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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원이면 소장할 수 있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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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20:3019,397 읽음

츄파춥스의 창시자 '엔리크 베르나트'

1950년 "그랑 아스투리아스"라는 사과 잼 공장이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던 '엔리크 베르나트'는 새로운 사업으로 막대 사탕 사업을 시작하려 했는데, 이 말을 들은 투자자들은 바로 그를 떠났습니다. 베르나트는 이를 기회로 위기를 맞은 회사를 인수하고 1958년 회사의 이름을 바꾸면서 회사에서 계획했던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의 막대 사탕을 일명 '롤리팝'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 사탕의 이름은 골(GOL)이라고 붙여졌습니다. 골대에 공이 들어가는 것처럼 한입에 사탕이 들어가는 이미지를 이용해 지어진 이름이었습니다. 처음 제품을 내놓았을 때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베르나트의 성에 찰 정도는 되지 못했습니다.

베르나트는 코카콜라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눈에 익숙하고 한눈에 들어올만한 로고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계획을 완성시키기 위해 먼저 한 것은 이름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재설계 하기 위해 한 디자인 회사에 의뢰해 새로운 이름을 얻어 냈습니다. 그 이름 스페인어에서 빨다, 핥다는 의미를 지녔던 'Chupar'를 이용해 'Chupa Chups'라는 이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골'이라는 이름보다도 소비자들에게 더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이었습니다. 

살바도르 달리가 디자인해준 츄파춥스의 초기 로고(좌)와 출시된 제품

이름은 완성됐지만 그다음 문제는 제품에 들어갈 '로고'였습니다. 베르 나트는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중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고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그 자리에서 냅킨 위에 '츄파춥스'를 이용한 로고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배경으로는 데이지 꽃 모양, 색은 옐로 계열, 폰트는 눈에 띄기 좋은 두꺼운 스타일로 만들고 사탕을 포장할 때 로고가 사탕의 꼭대기에 올 수 있도록 하라는 상세한 가이드까지 해주었습니다. 

베르나트는 몇 분 만에 해준 친구의 조언을 따라 제품의 디자인과 포장재를 모두 다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츄파춥스'는 다시 매장에 납품되었고,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5년 만에 30만 개 매장에서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어느 나라를 가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탕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베르나트의 막대 사탕 사업을 대박으로 이끌어준 친구의 이름은 유명 화가 '살바도르 달리'였습니다. 현재는 처음과 달리 나무로 되어있던 막대 사탕도 플라스틱으로 교체되고, 로고 디자인도 조금씩 바뀌었지만 처음 살바도르 달리가 디자인하면서 조언했던 기본적인 사항들은 모두 지켜지고 있습니다.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계산대 앞에서 꼭 볼 수 있는 막대사탕 '츄파춥스'를 집어 들며 200원에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구매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더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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