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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편 렘브란트 때문에 아내 사스키아가 죽기 전 남긴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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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9. 18:1014,475 읽음

빛의 마술사, 초상화의 대가, 바로크 시대의 거장 등 화가 렘브란트를 수식하는 멋들어지는 명칭들은 사실 그의 사생활에 녹아있단 철없는 모습들은 담겨있지 않습니다. 그가 남긴 작품만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이니 그럴 만도 하지만 그의 생애 동안 주변에 머물러있던 사람들은 그렇게만 생각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렘브란트는 제분 업자인 아버지와 빵집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속칭 쌀집 막내아들이었으니 그가 9남매 중에서도 부모의 지극한 사랑을 독차지한 것은 아마도 뻔했을 일입니다. 그는 사랑받은 만큼 부모님의 바람에 맞춰 라틴어 학교를 들어가고 대학까지 진학했지만 본심은 그림 그리는 일에 빠져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주변으로부터 인정받는 일을 하고자 그는 대학을 그만두고 전문적으로 화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 나갔습니다.

그의 재능은 뛰어났기 때문에 화가로서 입지를 쌓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더 성공하기 위해선 부유한 사람들과 왕실의 의뢰를 받아 그림을 그려야 했는데, 그의 평범한 출신은 그러한 계기를 얻기가 불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그가 25살이 되었을 때에 귀족층의 자제였던 연인, 사스키아를 만난 것입니다. 렘브란트의 속내를 알지 못한 사스키아는 그의 구애를 받아주고 1633년 6월 20살의 나이로 렘브란트와 약혼식을 올렸습니다. 

렘브란트의 예상대로 사스키아와의 관계는 더 많은 초상화 의뢰와 높은 신분의 귀족들과의 연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는 부유해져 갔지만 그의 소비 벽은 벌어들이는 수익을 이미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그는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세계 각국에서 들여오는 희귀한 소품들을 마구 구매했습니다.

렘브란트는 그런 자신의 삶에 행복했을지 모르지만, 사스키아에겐 약혼 시절의 행복함과 달리 불행이 가득했습니다. 연약했던 사스키아는 4번의 임신과 출산을 했지만 1641년 태어난 막내아들 외엔 모두 태어난 지 몇 주 혹은 몇 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이를 잃은 사스키아의 심정은 비탄에 빠져있었습니다. 게다가 막내아들을 낳고 기력을 다한 사스키아는 결핵까지 겹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사스키아는 죽기 전 하나의 유언을 남겼습니다. 철없는 남편, 엄마 없이 자랄 막내아들을 걱정하면서 남긴 유언이었습니다. "아들 티투스를 유산 상속인으로 하되, 남편 렘브란트가 재혼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유산 사용권을 허가한다."라는 유언이었습니다. 렘브란트의 낭비벽과 방탕한 생활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재혼을 통해 새로운 아이를 갖고 아들 티투스를 소홀히 할 것을 걱정해 아들을 위한 유산을 지키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낳은 아들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장치였습니다. 

하지만 유언은 렘브란트를 온전히 막진 못했습니다. 렘브란트는 사스키아를 떠나보낸 후 가정부와 관계를 갖고 결혼은 하지 않은 채 함께 살았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부인과 결혼을 하고 싶었겠지만 아내가 남긴 유산을 쓰기 위해선 유언을 어길 수 없었습니다. 그의 정부도 자신과 결혼해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렘브란트를 보고 참다못해 고소까지 해 그는 벌금까지 물어야 했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다른 여인을 만났지만 그 역시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자면 마치 그가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노년까지 가난과 빚에 허덕였습니다. 아들 티투스마저 젊은 나이에 어머니와 같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는 고독하고 불명예로 가득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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