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N UP
‘아더’ 역으로 선 배우 김성규의 진정한 아더(ardor).
editor 나혜인 photographer 장호 stylist 정진아 hair 수아 makeup 서영화 coorperation 벤스
지난 11월 약 3개월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서울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온다. 깜짝 공개된 앙코르 소식에 많은 관객이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단 6주간 공연되는 리미티드 공연에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이자 이제는 명실상부한 뮤지컬 배우가 된 김성규가 합류한다는 소식이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귀환> 등 다양한 무대에 끊임없이 서며, 팬들뿐만 아니라 뮤지컬 관객까지 사로잡은 그는 성공적으로 뮤지컬 시장에 진출한 아이돌 중 한 명이다. 특히 <킹키부츠> 공연 당시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를 맡으며 큰 호평을 얻은 바 있으며, 최근 <광화문연가> ‘월하’ 역으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가 ‘아더’ 역으로 엑스칼리버를 잡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역시 그를 반기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렇기에 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한 <엑스칼리버>와의 만남. 김성규는 자신과 아더 사이 닮은 점을 찾아가며 무대에 설 날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극중 넘버인 ‘언제일까’의 가사 “모든 삶이 찬란히 빛나는 날을 향하여”처럼 이제는 그가 바위에 박힌 칼을 뽑을 때다. 그가 뽑은 칼끝에는 어떤 낱말들이 적혀 있을지 함께 살펴보자.
<엑스칼리버>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우선 좋은 작품에 함께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고 무대에서 하루빨리 관객분들을 만나 뵙고 싶은 마음이 커요.
작품 참여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너무 멋진 작품이라 참여하는 것이 당연했어요. 넘버도 너무 좋았고, 뮤지컬 배우로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꼭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대본으로 마주한 아더는 어떠한 인물로 다가왔나요?
신화 속의 영웅으로 알고 있던 아더왕과 조금 다른 느낌도 있었습니다. 인간 아더가 운명 앞에서 고뇌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아픔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죠.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아더를 보며, 그 역을 맡은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아더를 만나면 만날수록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그동안 정말 많은 뮤지컬 작품에 참여했죠. 이제 확고한 자신만의 무대 연기 스타일이 생겼을 것 같아요. 캐릭터 접근 방식에 있어 중심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아무래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캐릭터가 겪었을 법한 일을 나도 겪은 적은 없는지 생각하죠. 아더를 연기할 때도 어떤 면들이 저와 닮았는지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저와 닮은 부분을 찾는 동시에 저와 다른 부분들은 어떤 것인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캐릭터에 접근하고 있어요.
아더와 배우 김성규 사이에 닮은 점을 찾는다면 무엇이 있을지, 또 너무나 다른 점이라 캐릭터 표현에 있어 고민이 필요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닮은 점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닮은 것 같아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거든요.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제 곁에 있어야 저의 삶도 행복해지니까요
아더의 성장 서사가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이 성장을 통해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 아더 역 배우로서 고민해야 할 부분일 텐데요. 어떻게 전달하려고 하나요?
아더가 선택한 것들의 이유들이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관객분들이 아더의 선택을 납득할 수 있게 만들고, 충분한 감정을 넘버에 적절히 녹여내어 관객분들과 그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요.
<엑스칼리버> 속 넘버 중 가장 와닿은 넘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언제일까’라는 넘버예요. 암울한 시대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아더의 의지가 담긴 곡입니다. 여전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이 시기를 힘들게 보내고 계신 분들의 마음에 힘을 줄 수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작품이 관객에게 어떤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평범한 청년이었던 아더가 뜻하지 않은 일들을 고민하고, 자신 앞에 놓인 역경을 헤쳐 나가고, 끝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관객과의 연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어요.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시는 길에 ‘나도 해낼 수 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가져가시면 좋겠어요.
김성규 아더에게 수식어를 붙여준다면 어떤 단어나 문장이 있을까요?
‘인간 아더’이고 싶네요.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하나의 인간. 평범하지만 특별한!
뮤지컬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김성규’라는 이름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무대 위 배우로 인정받는 것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공연을 보신 분들이 좋은 평을 남겨 주시고, 그와 함께 제가 무대 위의 배우로서 인정받는 것은 너무나 기분 좋고 뿌듯한 일이죠.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걸요.(웃음) 그래서 <엑스칼리버>를 연습하면 할수록 아더에게 더 마음이 가는 걸까요? 아더가 성장해 나가듯 저도 열심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더 열심히 해나갈 것이니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엑스칼리버>를 통해 배우로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배우로 또 한 번 성장해 나가는 작품이길 바라고, 앞으로의 저를 저 스스로가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 되길 바라요.
팬데믹 이후 온택트 공연, SNS, 유튜브로 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애틋한 마음이 들 법도 한데 어떤가요?
정말 요즘 같은 시기에 극장을 찾아 주시는 관객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무대에 서는 직업이다 보니 여러 상황으로 인해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맞닥뜨리면 저 역시 굉장히 무대가 그리워지거든요. 시간이 흐르면서 더 소중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보다 더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관객분들께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지난 수능 당시 수능을 앞둔 팬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 일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팬들과의 소통에 있어 세심한 면모를 보이는데, 데뷔 10년차를 훌쩍 넘긴 아티스트잖아요. 지금의 김성규에게 팬들은 어떤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이죠. 그분들을 지키며 살고 싶어요. 사실 오랫동안 활동해 왔지만 여전히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인데, 팬분들 앞에서 조금이나마 가까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항상 노력하고 있거든요. 마음은 그게 아닌데 표현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어요. 그래도 계속해서 용기를 내 보고 있어요.
최근 유튜브를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으로 뛰어들며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팬분들과 유튜브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사정상 하겠다고 약속만 하고 몇 년째 못하고 있었거든요. 매니지먼트 측에서 이런 제 마음을 알고 정말 많이 신경 써주셔서 시작하게 되었고, 다채로운 콘텐츠로 김성규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죠. 지금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요.(웃음) 팬분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2021년을 보내며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요?
저에게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어요.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생각보다 더 두렵고 어렵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꽤 큰 용기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생각도 많았고, 고민을 거듭하며 새로운 시작을 하는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 덕분에 용기 낼 수 있어 참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2022년은 어떤 해가 되면 좋을까요.
2021년도 용기로 가득한 한 해였는데, 2022년은 망설임보다 더 큰 용기를 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일단 <엑스칼리버> 공연 열심히 할 거고요. 제 개인 앨범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공연도 하고 싶습니다. 더 신나게 일할 거예요.
김성규 아더를 기대하고 있을 관객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엑스칼리버>를 통해 김성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작품에 임하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또 다른 도전이고, 여러분이 그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곧 극장에서 만나요!
뮤지컬 <엑스칼리버>
기간 2022년 1월 29일-2022년 3월 13일
시간 화·목 19:30|수·금 14:30 19:30|
금·토·공휴일 14:00 19:00|일 15:00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격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S석 10만원|
A석 7만원|B석 6만원
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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