면, 큰 공연장에서 저희 노래로 꽉 채운 세트리스트로 노래하고 싶어요. 해외에서도 공연해 보고 싶고요. 물론 멤버들이랑 싸우지 않고 계속 즐겁게 노래하는 게 최우선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아직 뮤지컬을 시작한 지 5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작품들, 새로운 작품들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또 욕심이 있다면 연극이나 드라마 같은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조진호가 입은 셔츠는 KENZO, 팬츠는 Theballon, 팔찌는 LOUIS VUITTON, 신발은 Alexander McQueen, 이승민이 입은 티셔츠는 RECTO, 셔츠는 SATUR, 팬츠는 Solidhomme, 목걸이는 RockingAg, 신발은 Juun.j, 임규형의 티셔츠는 Beyond closet, 팬츠는 Theballon, 신발은 Alexander McQueen, 김수인이 입은 티셔츠는 Timehomme, 자켓은 Beyond closet, 팬츠는 SAVAGE, 신발은 Mihara Yasuhiro.
사는 게 니나노
김수인

국립창극단의 신작 <만신:페이퍼 샤먼>이 한창 준비 중이던 시기, 김수인은 작품 연습을 마치고 촬영장으로 들어왔다.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고, 1년 내내 레퍼토리가 이어지는 국립단체의 특성상 크레즐 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그러나 김수인은 힘들다는 말보다는 농담을 던지며 유쾌하게 이겨낸다. 팬텀싱어를 할 때는 장난 아니었어요. 매일 밤을 새면서 준비했는데, 저는 출근을 해야 하니까요. 하루에 두세 시간 자는 게 일상이었고 아예 못 잔 적도 많았어요. 그때에 비하면 살 만해요. 낙원이죠.(웃음)” 지금의 상황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그저 즐기겠다고 말한다. 소리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창극단에 들어간 것도, 크레즐도. 모두 자신의 선택이고, 동시에 간절했으니까. 제가 택한 길이니 그만큼 열심히 살아야죠. 이 모든 것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즐기려고 해요.”

티셔츠는 VETEMENTS, 팬츠는 ANDERSSON BELL, 벨트는 Diesel, 신발은 Mihara Yasuhiro.

뭘 하든 가만히 기다리는 건 김수인 스타일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해왔지만 변성기 때문에 목이 안 나올 때도, 좌절하고 쉬기보다는 한국무용과 가야금을 배우며 자신을 채웠다. 워낙에 춤추는 것도 좋아했어요. 방황이라고 하기보다는 대피처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대피처가 지금은 엄청난 무기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장기가 있다는 것이 저의 자부심이 되기도 하고요.” 음악 외에는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대답이 돌아왔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본격적이다. 패션 디자인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패션쇼도 가보고 싶고요.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은데, 요즘은 미술에 빠져 있어서 집을 갤러리처럼 꾸미기 시작했어요. 군대에 있을 때는 글을 쓰기도 했어요. 지금은 잃어버려서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문득 없어져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지금 다시 보면 정말 부끄러울 거예요.(웃음)”

국악인들에게는 으레 던져지는 질문들이 있다. 대부분은 전통을 잇는 사명감에 대한 것이다. 김수인은 이에 대해 명쾌하게 자신만의 답을 내어놓았다. 저 자신을 잘 보살펴야 여유로운 예술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몸과 정신을 먼저 건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쫓기듯 무대에 오르면 힘이 바짝 들어가게 되거든요. 선생님들의 무대를 보면 힘을 풀고 편안하게 하시는데, 그게 훨씬 더 멋스럽잖아요.” 스스로가 여유와 행복을 느껴야 관객들에게 더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김수인은 장르를 대변하려 애쓰기보다는 좋은 아티스트가 먼저 되고자 한다. 제가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면, 제가 하는 국악이라는 장르도 근사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요. 그럼 국악도, 창극도, 크로스오버도 저절로 더 많은 분들께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멤버들이 말하는 김수인은 팀의 활력소이자 상징이다. 음악적인 부분을 차치하고서도, 그가 빠진 크레즐은 상상할 수 없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내기 위해 농담을 건네는 것도, 늦게까지 이어지는 촬영에 힘을 불어넣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인생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 묻는 선문답 같은 질문에도 우영미*는 포기할 수 없죠.”라고 센스 있는 답변을 건넨다. 너무 솔직한 것이 고민이라고 덧붙이면서. 하지만 그의 문장 사이를 잘 들여다보면 김수인이 얼마나 단단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하루하루를 재밌고 즐겁게 살아가려고 해요. 그래도 정해둔 목표는 몇 가지 있는데, 32살 전에는 판소리 완창을 하고 싶다는 야망이 있어요. 완창은 긴 시간 무대에서 나 자신과 싸우는 대단한 일이잖아요. 소리꾼에게는 큰 의미가 있기에 꼭 실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크레즐은 10년 이내에 누구나 아는 그룹이 되도록 만들 겁니다.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크레즐의 노래를 모두가 흥얼거리면 좋겠어요. 노래방에 가면 항상 옆방에서 들리는 노래처럼요.”
*디자이너 우영미가 만든 패션 브랜드.

