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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뮤지컬 <레미제라블> 최재림·김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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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17:592,13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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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Wonderful Story

 
최재림과 김우형이 전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초월적인 사랑에 대하여.
editor 손정은 photographer 목나정 stylist 이은진 hair 박희승 makeup 유혜수


8년 만에 돌아온 작품입니다. 함께하게 된 소감 먼저 들어보고 싶어요.
최재림 아주 감개무량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발장 역으로 함께하게 되어 행복하고, 연습부터 너무나 설렜어요. 제가 그동안 인터뷰에서, 공감을 잘 못하는 편이라 감정 연기가 어렵다고 얘기해 왔는데 <레미제라블>은 연습할 때부터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푹 빠져 있구나 실감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우는 연기를 힘들어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마음에서 우러나서 저절로 눈물이 나요. 굉장히 귀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김우형 저는 10년 전 초연에 앙졸라로 함께했고, 8년 전에 자베르를 연기했어요. 이번에 다시 자베르를 만나 돌이켜 보니, 8년 전의 저는 많이 어렸구나 싶어요. 어느 정도 내공이 생긴 나이에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기대가 됩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걸 체감하나요.
김우형 정말 많이 느끼고 있어요. 제가 워낙 이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에, 연습할 때도 과거의 일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이번에 앙졸라 역을 맡은 김성식, 김진욱 배우를 바라보기만 해도 많은 기억이 떠오르고요.
 
이전에 참여했던 배우도 예외 없이 오디션을 보는 작품이죠. 이번 오디션은 어땠나요.
김우형 카메론 매킨토시 프로덕션의 오디션은 정말 힘들기로 유명해요. 오디션 시기에 저희가 뮤지컬 <하데스타운> 대구 공연 중이었거든요. 서울에 올라와서 아침에 오디션을 보고 내려가서 공연을 하고, 또 부르면 다시 올라와서 오디션을 보고. 대구에서 왔다 갔다 한 것만 세 번 이상인 것 같아요.
최재림 지정곡이 많은 편이고 다양한 연기를 요구해요. 오디션장에 들어갔다 나오면 목이 안 나올 정도로 힘들죠. 저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소문을 익히 들어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고 각오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힘들더라고요.
 
오디션을 그렇게 철저하게 보는 이유가 뭘까요.
최재림 배우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단계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 같아요. 보컬 능력을 보고, 그 후에는 연기하는 능력을 보고, 작품과 연출이 요구하는 것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요. 저는 장발장의 메인 넘버를 다 불렀어요. 3시간의 공연에 나뉘어 있는 곡을 10분 만에 연이어 부르고, 연기를 첨가해서 다시 불러보고, 이런 디렉션을 줄 테니 반영해서 해보라고 하고. 사실 배우는 오디션장에서 평소보다 많이 긴장하고 흥분하기 때문에 오버페이스로 연기하게 되거든요. 30분 정도 한 것 같은데 공연을 마친 것처럼 지쳐서 나오게 되더라고요.

코트는 LEMETEQUE, 민소매는 ZARA, 팬츠는 RABBONI.


 
이야기는 18년이 넘는 시간을 그립니다. 긴 세월이 지나기 때문에 신경 쓸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최재림 그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걸음걸이, 목소리 톤, 자세 등에서 변화가 필요해서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요. 그만큼 이 사람의 인생을 무대 위에 계속 펼쳐 놓아야 해서, 어떻게 하면 장발장이 겪고 있는 고민과 그의 구원과 희생,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우형 무대에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자신의 삶을 얘기하기 때문에 모두가 정서적인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야 해요. 그래야 각자의 인생이 이해될 테니까요. 자베르는 자칫 장발장과 비교했을 때 선과 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의 세상에서 나름의 신념과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런 면모를 잘 보여주면 관객분들이 자베르를 볼 때 뭉클하고 뜨거워질 거라 생각해요. 이 인생의 여정이 잘 표현되기를 바라며 준비했습니다. 그게 보이지 않으면 작품이 원하는 바를 전할 수가 없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캐릭터가 많다 보니 관객의 입장에서는 다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요.
김우형 그래서 오디션을 그렇게 철저히 보나 봐요.(웃음) 다들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최재림 물론 저희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고 노력할 테지만 그만큼 관객분들도 굉장히 집중해서 봐주셔야 해요. 작품을 따라가기에 정신적으로도 좀 피곤하실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졌을 때 얻어가는 감동은 엄청나실 거라 자부합니다.
 
