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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안이 되어버린 인상파 화가 '마네'의 숨겨진 가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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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18:1016,967 읽음

마네의 초상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에게는 밝히기 힘든 가정사가 있었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그들의 가정사의 진실을 온전히 밝히기는 어렵겠지만, 마네와 그의 가정사에 연관된 인물들이 남긴 일기와 기록들을 근거로 추정되는 사실들입니다.

그의 가족은 사회적으로 상당히 지위 높은 부유한 집안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오귀스트 마네는 프랑스의 법관이었고, 어머니 외젠 데지레 푸르니는 외교관 아버지를 두었던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교양인이었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마네와 그의 동생에 대한 교육에 열성적이었습니다. 그들의 바람은 자녀도 자신들 만큼이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앉히고 싶었던 탓입니다. 

수잔을 모델로 그린 마네의 그림 <물을 따르고 있는 여인>

하지만 마네의 부모의 교육적 열성이 가정에 불화를 만들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 문제의 시작은 그들이 지내던 파리보다 더 먼 네덜란드 소도시 졸트보멜에서 온 수잔 린호프를 피아노를 가르치는 가정교사로 집에 들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마네는 17세, 그의 동생이었던 외젠은 16세, 가정교사로 왔던 수잔 린호프는 마네보다 3살 많은 19세로 한창 청춘기의 나이였습니다. 한창의 청춘기였던 그들에게 사랑의 불씨는 가볍게 타올랐습니다. 온화한 얼굴의 수잔은 금방 마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들은 연인 관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동생 외젠도 형 몰래 수잔과의 애정전선이 생겨났습니다.

마네의 <외젠 마네의 초상화>

그들의 삼각관계는 큰 사건 없이 조용히 이루어지는듯했으나 불화의 시작은 수잔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그들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욱이 큰일이 벌어질 것이 뻔한 일이었습니다. 수잔은 그들의 삼각관계와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네의 집을 나와 따로 집을 구해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아이의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지금도 밝힐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네는 자신의 아이임을 확신하는 듯했고, 동생 외젠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마네가 그린 수잔과 그녀의 아들 레옹

마네는 수잔과 동거를 시작했고, 수잔에게서 태어난 마네의 아들에게 이름을 붙이려 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마네가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붙여주려고 하자, 수잔은 그를 반대했습니다. 대신 그녀는 아이에게 자신의 성을 붙여 '레옹 에두아르 린호프'란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레옹을 모델로한 그림들

그 이유는 아마도 그녀 자신도 그 아이가 진짜 누구의 아들인지 몰랐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등장한 새로운 사실은 린호프가 자신의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멀리 떨어진 파리까지 가정교사로 왔던 이유가 마네의 아버지였던 오귀스트의 '정부'였을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마네와 수잔의 결혼 발표도 그의 아버지 오귀스트가 매독으로 사망한 후에 이뤄진 것 또한 그러한 이유라는 설이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정부를 두는 것은 크게 죄를 짓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매독으로 사망한 마네의 아버지 오귀스트만큼이나 마네도 여성 편력이 심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수잔과의 비밀연애 끝에 결혼까지 한 상태였지만 그에겐 또 다른 연인이 있었습니다.

마네의 <모리조의 초상화>

그녀는 '베르트 모리조'라는 인물로 화가였던 마네의 동료이자 연인이었습니다. 마네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예술적 재능을 사랑했고 모리조를 모델로 한 그림들만 13점이나 될 만큼 그녀를 깊게 관찰하고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루어질 수 없던 관계는 마네가 모리조를 그의 동생 외젠에게 소개해주면서 마무리되어 갔습니다. 외젠은 금방 모리조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모리조가 기록한 일기에 따르면 모리조는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외젠의 친절함과 지적인 성격에 존중했고 결국엔 그를 받아들여 1874년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모리조의 <사색하는 줄리>

1883년 51세 나이에 매독으로 마네가 사망했지만 모리조의 마음은 언제나 마네를 향해 있었습니다. 마네가 사망한 이후에도 그녀는 마네의 전시를 기획했고, 경매에서 팔리지 않은 그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사들여 그에 대한 명성을 지키려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네가 세상을 떠나고 2년 후인 1885년 남편 외젠마저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 줄리만을 남겨놓고 그녀 또한 폐렴으로 사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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