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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마지막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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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4. 17:4630,305 읽음

빈센트 반 고흐

1890년 7월 27일, 고흐의 가슴에 총알이 박히며 죽음을 맞이했던 날입니다. 그는 총상으로 바로 죽진 않았지만 가슴에 박힌 총알에 의해 생긴 합병증으로 결국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말년의 그림 속 우울감과 평소 그의 정신적 지병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생각하고 결론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는 여러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그림으로 알려진 '까마귀가 나는 밀밭'

많은 사람들이 그가 스스로 총을 이용해 자살을 했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건 이후 어디에서도 그가 스스로 죽기 위해 사용한 총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그는 총상을 입은 후 그 자리에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그가 지내던 여관까지 피를 흘리면 걸어갔습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치곤 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거기다 평소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퍼져있던 마을에서 그가 총을 구할 수 있을 리 만무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동생 테오와의 지극한 사이로 그의 생애가 모두 동생과 나눈 편지를 통해 그의 삶이 알려질 수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일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동생과 나눈 편지들 사이에서 자살이나 죽음을 암시하는 어떠한 편지나 유서도 남기지 않은 것은 충분히 의심을 가질 수 있을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 그의 가슴에 생긴 총상의 형태에도 여러 의문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의 총상을 치료했던 의사의 기록에 따르면 그의 상처 주위에 갈색과 보라색이 도는 원이 있었는데 이는 총이 그의 몸 아주 가까이에서 발포된 흔적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이 기록을 분석한 미국의 한 병리학자는 자살하기 위해 그가 스스로 총을 몸 가까이서 발포했다면 총상과 총알 자국 주변에 탄약 가루와 그 열로 생긴 화상 흔적이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병상 기록엔 그러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주장이 등장하면서 고흐는 자살이 아닌 타살로 총상을 입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그에게 그런 앙심을 품고 총을 겨눴던 것일까요? 그에게 총을 쏜 범인은 고흐가 지내던 마을의 '르네 세크레탕'일라는 10대 소년으로 의견이 좁혀져 갔습니다. 

'르네 세크레탕'이란 소년은 평소 고흐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곤란하게 했던 소년이었습니다. '세크레탕'은 카우보이 옷을 입고 다니며 총 쏘는 흉내를 내곤 했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소년은 고흐를 또 한 번 골탕 먹이려던 중 우발적으로 총을 쐈을 것이라는 것이 새로운 타살 가능성에 관한 주장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의견들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정황이 있었습니다. 한 주민은 "소년들이 우발적으로 고흐를 쐈고, 처벌을 두려워해 이야기를 숨겼다는 것입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이 고흐에게 총상에 관해 물었던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경찰관이 고흐에게 자살을 하려 했던 것이냐 묻자, 고흐는 "그런 것 같다"라고 모호하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만약 '세크레탕'이 정말 고흐를 쐈던 거라면 고흐는 어째서 소년의 처벌을 면하도록 사실을 숨겨주었던 것일까요? 거기엔 당시 고흐의 곤란한 상황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무뿌리'

당시 고흐는 자신의 그림을 1번 밖에 팔아보지 못한 가난한 화가였습니다. 그의 그런 가난 때문에 언제나 동생 테오의 지원을 받아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동생 테오는 결혼 후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그의 아들이 태어나기 전 고흐에게 아기의 이름을 빈센트라고 짓고 싶으며 그의 대부가 되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테오의 아들이 병을 앓게 되고 테오의 급료마저 삭감되어 그의 가족에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형인 자신이 동생에게 도움을 받기만 했던 터라 그런 동생의 불행에 자신이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그는 소년들의 실수를 눈감아주고, 우발적인 사고로 발생한 자신의 죽음을 겸연히 받아들였는지도 모릅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그림으로 알려진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라는 사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그림은 아닙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완성한 후 그는 몇 점의 그림을 더 그린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은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느껴지는 어떤 어두운 정서가 고흐 자신의 자살을 암시하고 있다고 해석해 왔습니다. 

'도비니의 정원'

하지만 같은 해 그려진 그의 그림들을 통해 그의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과 붓질들을 보고 그의 죽음에 관한 또 다른 의문점들이 제시되어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뇌운 구름 아래의 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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