장발장의 삶에는 정말 많은 굴곡이 있어요. 공감하는 지점이 있나요.
최재림 장발장의 행동을 보면 이해는 되지만, 그 삶 자체를 공감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삶이 너무나 거대하잖아요.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풍파를 겪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탈옥을 네 번 시도하고, 착취와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 또 잡혀 들어가고, 죽음을 위장하고그가 겪는 감정적인 흐름을 진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습하면서도 울컥한 장면이 있다고 들었어요.
최재림 모든 혁명이 실패로 돌아간 후,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구해서 딸 코제트와 결혼을 약속하는 걸 보고 떠나요. 신분이 들통나서 딸에게 피해를 줄까 봐, 사위한테만 비밀을 밝히고는 결혼식을 안 보고 돌아서죠. 연습실에서 그 장면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확 나더라고요. 결혼식 장면을 위해 배우들이 무대 뒤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걸 보고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빠가 그걸 못 보고 떠나는구나.’ 싶으면서 너무 슬프더라고요. 제 자신이 신기할 정도였어요.

코트와 팬츠는 LEMETEQUE, 민소매는 Ann Demeulemeester, 목걸이는 RockingAg, 신발은 JUUN.J.


 
김우형 배우는 자베르 역을 두 시즌째 만나고 있어요. 캐릭터와 어느 정도 닮아있다고 느끼나요.
김우형 기질이 약간 비슷해요. 책임감과 신념이 강하고, 항상 정돈된 것을 추구해요. 저의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아주 디테일하게 관찰하는 편입니다.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책임지는 스타일이라 완벽주의 성향도 있어요. 뜨거울 때는 아낌없이 모든 걸 줄 수 있지만, 차가울 때는 굉장히 차가워지고요. 그런 면에서 자베르와 인간 김우형이 가지는 삶의 기질이 닮은 것 같습니다.
 
워낙 서사가 방대하고 3시간에 달하는 작품이라 힘들기로 유명한 공연이에요. 상중하로 나눈다면, 어느 정도에 속하나요.
김우형 체력적인 것과 정서적인 것 모두 완전히 상급이에요. 캐릭터의 분량을 떠나서, 작품의 텐션을 유지하는 데 체력이 많이 들어요.
최재림 차라리 장발장은 자주 나오니까 계속 충전할 기회가 있거든요. 무대에 올라오면 감정에 집중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자베르는 1막에 한창 나오다가, 2막에서 갑자기 시간이 확 떠버려요. 그러다가 바로 클라이막스의 정서를 이어가야 해서 되게 힘들 거예요.
김우형 저는 평소에도 무대 뒤에 있으면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고 계속 집중하는 편인데, 자베르의 정서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재림이가 얘기한 마지막 장면에서는 특히 더 그렇고요. 완전히 몰입해서, 내가 뭘 하는 지도 모를 정도로 노래와 연기를 해야 하거든요. 그걸 해내려면 무대에서 내려갔다고 해서 정신이 돌아오면 안 돼요. 음악도 두말할 것 없이 힘드니, 몸과 마음이 쉴 틈 없어요.
 
작품을 하고 있을 때는 일상에서도 텐션을 유지하는 편이에요?
김우형 연습실에서 모든 걸 끝내고, 집에 가서는 대본을 펴지 않아요. 원래 대본에 메모를 안 하는 편이고, 대본을 숙지하면 그 다음부터는 쳐다보지 않습니다. 일상에서는 완전히 단절이에요.
최재림 저도 비슷해요. 연습 초반에 공부할 때만 대본에 적어두고요. 극장을 떠나는 순간, 머리에 극은 없습니다.

최재림의 재킷과 셔츠는 LEMETEQUE, 김우형의 재킷과 팬츠는 Wooyoungmi, 티셔츠는 COS, 목걸이는 RockingAg.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은 19세기에 출판되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재림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강력합니다. 접했을 때 저마다 다른 감정과 메시지로 사람들에게 스며들잖아요.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있어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이야기가 소설, 영화, 뮤지컬 등 어떤 방식으로 접하든 몸에 남아버려서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굉장히 보편적이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정서잖아요. <레미제라블>이 보여주는 사랑의 크기와 깊이는 제가 경험한 작품 중 가장 넓고 깊어요. 모든 것을 다 포용하는 사랑이 주제이기 때문에 언제든 누가 봐도 충분히 공감되는 거죠.
김우형 그래서 아름다운 것 같아요. 신과 대화를 하는 작품이라고 느껴질 정도로요. 단순히 일차원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고 신이 말하는 사랑의 크기에 버금가기 때문에 신을 대변해서 작품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같달까요.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임에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걸 보면, 이 작품은 영원한 명작일 수밖에 없어요.
 