진심과 열심
이승민

팀에서 유일하게 저음 성부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민은 막내지만 단단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땅을 잘 다진 집은 무너지지 않듯, 그의 목소리가 있어 넷의 화음은 더욱 안정적이다. 비단 저음 성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성실하고 꾀부릴 줄 모르는 성정이 깃들어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성악을 하고 싶다, 예고에 진학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는 정말 마음잡고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그때 잡힌 습관이 고등학교 내내 이어진 것 같아요. 학교, , 레슨, 호흡을 위한 수영. 이 루틴만 반복했죠. 3 생활을 한 번 더 겪고 싶지 않더라고요.(웃음)”

성악가인 부모님께 태생적으로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이승민은 얼마 전 테너인 아버지, 베이스 바리톤인 남동생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아버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제 롤모델이셨어요. 사실 아버지한테 성악을 엄청 혹독하게 배웠거든요. 동생은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성악을 시작했어요. 면회 전화를 딱 받는데 , 나 성악 시작한다.’ 하더라고요. 그런 제 우상과, 햇병아리인 줄만 알았던 동생이랑 같이 무대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아버지도 너무 좋아하셨죠.”

티셔츠와 셔츠, 팬츠와 벨트 모두 SAVAGE.

그가 성악에 늦게 입문한 건, 사실 어린 시절슈퍼스타K’를 보고 가수를 꿈꿨기 때문이다. 결국 클래식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기타를 독학하기 시작했어요. 코드만 치기 심심하니까 멜로디를 붙이고, 거기에 그날그날 느낀 감정들을 가사로 적어서 곡을 썼어요. 그렇게 작곡을 하게 된 거죠.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성악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때 가요를 작곡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형들과 음악을 하면서 더 잘 섞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썼던 곡들은 지금도 이승민의 유튜브 채널에서 들을 수 있다. 그때 영상을 그대로 남겨둔 이유를 물으니 머쓱하게 웃으며 답한다. 물론 부끄러운데, 그것도 제 모습이잖아요. ‘흑역사도 내 역사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굳이 숨기거나 지우지 않았어요. 변성기 때인데 지금 들어도 귀여워요.(웃음)” 그는 직접 편집한 영상들을 꾸준히 업로드 하고 있다. 팬들과 소통하는 그만의 방법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 방송반을 했어요. 그때 배웠던 오래된 편집 프로그램으로 집에서 직접 편집하고 있습니다.(웃음) 앞으로 열심히 올려볼 생각인데 커버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고,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쿡방도 해보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어요.”

이승민은 첫 미니앨범의 타이틀 곡 '피안화작곡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사실 성실히 작곡을 해오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꽃을 피운 것이다. 다시 작곡을 시작해 보려고 매주 한 곡씩 1절까지만 쓰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자취방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선율이 하나 딱 떠오르더라고요. 거기에 생상스 죽음의 무도를 붙여보니 너무 좋은 거예요. 이 멜로디로 형들이랑 같이 작업해 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그날 저녁 가이드를 쓰고, 저희 앨범 곡 수급 기간에 제출했는데 음악 감독님께서 너무 좋게 봐주신 거죠. 다들 많이 도와주셔서 타이틀 곡으로 나오게 됐어요. 너무 좋았죠.” 네 사람 모두에게 각별하겠지만, 프로 작곡가로서 처음으로 자신의 곡을 녹음해 본 그에게는 첫 앨범이 특히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형들이 한 명씩 들어가서 녹음하는데 내가 방구석에서 지은 멜로디를 형들이 부르고 있네.’ 싶어서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주문하면 형들이 한 번에 캐치를 하고 바로 불러주더라고요. 다 음악을 너무 잘하는구나, 우리 형들 프로구나. 생각했어요.” 임규형이 공인한 팀의 떠오르는 작곡가이승민에게 가장 큰 영감이 되어주는 건 역시 멤버들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형들과 만나며 그의 음악 세계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저는 형들이 하는 공연을 다 보러 다녀요. 그러면서 창극과 뮤지컬에서 쓰이는 음계나 리듬도 새롭게 접하고, 형들이 음악을 얼마나 잘하는지 거듭 느끼죠. 크레즐이라는 팀 자체가 성악만 하던 제게 새로운 음악적 영감이 되어줘요.”

이승민은 그가 가진 가능성의 크기만큼 큰 꿈을 꾸고 있다. 타고난 재능과, 영감이 되어주는 형들과,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착실함까지 갖추었으니, 그는 분명히 그 꿈에 가닿을 테다. 해외에서 크레즐로 투어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성악가로서 꿈의 무대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 보는 게 꿈입니다. 꼭 이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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