소설부터 이어져 왔지만, 뮤지컬 <레미제라블>만의 역사도 뮤지컬계에 중요한 흔적을 남겼죠.
김우형 이 또한 이미 명작이라고 보증되었잖아요. 예능에서 BGM으로 넘버가 자주 나올 정도니까요. 모르는 분이 없을 거예요. “이건 봐야 하는 작품이라며?” 하고 처음 오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맞습니다. 오셔야 해요.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봤더니 명작이 아니네?”라고 느끼실 일이 없도록 저희가 사명감을 가지고 무대에 오를 겁니다. 무대에서 만나는 <레미제라블>은 확실히 다른 에너지가 있는 작품이에요.


 
작품 속 대사 중 가장 큰 울림을 주는 한마디가 궁금합니다.
최재림 자베르에게 하는 말 중에 틀렸네. 넌 항상 틀렸어. 나 역시 그저 한 인간일 뿐이라는 대사가 있어요. 자베르는 장발장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24601이라는 죄수 번호로 부르거든요. 너는 흉악범이고, 번호를 가진 죄수일 뿐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거죠. 장발장이 자베르의 목숨을 구해주는 순간까지도요. 그때 장발장이 하는 대사라 머릿속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그가 보여주는 삶은 사랑 그 자체였지만, 스스로는 성자나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김우형 저는 장발장이요. “그의 이름은 장발장”, “난 바로 장발장등 이름을 부르는 대사가 되게 많거든요. 이 인물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인지 그 대사와 음악이 항상 마음을 툭툭 쳐요. 그가 정말 큰 존재라는 게 느껴지고요. 이름 석 자가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지고 울컥울컥할 때가 있습니다. 연습할 때 연출팀이 소설을 발췌해서 전해줬는데, 자베르가 느낀 심정이 적힌 부분이 있었어요. 그 문장이 제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더라고요.*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오는 동시에 너무 분하고, 어떻게 이런 인간이 있나 싶고. 장발장은 어쩌면 신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까요?


선을 행하는 악당, 동정심 넘치고, 인자하고, 남을 기꺼이 돕고, 관대하고, 악을 선으로 갚고, 증오를 용서로 갚고, 복수 대신 자비를 택하고, 적을 파멸시키느니 차라리 자신이 파멸하고, 자기를 공격한 사람을 구출하고, 미덕의 꼭대기에서 무릎을 꿇고, 인간보다는 천사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도형수. 자베르는 그러한 괴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 레미제라블 
 *인터뷰 내용 중 김우형 배우가 말한 소설 발췌 부분입니다.

티셔츠는 COS, 가디건은 MARNI, 팬츠는 Wooyoungmi.



장발장이 그리는 자신의 모습과 자베르가 바라보는 관점이 반대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김우형 장발장은 자신의 선행과 자비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를 정도로 큰 사람인 거죠. 그래서 자베르의 입장에서 보면 나로서는 가질 수 없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고요. 관객분들도 캐릭터에 따라 장발장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느끼신다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의와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삶에 대한 신념이 궁금해요.
최재림 저희 집안 가훈인 자기 몫을 다하자.’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사회에 나와서 생긴 건 박칼린 선생님께 얻은 진실은 언제나 드러난다.’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이렇게 세 가지를 기억하면 웬만한 일은 모두 해결되는 것 같아요.
김우형 저는 책임감이 되게 강해요. 그래서 무언가를 극복하고 이겨내기보다는 버텨내는 삶을 살아왔어요. 무대에서도 똑같습니다. 때때로 누군가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후배들에게도 그걸 이겨내려 하지 말고 버티라고 말해주거든요. 저 사람의 컨디션이 안 좋다고 내가 뭘 더 많이 하기보다는 묵묵히 버텨주는 거예요. 거기에는 신뢰가 있어야겠죠. 내가 조금 부족했을 때 저 사람이 나를 위해서 버텨줄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들이 모여서 무대 위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삶 속에서도 늘 버텨요. <레미제라블>에서도 문 앞에 딱 버티고 있어요.(웃음)

티셔츠는 COS, 가디건은 MARNI, 팬츠는 DUNST, 선글라스는 MARCH EYEWEAR.


 
두 분이 처음 만난 건 꽤 오래 전이죠?
최재림 2010년에 공연된 뮤지컬 <아이다>가 모두 원 캐스트였거든요. 제가 언더스터디로 연습실에 공부하러 갔었는데, 그때 처음 만났죠.
김우형 최근에 우리 생각보다 오래 봤다라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13년 전 서로가 어릴 때 만난 재림이가 어느덧 선배의 역할을 한다는 것도 뭉클한데, 지금 최고의 뮤지컬 배우가 되었잖아요. 타고난 것이 정말 많은데,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제 눈에는 보여요. 그래서 되게 멋있더라고요. 훌륭하게 잘 극복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거죠. 재림이가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장난도 많이 치는데, 알고 보면 되게 순박하고 정직한 모습이 있거든요. 노력과 고민을 통해 방향성이나 정체성을 뚜렷하게 잡아가고 있다는 것도 느껴지고요. 이런 얘기를 최근에 제가 메시지로 한 번 보낸 적이 있어요.
최재림 받고 나서 마음으로 많이 울었죠.(웃음) 우형이 형과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더 친밀해진 느낌이에요. 평소에 저는 작품마다 배우들과 잘 지내지만, 막상 따로 만나는 사람은 별로 없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형과는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생겼구나, 저 강인한 신체 안에 하얗고 몽실몽실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이 보이고요. 그래서 연습실에서 매일 보는데도, 볼 때마다 느낌이 좀 달라요.밥 먹으러 가자.” 이런 말이 굉장히 다정하게 들리고.(웃음) 가 부끄럽고 낯간지러운 감정이 있어요. 둘 다 무뚝뚝한 편이라 겉으로 티가 나진 않는데, 마음속에 예쁘게 자리를 잡았다고 할까요.
 
함께 있기만 해도 든든한 마음이 들 것 같은데요.
최재림 아까 형이 버티는 삶이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후배들이 형을 봤을 때 느끼는 것이 딱 그거예요. ‘내가 여기 있으니까, 너희는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시도해. 여기 딱 있어 줄게.’ 하는 느낌이요. 항상 든든하죠.
김우형 아름다운 밤이네요.(웃음)
 
<레미제라블>과 함께 올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을 맞이하게 됩니다. 2023년을 돌아보면 어떤 시간이었나요.
김우형 저는 올해 쉬다가 <레미제라블>로 복귀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제 인생의 우선순위인 가족과 함께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 시간을 많이 보냈고, 아내인 김선영 배우도 여러 활동으로 바빴고요. 저는 가정이 행복해야 밖에서도 사람을 챙기고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2023년은 가족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보냈고요. 이번에 <레미제라블>로 돌아오게 되어 설렙니다. 작품을 성공적으로 올리기만 하면 완벽하게 마무리될 것 같아요.
최재림 저에게는 아주 끝내주는 한 해입니다. 바쁘기도 했지만,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큰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게 되어 배우로서 정말 뿌듯하고요. 올 한 해 정말 부지런히 보냈고, 발전한 해였기 때문에 이대로 쭉 잘 끝내고 싶습니다.
김우형 옆에서 보기에도 훌륭한 것 같아요. 저희끼리 농담으로 이제 <미스 사이공>도 해. 잘 어울려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캣츠>도 한 번 할래?”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웃음) 정말 멋있고, 지치지 말고 더 열심히 달렸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마지막으로 부산 공연부터 서울, 대구까지 찾아와 주실 관객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우형 제가 정말 사랑하는 도시인 부산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서울 관객분들도 애타게 기다려 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요. 저희는 대구까지 정성을 다해서 공연 올리겠습니다. 감동할 준비만 하고 찾아와 주시면,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최재림 라고 재림이도 말했다.
김우형 꼭 이렇게 써주세요.(웃음)


 

ATTENTION, PLEASE
뮤지컬 <레미제라블>
기간 2023년 11월 30일-2024년 3월 10일
시간 화·목·금 19:30 | 수 14:30 19:30 | 주말·공휴일 14:00 19:00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가격 VIP석 18만원 | R석 15만원 | S석 12만원 | A석 9만원
문의 1644-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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